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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BA 운영에 대하여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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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01 14:50:05
의도치 않게 불편한 내용이 있을 수 있으니, 그 점은 조심스레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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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과 2016년 1픽 출신인 WNBA 스타 브리아나 스튜어트 선수가 ESPN이 진행하는 The Jump에서 WNBA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요약하자면

티맥: 골대 높이를 9피트나 9.5피트로 낮추는게 어때? 그럼 여자 선수들이 덩크도 하고 WNBA를 안 보는 사람들도 관심을 가질텐데.

브리아나 스튜어트: 난 계속 10피트되는 골대에서 농구했기 때문에 낮아진 높이에는 적응하기까지 좀 오래 걸릴 것 같은데. 그리고 우리가 덩크하려고 농구하는건 아니잖아?


댓글에는 "어차피 공도 작은거 쓰고, 경기 수도 적고 3점슛 라인도 더 가까운데 골대 높이 낮추는것도 나쁘지 않은데?"라는 내용의 댓글도 있었고, 다소 상식적이지 않은 댓글들도 있었지만 계속 읽다보니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WNBA는 어떤 이유로 운영되는가?"


어떤 운동 종목의 리그든, 프로 선수들이 돈을 받고 뛰는 프로 리그는 엔터테인먼트와 상업적 흥행이 최대 목적이자 기능입니다. 관중들은 선수들의 기량과 실력을 보기 위해 돈을 내고 찾아오고, 경기를 보지 않을 때는 리그의 상품들과 서비스를 소비합니다. (선수들의 져지나 신발, 라이브패스 등)


WNBA를 보시는 분들, WNBA 팀 혹은 선수를 응원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WNBA는 엔터테인먼트와 상업적 흥행 둘 다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그 실패는 현재진행형입니다.


현 NBA 총재인 아담 실버가 2018년 인터뷰에서 말하길,"WNBA는 매해 1천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리그가 출범한지 20년도 더 지났는데, WNBA에서 밝힌 바로는 그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리그는 어마어마한 손해를 봤다고 합니다. 

 

이러한 손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그가 아직 재정적으로 파산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WNBA가 NBA의 파트너격인 위치에 있기 때문이죠. NBA로부터 받는 직접적인 재정 도움 및 지원 외에도 대중성 확보를 보장 받습니다. 몇몇 NBA의 구단주들은 WNBA 구단마저 소유하고 있죠. 뉴욕 닉스의 구단주인 제임스 돌란은 아예 21년간 자신의 소유였던 New York Liberty (WNBA팀)을 팔았습니다. 팀 성적은 만년 하위지만 구단 가치만큼은 미국 스포츠 구단 랭킹에서 1위를 기록하는 닉스의 구단주가 같은 뉴욕을 연고지로 둔 WNBA팀을 팔았습니다. 흥행 요소는 별로 없는 팀이 막대한 손실을 냈기 때문이죠.

 

엔터테인먼트, 즉 시청률과 관중 수 등으로 대표되는 부분은 더욱 처참합니다. 현재 WNBA와 경기 중계 계약을 맺은 ESPN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NCAA 여자 농구 챔피언십 시리즈를 ESPN에서 중계했을때350만 명의 관중이 동원되었습니다. 2017년에 진행된 WNBA 챔피언십 시리즈 중계는 48,700명의 관중들이 지켜보았다고 하네요. 미국이 지역별 대학 스포츠가 활성화 된 것은 사실이지만, ESPN이 어디 지방 방송사도 아니고 전국적인 플랫폼인데 이런 시청률이라면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위에 언급했던 뉴욕 닉스는 성적도 저조하고 팬층도 한 없이 얇은 만년 하위팀이지만 그것들을 전부 덮을 만한 메리트가 있습니다. 바로 뉴욕에 연고지를 두고 있기 때문이죠. 미국 제일의 도시에 위치한 팀이기에 구단 가치는 당연히 매년 최상위권에 기록되고, VIP 고객들이 닉스 구장에서 럭셔리룸 빌리는데에도 년간 100만 달러 이상의 돈이 든다고 합니다. 굳이 팀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구단주들이 닉스를 버릴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상업적 흥행인 것이죠. 다만 같은 연고지를 두었던 WNBA 구단이 적자를 면할만한 최소한의 수익을 내지 못했기에 팔린 것은 안타깝네요.

 

농구팬들에게는 찬밥 대접에, 댓글에서는 욕먹기 일쑤인 WNBA운영인데 왜 계속 운영되냐고 물으신다면 정치적 올바름밖에는 제가 드릴 답이 없습니다. 막말로 NBA가 저런 상태였다면 폐지되지 않았을까요? 종목은 다르지만, 한국에서 몇년 전에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가 폐지된 이유랑 같은 이유로 NBA도 끝났을 것입니다. 주최즉에서 막대한 돈을 들여 대중들이 더 이상 즐기지 않는 종목(스타크래프트)의 대회를 열 이유는 없죠. 스타리그와 WNBA의 규모와 인식은 다르지만 폐지된다면 그 이유는 같을 겁니다.

 

다만, 만약 WNBA를 폐지하려고 한다면 미국 전역에서 날아드는 비난의 화살을 맞게 되겠죠.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논리적인 이유로 WNBA를 폐지하면 안된다고 반박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아마 이런 사람들이 두려워서 가만히 두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남녀 둘 다 비슷한 정도의 흥행이 보장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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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7-01 14:10:51

wnba는 여성 세계 최고의 농구리그인데도 저정도 상황이라니 놀랍네요.

2020-07-01 14:14:55

연봉도 낮아서 선수들이 비시즌때 파트타임으로 다른일들 한다고 들었어요

2020-07-01 14:16:33

세계 메이저 스포츠의 정상급 선수들 중에 남녀의 급여 차이가 가장 큰 종목이 농구입니다. NBA와 WNBA 모두 세계 최정상의 리그이지만 NBA 슈퍼스타의 연봉은 WNBA 슈퍼스타 연봉의 약 100 배 가량 됩니다. 흥국에서 어이없이 페이컷당한 김연경 선수의 연봉이 WNBA 슈퍼스타의 연봉입니다. 

 

반대로 세계 메이저 스포츠 중에서 남녀의 급여 차이가 가장 작은 종목은 테니스입니다. 테니스는 다른 메이저 종목과 달리 동일한 대회에 남녀가 함께 출전합니다. 그런데 관객수, 시청률, 광고수입에서 크게 차이가 있음에도 그랜드 슬램 4개 대회의 우승 상금은 남녀가 모두 동일합니다. 남녀 상금에 차등을 두려는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만 성차별 이슈에 묻혀저 무산되었습니다. 여자 테니스 대회가 농구나 골프처럼 따로 열린다면 그 때에도 우승 상금이 남자와 똑같을까요? 여자 테니스는 자본주의 경제에서 유일하게 예외적 특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WNBA 스타 플레이어들은 PC의 수혜자라고 하기에는 세계 메이저 스포츠 중에서 능력에 비해 가장 형편없는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WR
2020-07-01 14:46:38

형편 없는 대우가 선수들의 연봉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국내 여자 배구와 WNBA를 비교하기에는 둘이 같은 수준이 아니지 않나요? 프로리그가 자원봉사도 아니고 인기가 없으면 수익이 안 나오는 구조고, 매번 적자를 내는 리그가 선수들에게 큰 돈을 줄 수가 있을리가 없습니다. 국내 여자 배구야 인기가 있고 구단 뒤에 있는 기업이 홍보를 목적으로 팀을 후원하는 만큼,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돈을 많이 받게 되고요. 

 

WNBA는 스포츠 리그의 가장 큰 목적을 달성하지도 못 하고 있는 상황인데 폐지가 안되는 상황이 PC가 아니라면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2020-07-01 19:49:45

최근에 갑작스럽게 손해를 보는데도 유지하는거라면 모를까, 96년 설립 이후 20년 넘는 세월을 손해를 보면서도 유지하고 있다는건 단순히 정치적 올바름만으로 판단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풋볼이나 야구와 달리 여자 농구가 프로리그로 성립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상징성을 nba 측에서도 높이 산 것이겠죠.


다른 종목의 리그였다면 nba에서 굳이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파트너격으로 도움을 줄 일은 없었겠지만, nba에서 굳이 wnba를 내버려두고 다른 스포츠 리그에 투자하기에는 nba의 흥행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반면에 wnba는 같은 농구로서 시너지가 조금이나마 있을 것이고, wnba가 nba의 흥행을 방해할 정도의 리그인 것도 아니고요.

 

매해 천만불에 달하는 손해를 감수하면서라도 리그를 유지하려 하는 자가 있다면 그 리그의 가치가 전무한건 아니죠. 그러니까 없어지지 않은 것이고요.

2020-07-01 14:50:43

농구처럼 'athleticism'이 극도로 강조되는 스포츠에서는 남성 리그와 여성 리그의 인기가 천정부지로 차이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구기종목 스포츠에서는 보통 남성 선수들이 구사하는 스킬은 여성 선수들이 비슷하게나마 다 따라할 수 있는데 농구는 여자 선수가 덩크를 하면 ESPN 스포츠센터에 나올만큼 그 차이가 유독 큰 느낌입니다. 그러기에 아무래도 인기의 차이가 여타 스포츠보다는 좀 큰거 아닌가 싶네요.

그건 그렇다 치고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수익을 못내도 유지되는건 대한민국 KBL도 큰 맥락에서는 마찬가지 아닌가요? 매년 적자를 보면서 모기업에서 지원을 받으며 근근이 이어가는것과 WNBA가 정치적인 이유로 계속 유지되는건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매각함으로 인해 오는 이미지 하락, 광고효과의 손실이 당장의 재무적 손실보다 더 크다고 판단해 유지하는거겠죠.

2020-07-01 14:51:43

비시즌마다 타 리그로 가는 이유가 있는 법이죠

2020-07-01 15:03:38

뭔가 모든 비인기 비주류 스포츠 선수들 돌려까시는 느낌인데 뭐 인기 없으면 사라지는 것도 맞고, 도태되어 가는 것도 맞죠.
근데 그런 스포츠에도 열정을 가지고 뛰는 선수들이 있고, 스포츠는 결국 그런 열정에 투자하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이게 단순히 엔터테인한 요소만으로 평가되는 문화는 아니기도 하구요.
그리고 결국 상업적인 성공은 거기서 조던같은 슈스가 나오냐아니냐의 차인거 같긴해요.

2020-07-01 22:12:29

 저도 이게 좀 궁금한데... 사실 WNBA가 있을 이유가 없어 보이기는 합니다.

 

남자들도 당연히 안보고 여자들도 당연히 안볼테고 파이널 시리즈가 4만 8천명이면 처참하네요. 선수 가족들이랑 구단 관계자들 가족들만 열심히 봤나..  하지만 단순히 적자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는 논리보다는 다른 복잡한 이유가 있을거 같긴 합니다.

2020-07-02 08:57:50

wnba를 nba 만큼 즐겨보는 팬으로 이 글이 기분나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너무 pc로 몰고갈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영상이 좀 오래된 모양이군요

브리아나 스튜어트는 1픽 이후 시엠 ㅡ 파엠을 먹고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되었고
지난해였나는 유로리그 뛰다가 아킬레스건 부상당하는 바람에 한동안 좀 시끄러웠었죠...리그 최고의 선수들도 연봉이 낮아서 오프시즌동안 무조건 타 리그에서 뛸 수 밖에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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