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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롤플레이어 6 - 랜드리 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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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28 20:21:47

랜드리 필즈 (Landry Fields)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됐네요. 오늘의 선수는 뉴욕의 요정이라고 불렸던 랜드리 필즈입니다. 필즈는 2010년 드래프트 2라운드 9픽 출신으로 뉴욕에서 드래프트 되었습니다. 필즈는 14-15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에서 은퇴했습니다. 선수로 뛴 기간이 5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중 제대로 된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했던 시기가 데뷔 첫해와 다음해 밖에 없고, 그나마 데뷔 첫해가 커리어 하이인 선수입니다. 은퇴 후 현재는 학력을 살려 (스탠포드 대학) 스퍼스 G리그 팀인 Austin Spurs의 GM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NBA를 보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 또는 스토리가 뭐가 있을까요? 많은 분들은 조던의 더샷, 르브론의 더 디시전, 어빙 파이널 샷, 알렌 파이널 샷 등등 주옥같은 장면을 떠올리겠지만,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2012년 2월 4일부터 시작 된 린세니티입니다. 린새니티를 얘기하지 않고서는 이 선수를 얘기할 수 없을 것 같네요. 10-11 시즌 시작 전 닉스는 패트릭 유잉 이후 처음으로 올 느바급 빅맨을 얻습니다. 바로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를 FA로 영입하게 된 것이죠. 그 당시 내쉬 없이도 아마레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마레는 이러한 의심을 다 때려부시고 각성한 레이먼드 펠튼과 함께 뉴욕 농구를 이끌며 한 때 MVP 후보로 까지 거론이 됩니다. 이 때 랜드리 필즈는 루키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81경기를 주전으로 출전하면서 팀의 한축이 됩니다. 아마레의 초반 활약에 고무된 닉스는 그 동안 끌어모았던 자산 (펠튼, 갈리나리 등)을 덴버에 넘겨주며 카멜로 앤서니와 천시 빌럽스를 트레이드로 데려옵니다. 블록버스터 딜에서 랜드리 필즈는 빠지며, 닉스의 미래로 낙점을 받습니다.

 

 

보시다시피 슈팅 가드 치고 좋은 사이즈(6-7)로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냅니다. 개인 공격 능력은 많이 떨어졌지만, 허슬 플레이와 3점, 수비, 리바운드로 팀의 살림꾼 역할을 했습니다. 갑자기 나타나서 몬스터 풋백 덩크를 많이 보여줘서 매니아에서 요정이라는 별명이 붙게 됩니다. 그리고, 사이즈의 한계로 수비가 그닥 좋지 못했던 펠튼 옆에서 에이스들을 수비하며 스토퍼 역할도 해주었습니다. 슈팅력도 어느정도 갖추고 있어서 3점 성공률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닉스는 시즌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앤서니 트레이드로 팀이 갑자기 바뀌면서 조직력도 흔들리게 됩니다. 42승 40패를 거둔 닉스는 플옵 1라운드에서 셀틱스에게 0-4 스윕을 당하며 광탈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닉스 팬들은 아마레, 멜로 두명의 슈퍼스타를 얻은 것에 만족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막상 11-12 시즌이 시작되니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아마레와 멜로의 시너지는 그닥이었고 아마레는 잔부상을 치르며 결장이 늘어갔습니다. 레이먼드 펠튼의 공백을 베런 데이비스와 마이크 비비로 매꾸려 했지만, 이들은 이미 늙어서 제대로 된 활약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폭풍 토니" 토니 더글라스와 셤퍼트가 루키로서 가능성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주전 포가가 될만한 재목이 아니었습니다. 필즈도 전 시즌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루키 시즌의 좋은 모습은 펠튼의 덕이 컸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힘들게 시즌을 이어가던 닉스는 데이비스와 비비가 돌아가면서 드러누우며 포가진에 토니 더글라스와 셤퍼트 두명의 루키만이 남게되는 비상 사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구멍을 메꾸기 위해 닉스는 골스와 휴스턴에서 방출된 제레미 린과 계약을 맺습니다. 이 때 집 문제로 걱정하던 린을 재워준 선수가 랜드리 필즈였습니다. 만약 필즈가 없었다면 린새니티라는 드라마는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린은 그저그런 백업으로 출전하다가 2012년 2월 4일 비비와 데이비스가 나가리되고, 셤퍼트가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왔을 때 백업 포가로 출전하게 됩니다. 린은 이때부터 엄청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당시 상대는 무려 전성기의 끝을 달리고 있던 뉴저지 넷츠의 데론 윌리엄스였습니다. 린은 데론 윌리엄스를 상대로 25득점 7어시를 기록하며, 아마레와 멜로보다 많은 득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끕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제레미 린의 갑툭튀에 놀랐지만, 그저 우연으로 치부했습니다. 하지만, 린의 진가는 아마레와 멜로가 부상에서 빠지고 나서부터 나오게 됩니다. 타이슨 챈들러 - 제러드 제프리스 - 랜드리 필즈 - 헨리 워커 - 제레미 린에 스티브 노박, 셤퍼트라는 절망적인 라인업을 이끌게 됩니다. 사람들은 닉스의 전패를 예상했지만, 제레미 린은 혼자 팀 공격을 이끌며 연승을 이어갑니다. 린새니티 7연승 기간동안 제레미 린은 리그 최고의 슈퍼 스타였습니다. 특히, 코비 브라이언트와의 맞대결과 토론토전 버저비터 위닝샷은 사람들을 더욱더 열광하게 만들었죠. 한 동안 부진했던 필즈도 린을 잘 보좌하면서 큰 도움을 줬습니다. 저에게 이 7 연승 린새니티 시기는 꿈만 같았습니다. 지금도 이 때 영상을 보면 소름이 돋습니다.

이 때의 기억때문에 랜드리 필즈를 잊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필즈는 린의 절친으로서 경기 시작 세레머니를 같이 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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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스 영혼의 트리오였던 린-필즈-노박

 

동화같은 2월이 지나고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난 후 멜로와 아마레가 복귀하게 됩니다. 닉스팬들은 아마레-멜로-린이 건강하게 뛴다면 우승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행복회로를 가동했지만,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린의 활약으로 플옵에 진출한 닉스는 1라운드에서 칼을 갈고 나온 웨이드 르브론의 히트를 만나 1-4로 스윕당하게 되고 아마레는 이 시리즈에서 그 유명한 소화기 펀치를 한 후 내리막길을 걷게 됩니다 

 

멜로 아마레의 샐러리 때문에 린을 잡지 못하고 fa로 풀어주게 되고 린은 휴스턴으로 이적해 털보와 뛰게 됩니다. 필즈도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토론토로 이적하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3년만에 은퇴하게 됩니다. 그렇게 린새니티의 주역들이었던 노박, 제프리스, 헨리 워커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리그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말 그대로 꿈처럼 모든게 바뀌게 되었습니다.

 

저는 가끔씩 안좋은일이 있을 때마다 린새니티 영상을 보곤 합니다. 경기를 보다보면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오더라구요. 린새니티를 실제로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사실 린새니티를 말하고 싶어서 랜드리 필즈를 선정해보았습니다. 물론 필즈의 풋백 덩크도 기억에 남지만, 린과의 케미스트리가 더 뇌리에 깊게 박혀있네요.

 

https://youtu.be/UVLYAsQ5bYE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 선수는 킹스와 펠리컨스에서 뛴 가드를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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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7-28 19:58:48

요정 필즈..추억이네요. 이런 유형의 선수 너무 좋습니다 

WR
2020-07-28 20:22:20

저도 좋아하던 선수인데 한순간에 망해서 아쉽습니다 

Updated at 2020-07-28 20:10:39

잘 키우면 수비약한 포가옆에 놓을 주전급멤버로 성장할거라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남는 선수입니다.

(하긴...닉스가 그렇게 버린 선수가 한둘인가요)

 

P.S: 토론토는 그런식(?)으로 데려갈거면 잘 써주기라도 할것이지...

(닉스도 딱히 넘길생각은 없었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WR
2020-07-28 20:23:39

필즈가 제대로 컸다면 아리자 다운그레이드 정도까지는 크지 않았을까요...

2020-07-28 21:52:19

토론토 오퍼 듣고 앞자리 숫자 잘못 된줄 알았다는 콜란젤로의 전설의 계약...

WR
2020-07-28 22:16:42

3년 18밀...

2020-07-28 22:05:54

토론토가 이 선수랑 계약하게된 배경도 되게 재밌죠

WR
2020-07-28 22:17:04

어떤 배경이 있었나요?

2020-07-28 22:49:42

제가 알기로는 토론토가 오프시즌 때 캐나다 출신인 내쉬를 노렸습니다 그래서 경쟁자인 뉴욕의 샐캡에 압박을 주기 위해 필즈에게 3년 18m의 계약을 제시했죠 근데 뉴욕 프런트는 이 계약에 매치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토론토가 이 계약을 그대로 받게 되었습니다 유지리 이전 단장인 콜란젤로의 치명적 실책이었죠

WR
2020-07-28 23:53:24

와 이건좀... 결국 내쉬는 레이커스 가버렸으니 제대로 삽질 했군요 

2020-07-28 22:22:41

다음번 선수는 서치해 버렸습니다.
그간 선수들보다 급이 높네요.

WR
2020-07-28 22:36:40

롤 플레이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한번 얘기해보고 싶은 선수라서 꼽아보았습니다 

2020-07-28 22:46:43

타이릭 에반스인가요?

WR
2020-07-28 23:55:02
2020-07-28 23:21:03

풋백요정 필즈.

마숀 브룩스와 함께 능력치에 비해 컬트적 인기가 있었던 선수로 기억되네요. 물론 몇몇 신급에 비하면 미미한 인기였지만요. 



 

WR
Updated at 2020-07-28 23:56:07

마숀 브룩스도 한 폭발력 있었죠. 덤으로 조던 크로포드까지 기억이 납니다.

2020-07-29 01:14:57

 3점이 급격히 고장나면서 은퇴가 빨라진 케이스가 아닌지..

수비도 닉스에서야 잘하는 것 같았지만 잔부상도 많아지고하면서

원래 발빠른 선수가 아니였던만큼 문제가 많이 됐던걸로 기억납니다.

 

그래도 너무 빠른 은퇴였던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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