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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의 스킬과 그 숙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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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09 23:15:40

특급 선수들은 결국 마지막에 골을 넣는 마무리가 다들 훌륭합니다. 모두 마무리가 훌륭한 와중에 그 마무리를 가능하게 하는 특별한 부분들이 있죠. 조던의 미칠듯한 점프력과 말도 안되는 바디밸런스에서 이어지는 스킬, 코비의 말도 안되는 유연성과 그로 인한 마무리 스킬, 스티브 내쉬나 노비츠키의 경우 말도 안되는 손끝 감각, 화려한 풋워크의 올라주원이나 가장 기본을 가장 완벽하게 했던 던컨의 풋워크 등 각자 선수가 가진 그런 특별함이 그들의 마무리를 돋보이게 한 점이었죠. 르브론의 최대 강점은 누가 뭐래도 릅탕탕탕으로 대변되는 피지컬이죠. 아무래도 압도적인 피지컬만으로도 리그 최고의 선수였는데 반해, 그외 흔히 스킬적인 측면이 초창기 르브론에게는 매우 부족한 점이 있었죠. (사실 피지컬로 2점 넣나 화려한 스킬로 2점 넣나 동일하죠) 그래서 초기 르브론에 대한 비판은 그런 부분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르브론이 대단한건 해가 지날 수록 스킬이 다양해지고 그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스킬의 완성도는 상당한 편이었는데, 그닥 유연하지 않아 보이는 신체로 인해 다른 특급 선수들의 스킬에 비해 투박해 보이는 면이 있었죠. (제가 르브론의 스킬 완성도가 상당한 편이라 한 것은 르브론이 가진 피지컬에서 나올 때 가장 적절한 스킬이었단 생각이 듭니다.) 대신 르브론의 그 좋은 피지컬이 무리가 될 수 있는 지점의 스킬들은 여전히 부족한 면은 있다고 봅니다. 르브론이 조던, 코비, 듀란트처럼 빠른 가속을 순간적으로 멈추고 풀업을 쏘기는 힘들죠. (서태웅의 그것 같은?) 아마 그 무게와 속도를 버티지 못하고 발목이나 무릎이 반드시 문제가 생겼을거라 봐요. 결국 르브론은 어느 정도 선택적으로 스킬들을 향상시켰다고 보는데, 그런 지점에서 코비나 조던과 같은 맛은 조금 부족한 면이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투박하지만 볼핸들링이라든지 풋워크, 기본적인 점프샷은 데뷔 때와 비교하면 정말 대단한 성장을 했죠. 그정도 레벨의 선수가 그 정도 성장하는건 거의 힘들다 보는데, 르브론은 그걸 해냈고 롱런의 기반이 되었다고 봅니다. 르브론의 빅3를 정말 극혐하지만 실력이나 농구에 대한 그의 태도를 뭐라고 할 수 없고 존경하는 부분이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의 성장을 봤고, 그 성장의 어려움을 짐작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성장을 못하고 머문 선수는 멜로라고 생각합니다...전 멜로와 르브론 중 멜로가 ROY를 타는게 맞았다고 본 사람입니다. 그당시에요.) 그리고 제가 르브론의 스킬에서 독특하다고 여기는 부분은 패스입니다. 사실 르브론이 특급 가드의 시야와 패싱 스킬을 가졌다고 보는데, 뭐 그런 가드들 보다 딱히 뛰어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멀리는 스탁턴부터, 키드, 내쉬, 폴 등 이런 선수들 보다 시야가 넓다거나 패스를 넣을 스킬이 특별하단 생각은 들지 않아요. 속공에서 타이밍 맞춰서 빼는 패스는 분명 특급 가드 보다는 떨어져 보이고요. (자기 마무리와 패스에 대한 계산이 쉽게 서지 않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은) 그런데 르브론만의 독자적인 특별함을 만드는 패싱 센스(?) 혹은 스킬(?)이 있는데, 상대와 우리편을 속이는 페이크 커뮤니케이션(?)이 그것입니다. 인게임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하는지 잘 들리지는 않는데, 르브론은 손짓과 말로 상대편을 속이고 같은 편의 동료에게는 멋진 패스를 주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특급 가드들에게는 자주 보지 못한거 같은데, 르브론에게서는 유독 많이 보였던거 같아요. 르브론만의 특별한 영리함이라고 봐요. 상대와 우리 모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척 하는게. 여튼 르브론의 스킬에 대한 글이 있길래 주저리주저리 두서 없이 써봤습니다.

 

 

 

 

댓글 많이 달린거 보고 얘기합니다.

르브론이 볼핸들링이 완성급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전 르브론이 전반적으로 드리블 자체는 조금 엉성한 편이라고 보거든요.

완성급이라고 하기에는 좀 많이 부족하다고 보븐데... 

생각보다 압박에 볼 간수가 안되는 경우도 있는 편이구요.

물론 조금 엉성한 드리블을 커버하는게 피지컬이죠.

드리블이 딱히 매끄럽지 않은데, 몸이 커버해주는 타입이라... 봐서

핸들링이라는 것의 개념 자체를 좀 넓게 보거나 다르게 봐서 그런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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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0-07-09 22:09:16

평소 갖고 있던 생각과 비슷하네요.

편한 길 가는 걸 좋아하고, 상류층의 삶을 즐기고, 투쟁보다는 브라더후드십을 선호하는 성격을 감안하면 르브론은 정말 엄청난 노력파라고 생각합니다.

2020-07-09 22:10:16

르브론의 볼 핸들링은 데뷔때부터 완성형이었죠. 아예 포인트가드로 데뷔를 했고 데뷔전 성적도 25점 9어시스트인가로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르브론의 문제는 결국 슈팅하나라고 봐야죠. 조던 코비같은 미드레인지 게임, 본문에 언급하신 가속 중 탁 튀어올라 쏘는 미드레인지 전부 기본적으로 슈팅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다보니 그렇게 쏘기보다는 커리어 후반으로 갈수록 스탠드 슛에 가깝게 바뀌었습니다. 그냥 쉬운거나 잘 넣자 이거죠. 반대로 골밑 마무리에 대한 자신감은 또 엄청나서 기본적인 것들은 물론 셀프엘리웁, 왼손훅, 스카이훅, 플로터 등 온갖 신기한걸 인게임에서도 한번씩 써댑니다. 결국 마무리에 대한 자신감 차이라고 봐요. 골밑 근처로 가면 온갖걸 해서라도 넣을 자신이 있지만 미드레인지는 노마크도 좀 자신이 없는거죠.

Updated at 2020-07-09 22:38:05

저도 르브론이 goat까진 못가는
이유가 딱 슈팅 하나라고 봐요.
결국 르브론의 평범한 수준(?) 의 자유투 능력이
아쉽죠.
자유투 능력=손의 감각이라 보는데
이게 특급 슈터들에 미치지 못해서
인게임에서도 슈팅의 한계가 있는거 같아요.
평범한 슈팅능력으로도 이자리까지 온
르브론의 기량, 피지컬이 대단한거죠.
시몬스도 제발 르브론만큼만 슛을 쐈으면 좋겠는데 여긴 슈팅감이 일반인 급이라;

2020-07-09 22:10:44

저도 엄청난 노력파라고 봅니다

그 이유는 투박한 슛터치를 가지고도 연습하여서 지금의 슈팅 능력을 가지게 된 게 정말 대단합니다

Updated at 2020-07-09 23:05:49

볼핸들링은 거론해주셨으니 전 포스트업을 꼽겠습니다.
사실 데뷔초 클브롱시절엔 포스트업을 참 못했습니다. 바클리옹도 꾸준히 르브론은 포스트업을 익혀야한다고 일침했구요. 20cm나 차이나는 론도를 상대로도 포스트업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단축시즌 이후 2011인가, 하킴스쿨 여름학당에서 과외받고 마앰에선 리그 포스트업 1위를 찍었습니다. 이 때 진짜 놀란게 강백호처럼 이게 약점이다, 한번 배워볼까 하고 맘먹고 딱하니 그냥 바로 습득을 해버리는...

아직도 르브론의 다른 스킬들에 비해 포스트업은 못하는 편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그냥 투박하고 멋이 없는 겁니다. 이게 다 그 양반하고 코비 때문입니다.

2020-08-04 20:02:04

저는 르브론을 좋아하지만 포스트업은 별로인거같아요;

2020-07-09 23:02:18

페이스업 게임, 특히 핸들링,리딩,돌파는 초년부터 만렙급이었죠. 커리어가 진행될수록 외곽슛과 포스트업을 추가하면서 롱런이 가능해졌다고 봅니다.

2020-07-09 23:04:46

패스는 (시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키를 제외하고) 피지컬의 영향을 받지 않으니 넘어가고 나머지 부분을 보자면 저는 르브론의 피지컬과 기술이 적절히 섞여서 이 정도 위력을 낸다고 생각합니다. 

 

A라는 기술의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그걸 힘, 속도로 메꿀 수 있고 그것이 리그에서 통한다면 굳이 완성도를 올릴 필요가 없겠죠. (나이가 들면서 힘과 속도가 떨어질 시기엔 아마 고민을 해봐야겠지만요)

 

마치 특정 게임 고수들이 기본 캐릭터를 사용하면서도 무서운 반응속도랑 판단력으로 게임을 클리어하는 것처럼요.

2020-07-09 23:55:11

패스에 대한 특히 속공패스에 대한 기술은 저랑은 생각이 많이 다르시네요
릅의 속공시의 패스타이밍은 완벽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마무리를 짓든 패스를 하던 너무나도 타이밍과 판단이 정확하다고 봅니다

2020-07-10 00:19:45

르브론의 핸들링은 데뷔전부터 극찬을 받던 요소였죠. 괜히 칼말론 몸으로 매직 존슨처럼 뛰어다닌다고 하는게 아닙니다. 말씀하신 폼의 엉성함이라면 사실 스탁턴이나 매직도 드리블 치는거보면 아저씨처럼 치긴하죠.
르브론의 핸들링이 볼간수에서 헤매고 이런게 나오기 시작한건 캡스 1기 막판부터 등과 허리쪽 부상 이슈가 있었는데 계속 되는 벌크업으로 점점 더 무리가 가면서 자세가 많이 높아졌고 자세를 낮춰 드리블을 신경쓰며 치는데 애를 먹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이게 제일 심각했던 때가 히트 말년 캡스 첫해였구요. 이 두 시즌 르브론이 클러치 자유투 날리거나 볼흘리는게 굉장히 두드러졌죠. 이후에는 벌크를 줄이면서 늙어서 젊었을때만큼은 아니지만 다시 좋아졌죠. 지금처럼 자세도 안 낮추고 그렇게 드리블치는게 아니라 굉장히 유려했죠. 데뷔전 스카우팅 리포트에서부터 핸들링이 장점으로 꼽혔을겁니다.

Updated at 2020-07-10 08:42:14

은근 핸들링 드리블을 애매하거나 같은개념으로 보려는분들이 많네요 핸들링은 볼간수능력입니다.

 

 

'생각보다 압박에 볼 간수가 안되는 경우도 있는 편이구요.

 물론 조금 엉성한 드리블을 커버하는게 피지컬이죠.'

 

드리블 스킬이 다소 불안해보일 때가 있는건 알지만 이 역시 등부상 이슈때부터 가시적으로 불안해진 것이며, 핸들링은 데뷔때부터 상당한 수준급이였고 현재까지 우수한 핸들링으로 먹고사는 유사1번 포인트가 르브론입니다. 

 

한가지 더, 스킬을 단순히 나눠서 보시면 곤란하다 생각합니다. 피지컬빨로 핸들링이 좋아보이게 한다는 것 역시 핸들링의 범주라 봅니다. 몸좋다고 다 볼간수능력을 살릴수있는게 아니거든요. 살리는사람의 능력이죠. 스킬을 어떻게 게임처럼 하나하나 정확히 나눕니까 각자의 장점으로 르브론식 핸들링, 어빙식 핸들링, 폴식 핸들링 등등이 있는것이죠. 그게 자연스러운 관점아닐까요? 

WR
2020-07-10 09:48:06

네, 저도 다른 분들 댓글 보고 조금 핸들링의 개념을 조금 다르게 접근해야 하나 생각 중입니다. 볼간수까지 보면 르브론은 좋은 핸들러라 생각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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