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의 스킬과 그 숙련도
특급 선수들은 결국 마지막에 골을 넣는 마무리가 다들 훌륭합니다. 모두 마무리가 훌륭한 와중에 그 마무리를 가능하게 하는 특별한 부분들이 있죠. 조던의 미칠듯한 점프력과 말도 안되는 바디밸런스에서 이어지는 스킬, 코비의 말도 안되는 유연성과 그로 인한 마무리 스킬, 스티브 내쉬나 노비츠키의 경우 말도 안되는 손끝 감각, 화려한 풋워크의 올라주원이나 가장 기본을 가장 완벽하게 했던 던컨의 풋워크 등 각자 선수가 가진 그런 특별함이 그들의 마무리를 돋보이게 한 점이었죠. 르브론의 최대 강점은 누가 뭐래도 릅탕탕탕으로 대변되는 피지컬이죠. 아무래도 압도적인 피지컬만으로도 리그 최고의 선수였는데 반해, 그외 흔히 스킬적인 측면이 초창기 르브론에게는 매우 부족한 점이 있었죠. (사실 피지컬로 2점 넣나 화려한 스킬로 2점 넣나 동일하죠) 그래서 초기 르브론에 대한 비판은 그런 부분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르브론이 대단한건 해가 지날 수록 스킬이 다양해지고 그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스킬의 완성도는 상당한 편이었는데, 그닥 유연하지 않아 보이는 신체로 인해 다른 특급 선수들의 스킬에 비해 투박해 보이는 면이 있었죠. (제가 르브론의 스킬 완성도가 상당한 편이라 한 것은 르브론이 가진 피지컬에서 나올 때 가장 적절한 스킬이었단 생각이 듭니다.) 대신 르브론의 그 좋은 피지컬이 무리가 될 수 있는 지점의 스킬들은 여전히 부족한 면은 있다고 봅니다. 르브론이 조던, 코비, 듀란트처럼 빠른 가속을 순간적으로 멈추고 풀업을 쏘기는 힘들죠. (서태웅의 그것 같은?) 아마 그 무게와 속도를 버티지 못하고 발목이나 무릎이 반드시 문제가 생겼을거라 봐요. 결국 르브론은 어느 정도 선택적으로 스킬들을 향상시켰다고 보는데, 그런 지점에서 코비나 조던과 같은 맛은 조금 부족한 면이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투박하지만 볼핸들링이라든지 풋워크, 기본적인 점프샷은 데뷔 때와 비교하면 정말 대단한 성장을 했죠. 그정도 레벨의 선수가 그 정도 성장하는건 거의 힘들다 보는데, 르브론은 그걸 해냈고 롱런의 기반이 되었다고 봅니다. 르브론의 빅3를 정말 극혐하지만 실력이나 농구에 대한 그의 태도를 뭐라고 할 수 없고 존경하는 부분이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의 성장을 봤고, 그 성장의 어려움을 짐작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성장을 못하고 머문 선수는 멜로라고 생각합니다...전 멜로와 르브론 중 멜로가 ROY를 타는게 맞았다고 본 사람입니다. 그당시에요.) 그리고 제가 르브론의 스킬에서 독특하다고 여기는 부분은 패스입니다. 사실 르브론이 특급 가드의 시야와 패싱 스킬을 가졌다고 보는데, 뭐 그런 가드들 보다 딱히 뛰어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멀리는 스탁턴부터, 키드, 내쉬, 폴 등 이런 선수들 보다 시야가 넓다거나 패스를 넣을 스킬이 특별하단 생각은 들지 않아요. 속공에서 타이밍 맞춰서 빼는 패스는 분명 특급 가드 보다는 떨어져 보이고요. (자기 마무리와 패스에 대한 계산이 쉽게 서지 않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은) 그런데 르브론만의 독자적인 특별함을 만드는 패싱 센스(?) 혹은 스킬(?)이 있는데, 상대와 우리편을 속이는 페이크 커뮤니케이션(?)이 그것입니다. 인게임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하는지 잘 들리지는 않는데, 르브론은 손짓과 말로 상대편을 속이고 같은 편의 동료에게는 멋진 패스를 주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특급 가드들에게는 자주 보지 못한거 같은데, 르브론에게서는 유독 많이 보였던거 같아요. 르브론만의 특별한 영리함이라고 봐요. 상대와 우리 모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척 하는게. 여튼 르브론의 스킬에 대한 글이 있길래 주저리주저리 두서 없이 써봤습니다.
댓글 많이 달린거 보고 얘기합니다.
르브론이 볼핸들링이 완성급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전 르브론이 전반적으로 드리블 자체는 조금 엉성한 편이라고 보거든요.
완성급이라고 하기에는 좀 많이 부족하다고 보븐데...
생각보다 압박에 볼 간수가 안되는 경우도 있는 편이구요.
물론 조금 엉성한 드리블을 커버하는게 피지컬이죠.
드리블이 딱히 매끄럽지 않은데, 몸이 커버해주는 타입이라... 봐서
핸들링이라는 것의 개념 자체를 좀 넓게 보거나 다르게 봐서 그런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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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갖고 있던 생각과 비슷하네요.
편한 길 가는 걸 좋아하고, 상류층의 삶을 즐기고, 투쟁보다는 브라더후드십을 선호하는 성격을 감안하면 르브론은 정말 엄청난 노력파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