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더-필리 전 리뷰(202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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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27 13:54:41
재개 필리
- 들어가며
재밌는 경기였습니다. 리그에서 가장 투맨게임 잘하는 팀 중 하나인 썬더를 상대로 얼마나 수비해줄 지 궁금했는데, 엠비드가 없었음에도 우려보다 잘해준 것 같아요(중단 전 크리스폴-SGA-슈뢰더의 투맨게임에 말그대로 수비가 미들존부터 박살난 적이 있었죠).
후반전 썬더의 멋진 경기력으로 인해 역전패했지만, 연습경기인만큼 승패에 집중하지 않고 변화된 모습 위주로 리뷰해보겠습니다. 필리 위주의 리뷰인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엠비드가 없다보니 수비는 시몬스-호포드 중심으로 평소보다 1선압박 비중을 높였고, 공격은 수비에서 파생되는 역습 중심으로 풀어갔습니다. 얼리 오펜스 비중이 높았죠. 팀 플랜은 좋았던 것 같아요.
이 경기에선 엠비드가 오른쪽 종아리 통증으로 결장했습니다(day to day).
통증이 심하지는 않고(근육 당김 정도라 합니다), 관리차원의 결장이라 하네요. 이리 빠져줘야 엠비드죠. 오늘 결장 소식을 듣고 아 역시 엠비드구나 했습니다.^^
부디 엠비드가 중요한 경기에선 건강하길 바랍니다.
엠비드가 경기 직전 갑작스럽게 빠진 바람에 경기 플랜이 꼬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속공 라인업 가동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고(시몬스(1번)-조쉬(타이불/글로삼)-코크마즈-토비-호포드), 대신 밀튼-조쉬-토비-시몬스(4번)-호포드 라인업을 본격 가동해 실험했습니다.
그리고 시몬스는 오늘 26분 출전-14득점(50% 야투율)-11 리바운드(2 공격)-9 어시스트-1 스틸-5 턴 오버를 기록했으나, 기록보다도 훨씬 좋은 경기력과 영향력을 보여줬습니다(NETRTG 35.7). 공수 모두 훌륭했지만, 특히 수비력이 굉장했어요.
- 빠른 공격을 선보인 시몬스-호포드
오늘 필리는 직전경기보다 한층 더 빠른 공격전개를 선보였고, 얼리오펜스 비중이 높았습니다. 전반전 시몬스의 패스가 빛을 발하면서 팀 내 3점 폭격을 이끌었죠(특히 시몬스-호포드의 호흡이 대단했습니다).
필리는 전반전에만 23개의 3점 슈팅을 시도했는데(43.5% 성공률), 필리가 평균 31.6개 3점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시도는 놀라운 수치입니다.
그리고 이 중심에 시몬스와 호포드가 있었죠(전반전 시몬스 7 어시스트, 호포드 2 어시스트). 시몬스는 오늘 26.8%의 Usg%를 기록하며 적극적인 공격 전개를 보여줬는데요. 시몬스-호포드의 공수호흡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공수 모두 두 선수가 중심이었는데요. 수비에선 시몬스가 호포드를 잘 보좌했고(헬프 디펜스), 공격에선 호포드가 시몬스를 잘 보좌했죠(스크린/팝아웃).
밀튼-조쉬 동시기용 라인업에서 호포드는 속공라인업 때와 달리 엠비드처럼 기능했습니다. 즉, 엘보우 피더 시몬스 - 로우포스트/팝아웃 호포드로 간 건데요(기존 속공라인업에선 호포드가 엘보우 피더).
오늘은 호포드의 외곽슈팅이 엄청난 호조(80% 3점 성공률, 4개 성공)여서 시몬스가 3점 시도 안해도 원활한 스페이싱이 이뤄졌습니다(그래도 던지면 좋았겠죠).
한편, 시몬스는 오늘은 3점 시도가 없었습니다. 팀 슈팅이 좋으니 굳이 던질 필요를 못 느낀 것일까요. 그럼에도 숏코너에 머물기보다는 엘보우-코너(오늘은 코너보다는 엘보우 중심)로 움직이는 동선을 보여줬구요.
공격에선 엘보우 피딩/돌파를 우선 시도하고, 막히면 즉시 호포드와 로고 픽 앤 롤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호포드는 코너/윙에 빠져 있다가 엘보우에 위치한 시몬스의 판단에 맞춰 로고 스크리너/팝아웃/패스 링커로 기능하면서 시몬스와 훌륭한 호흡을 보여줬죠.
호포드의 외곽슈팅이 오늘처럼 터질 때 두 선수의 시너지효과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것 같습니다. 호포드가 롤링/팝아웃으로 시몬스를 보조해준 덕택에 시몬스는 직전경기보다 더 적극적으로 림어택을 할 수 있었죠.
그 덕분에 파울도 많이 얻어냈습니다(자유투 시도 7개). 다만, 자유투가 너무 안 들어가서 아쉬웠어요(7개 시도, 4개 성공, 57.1% 성공률).
- 호포드 중심의 필리 수비
필리는 원래 외곽 견제/압박을 리그에서도 손꼽히게 잘하는 팀인데, 오늘은 더욱 더 1선 견제비중을 높였어요. 그리고 이게 백코트 중심 팀인 썬더 상대로 잘 먹혔습니다.
직전경기 수비와는 살짝 다른 운용방식을 선보였는데요(시몬스의 수비 부담이 직전 경기 대비 높아졌고, 1선 압박 비중이 높았습니다). 시몬스의 수비부담이 높아져서 아쉽긴 했으나, 시몬스-호포드 중심의 수비 운용은 꽤나 괜찮았습니다.
이는 수비 기록으로도 나타났는데, 호포드는 DEFRTG 팀 내 1위(73.6), 시몬스가 팀 내 2위((DEFRTG 77.4)를 기록했습니다. 시몬스는 오늘 1 스틸 뿐이었지만(이 스틸도 외곽에서 안으로 헬프들어오면서 해냈죠. 직전 경기와는 달랐습니다. 직전 경기는 주로 백도어 커버하면서 스틸이 나왔죠), 훌륭한 전방위 압박능력/스위치 소화능력을 뽐냈습니다.
연습경기에서 시몬스는 빅맨 파트너에 따라 다른 수비방식을 선보였는데(엠비드와 호포드에 따라), 어떤 방식이든 수비를 정말 잘하고 있습니다. 부상때문에 걱정했는데 걱정이 기우라 해도 될만큼 수비 폼이 좋네요.
시몬스는 직전경기 대비 1선 수비 비중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시몬스가 조금 더 앞쪽에서 날뛰어준 덕분에 호포드와 조쉬의 수비가 뚜렷히 살아났는데요.
호포드(2 스틸)-조쉬(4 스틸-2 블락, DEFRTG 83.0)-시몬스 코어 수비라인업은 엠비드의 빈 자리를 훌륭히 메워줬습니다(타이불 2스틸-1블락).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수비는 엠비드가 빠짐에 따라 약간의 변화가 있었는데요. 엠비드에 비해 높이가 낮은 호포드의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시몬스가 직전 경기보다 조금 더 1선으로 전진해 수비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로 인해 오늘은 직전경기보다 시몬스 의존도가 더 높았죠.
그리고 팀은 시몬스 중심으로 상대의 3점 슈팅을 전반전 20% 성공률로만 막는 훌륭한 외곽수비를 보여줬습니다(썬더 전반전 3점 15개 시도, 3개 성공).
오늘 경기는 시몬스-호포드의 뛰어난 공수호흡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경기였어요.
허나 전 오늘보다는 직전경기처럼 시몬스를 활용하면 좋겠습니다(엠비드가 있어야만 가능하겠죠). 시몬스의 수비부담이 너무 큰 건 장기적으로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보고 있거든요.
- 감독의 믿을맨 밀튼. 벤치 멤버를 이끌다
감독이 밀튼을 얼마나 신뢰하는 지가 잘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호포드가 주전이 되고, 벤치 멤버를 이끌 수 없게 되자 감독이 꺼낸 카드는 밀튼 중심 벤치 운용이었죠.
밀튼-타이불-코크마즈-글로삼-펠 라인업을 비롯한 밀튼 중심 라인업을 선보였는데, 모두 밀튼의 플레이메이킹에 의존하는 라인업이었습니다.
밀튼은 부담감때문인지 전반에는 부진했으나(전반전 5 득점(28.6%야투율), 33.3% 3점 성공률, 3 리바운드, 0 어시스트, 1 턴 오버), 후반전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6 득점(66.7% 야투율), 66.7% 3점 성공률(2개 성공), 1 리바운드, 2 어시스트, 2 턴 오버).
비록 밀튼의 활약이 대단했다 할수는 없었으나, 밀튼에 대한 감독의 신뢰를 엿볼수 있었던 경기였구요.
전반보다 후반이 좋았던만큼 밀튼이 다음경기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2 경기로 볼 때 시몬스 파트너로의 밀튼은 공수 모두 합격점을 줘도 될 것 같습니다.
감독은 오퀸보다 펠을 먼저 기용했는데(펠이 15분, 오퀸이 10분), 역시나 펠은 수비에서(6 리바운드(3 공격), 4 블락, 6 득점), 오퀸은 공격에서 좋았습니다(4 득점, 5 리바운드(2 공격), 0 블락).
엠비드가 빠진 이 경기가 두 선수에겐 기회였는데, 오늘은 수비에서 펠이 빛난 것 같습니다(워낙 세로수비가 좋았습니다).
- 원정경기는 어땠을까?
참 신기하죠? 약속이나 한것처럼 원정에선 필리 3점 성공률이 또 떨어졌습니다.
최종 35.7% 성공률(15개 성공)을 기록했는데, 호조였던 전반전(43.5% 성공률, 10개 성공) 대비 후반전(26.3% 성공률, 5개 성공)이 아쉬웠습니다.
주전이 정상가동된 전반전만 고려하면 3점 성공률이 굉장히 높았던 거 같지만, 전반전에도 최고였던 호포드와(80% 성공률) 글로삼(66.7% 성공률)을 제외하면 33.3%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호포드와 글로삼이 전반전 10개 중 6개를 기록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4개 성공(26.7% 성공률)에 그쳤죠.
경기전까진 무관중 중립경기라 원정부담이 덜할 것이고, 그래서 3점 기복도 적을 거라 예상했는데요. 일단 첫 연습경기에선 그렇지 않았네요.
기존에도 원정 성공률이 아쉬웠던 토비(25% 성공률, 1개 성공), 코크마즈(20% 성공률, 1개 성공), 타이불(0% 성공률, 3개 모두 실패)은 여전히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토비의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요). 게다가 조쉬(33.3% 성공률, 1개 성공)도 좋지 못했죠.
그래도 경기 전체로 보면 호포드가 정말 좋았고(80% 성공률, 4개 성공), 밀튼(50% 성공률, 3개 성공), 글로삼(66.7% 성공률), 벅스(42.9% 성공률, 3개 성공)가 좋았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입니다. 원래 필리는 원정에선 이리 슈팅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오지 않았었거든요.^^
특히 글로삼이 공수 모두 참 맘에 들었습니다(시몬스랑 잘 맞아요). 전 글로삼은 꼭 재계약하면 좋겠습니다.
특히 벅스는 오늘 경기 대활약으로(13 득점, 3점 3개 성공, 42.9% 3점 성공률, 6 리바운드, 1 어시스트) 네토와의 백업 1번 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되었는데요.
벅스가 이리 활약해주면 팀에는 정말 큰 힘이 될 거에요.
- 마치며
오늘 경기는 엠비드가 빠졌고, 4쿼터 양팀 주전 휴식구간 벤치 멤버 대결에서 32 vs. 16 득점 차이로 밀리면서 아쉽게 석패했습니다(4쿼터 썬더 벤치 멤버들 정말 대단했습니다. 특히 로버슨 복귀 기쁘네요). 허나 오늘 3쿼터까지 시몬스-호포드 중심의 공수 운용은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습경기를 잘 치러내는 중인 것 같아서 기쁘구요.
남은 연습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본경기에 임하면 좋겠습니다.
본경기 첫 경기가 정말 중요한 경기인 페이서스 전(5위를 건 승부)이라 남은 연습경기에서 마무리를 잘 지어주면 좋겠습니다.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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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시몬스는 개인적으로는 아쉬웠습니다
전 게임의 기대가 컸던 걸까요~
1대1로 제대로 한 명을 못 제치더라고요
이지슛도 좀 흘리고요
수비가 빡센 플옵에서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49% 걱정51%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