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FA 계약기간은 최대4년으로 제한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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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8 14:09:33
그냥 혼자 이것저것 규정 보다가 문득
왜 FA는 최대4년 계약으로 제한되었는지 궁금하네요
뭔가 노사협약의 맥락이 있을거 같아서 구글링 좀 해봤는데 마땅한걸 못찾겠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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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계약기간의 제한이 없어서 종신 계약하는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매직이 25년짜리 계약을 했었죠.
그리고 신인들도 FA계약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글렌 로빈슨이라는 대형 신인이 전체 1번으로 들어와서 $100M를 요구하는 바람에 큰 이슈가 되었죠. 결국 로빈슨이 $100M를 받지는 못했지만 신인으로서 $68.1M/10년 계약을 했고 이건 95년 노사파업의 이유 중 하나가 됩니다.
95년에 역사상 첫 파업이 있었고 96년에도 짧은 파업이 있었지만 결국 리그의 파행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99년에 조던의 은퇴 이후 리그는 아예 열리지 못하는 상황까지 가면서 구단주와 선수협 사이의 의견차가 컸어요.
그 때 위기감을 느낀 구단들이 '맥스' 제도의 도입을 적극 추진했고 결국 최대 계약 금액과 최대 계약 기간이 결정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최대 계약기간은 7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5년에 다시 CBA가 개정되면서 그 때는 계약기간이 최대 6년으로 줄어들었고 2011년에 들어서는 다시 5년으로 줄어들었습니다. 2016년 CBA에 들어와서 세부적인 사항은 조금 바뀌었지만 최대 계약기간은 여전히 5년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4년의 계약기간은 타팀 이적 시의 상황이고 소속팀 재계약의 경우에는 여전히 5년 계약이 가능합니다.
정리하면, 긴 계약을 주면서 재정 위기를 겪는 MLB의 사례를 보면서 반면교사를 삼은 NBA 오너쉽의 강력한 주장이 있었고 선수협도 리그의 미래에 대해 어느 정도의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최대 계약기간의 제한을 받아들인 측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리그의 규모에 비해 MLB보다 NBA 쪽이 훨씬 건실한 재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죠. 매출은 적어도 영업이익은 NBA 쪽이 훨씬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