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드래프트의 저주 (2008~2015)
(이 글은 철저히 결과론적인 것으로, 해당 드래프티의 당시 기대치나 팀케미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글입니다. 그래도 읽고 보면 기가 차실 겁니다)
미네소타는 결코 드래프트에 뛰어난 프랜차이즈가 아닙니다. 하지만 드래프트의 역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건 팀버울브스 프런트의 무능을 넘어선, 저주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더도 아니고 딱 한 픽, 딱 한 자리 차이로 미네소타가 놓친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봅시다. 이 가운데 하나만 제대로 건져서 키웠더라면 이 저주받은 프랜차이즈의 역사가 얼마나 달라졌을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시작은 팀버울브스가 가넷을 떠나보낸 후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인 케빈 러브를 얻은 2008년에서, 러브를 떠나보내고 그 다음 프랜차이즈 스타인 칼-앤서니 타운스를 얻은 2015년 사이로 잡았습니다.
<2008년>
1라운드 3픽: OJ 메이요 (트레이드)
1라운드 4픽: 러셀 웨스트브룩 - MVP, 9x All-Star, 8x All-NBA, All-Rookie
2라운드 34픽: 마리오 찰머스 (트레이드)
2라운드 35픽: 디안드레 조던 - 1x All-Star, 2x All-Defensive
그래도 메이요 트레이드해서 러브를 얻었으니 밑지는 장사는 아니었다고 믿고 싶습니다
<2009년>
1라운드 5픽: 리키 루비오
1라운드 6픽: 조니 플린
1라운드 7픽: 스테판 커리 - 3x NBA Champion, 2x MVP, 6x All-Star, 6x All-NBA, All-Rookie
1라운드 18픽: 타이 로슨 (트레이드)
1라운드 19픽: 제프 티그 - 1x All-Star
2라운드 45픽: 닉 칼라테스 (트레이드)
2라운드 46픽: 대니 그린 - 2x NBA Champion, 1x All-Defensive
이건 뭐 할말 없습니다. 당시에도 엄청 까인 셀렉션이기도 했고요. 한끗 차이로 놓친 제프 티그는 전성기 다 지나서 미네소타에 합류하게 됩니다.
<2010년>
1라운드 4픽: 웨슬리 존슨
1라운드 5픽: 드마커스 커즌스 - 4x All-Star, 2x All-NBA, All-Rookie
당시 미네소타에 윙이 부족했던 건 이해 가지만 참...
<2011년>
1라운드 2픽: 데릭 윌리엄스
1라운드 3픽: 에네스 칸터
에네스 칸터가 올스타급 선수는 아닙니다. 대신 데릭 윌리엄스라는 희대의 버스트와 함께 저주는 계속됩니다
<2012년>
2라운드 58픽: 로비 험멜
2라운드 59픽: 마커스 데드먼
이번에도 저주가 빗겨간 듯 하지만, 로비 험멜은 이 해 유일한 팀버울브스 드래프트 픽이었습니다. 58픽짜리 선수라서 면역이 있나봅니다
<2013년>
1라운드 9픽: 트레이 버크 (트레이드)
1라운드 10픽: CJ 맥컬럼 - MIP
1라운드 26픽: 안드레 로벌슨 (트레이드)
1라운드 27픽: 루디 고베어 - 2x DPOY, 1x All-Star, 2x All-NBA, 3x All-Defensive
미네소타가 맥컬럼을 뽑았다면 맥컬럼은 지금의 맥컬럼이 아닐 겁니다. 장담할 수 있어요
<2014년>
1라운드 13픽: 잭 라빈
1라운드 14픽: TJ 워렌
2라운드 40픽: 글렌 로빈슨 III
2라운드 41픽: 니콜라 요키치 - 2x All-Star, 1x All-NBA, All-Rookie
고베어에 이어 요키치마저 놓쳤습니다. 두 선수 모두 미네소타에서는 현재의 탑티어 센터로 자랐을지 궁금하네요
<2015년>
1라운드 1픽: 칼-앤서니 타운스 - 2x All-Star, 1x All-NBA, ROTY, All-Rookie
1라운드 2픽: 디안젤로 러셀 - 1x All-Star, All-Rookie
2라운드 31픽: 체디 오스만 (트레이드)
2라운드 32픽: 몬트레즐 해럴
저주는 여기서 끝납니다. 팀버울브스는 1픽을 얻으면서 프랜차이즈의 기둥을 얻었고, 우여곡절 끝에 디러셀까지 데려오는 데 성공했으니까요.
...그래도 저 중에 하나라도 잡아서 키웠더라면.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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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는 육성을 못하는 건가요? 아니면 안목이 이상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