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e than an athlete?
르브론이 말하는 more than an athlete 발언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단순히 사람들에게 스포츠를 통해 즐거움을 주는 운동선수를 넘어서 본인의 사회적 영향력을 통해 바른 가치를 전파하겠다 정도로 해석할수도 있겠지만 혹자는 은퇴 이후에 정치인을 하려는 행보로도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빌 브래들리나 케빈 존슨같이 이미 성공한 선배들도 있구요.
미국에서 대학때 부자집 자제(플로리다에 한 지역방송국을 소유한 유대인 집안이었습니다)와 재무학원론 수업을 같이 수강하게된 계기로 친해져서 그 친구의 어머니가 여는 전쟁 난민을 돕는 자선파티에 가게 된적이 있습니다. 전 어떠한 계기로 이런 자선파티를 열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았는데 그 친구의 대답은 이러하더군요. “사실 우리 가족은 난민에 관심이 없고 도움을 줄 이유도 없다. 단지 아버지의 사회적 명성을 유지하고 이런 파티를 여는 것이 우리 가족에게 도움이 되니 하는 것 뿐이다.” 진정성도 없고 부를 과시하기 위해 여는 자선파티일 뿐이지만 모인 기금은 자선단체를 통해 올바른 일에 쓰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거 자체는 선한 일일 것이구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집안은 정치적으로는 난민 입국에 반대하는 정책의 정당을 후원하고 언론을 통해 그러한 입장의 정치인들이 난민 입국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웁니다. 일관적이지가 않습니다.
저희 아파트 단지 주변에 노인들을 위한 데이케어 시설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저는 평소에 노인들을 위한 데이케어 건설이 지역 이기주의로 무산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제 아파트 주민회에서 건설 반대에 사인을 하라고 저희 집에 방문했더군요. 노망(?)난 어르신들의 시설이 우리 아파트 근처에 들어설때 집값 하락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좋을게 없다고 합니다. 사인을 했습니다.
전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셀레브리티들이 겉과 속이 다르더라도 사회 이슈에 대해 올바른 행동이나 선한 가치들을 확산하는데 목소리를 보태거나 재정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에 대해 찬성합니다. 셀레브리티들이 이중적인 사람이고 일관적이지 못하더라도 잘못한 행동에는 비판을 올바른 행동에는 칭찬을 할 것입니다. 저는 이중적인데 저한테만 관대하고 남한테 관대하지 못할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그렇다고 남도 이중성에 대한 비판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결백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바라보는 이중성에 대한 시각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르브론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더라도 그 메세지 자체만 놓고 판단하지 그 메세지를 하게 된 배경이나 인성을 의심해서 판단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러한 것이 잘못된 발언이나 행동까지도 덮어줄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욕 먹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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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르브론을 비난하거나 비판하고싶은 생각은없지만, 홍콩때 상당히 실망했던 팬으로써 이제부터 르브론의 발언이 누군가에게 진실되게 들리지 않더라도 르브론이 감수해야할 문제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