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이 욕먹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 전부터 흑인 인권에 대하여 계속 말해왔던 사람이 정작 홍콩 시위에 관해서는 아무 말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사실 스테판 커리나 스티브 커처럼 아무 말 없이 지나갔다면 이 정도로 욕 먹지는 않았을 겁니다. 몰론, 커리나 스티브 커가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되려 모리 단장에게 "Not Educated"라는 강한 표현까지 쓰며 비판했죠.
그렇게 흑인 인권 신장을 주장하던 사람이 정작 남에게는 표현할 권리조차 무시하며 비판하고, 본인 소득을 걱정하며 홍콩 시위에는 함구하는 선택적, 내로남불로까지 볼 수 있는 태도를 보이면 그 후에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비판의 여지가 남아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당장 우리나라의 한류 스타(중국 쪽에서 인기가 있다고 가정을 해보겠습니다.)가 평소 인권에 대하여 (난민 문제라던지)줄기차게 이야기하다가 정작 이런 중국의 홍콩 시위에는 본인의 수입을 걱정하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다면 조롱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르브론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그런 정치적인 발언을 많이 했지만 그렇게 말함으로써 본인 수입에 타격이 가는 일은 없었죠. 하지만 이번 홍콩 시위 문제에는 본인 소득이 걸려있으니 깔끔하게 무시해버렸고, 실제로도 트위터에도 르브론이 최근 흑인이 과잉 진압으로 인해 사망한 사건에 관해 트윗을 쓰자 보내자 홍콩 시위 관련하여 그를 조롱하는 댓글이 계속 달렸습니다.
몰론 저는 이번 과잉 진압 사건을 그저 그런 사건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이 사건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고, 르브론이 이런 사건에 대해 메세지를 보내는 건 이상한 일은 아니겠죠. 근데 본인 수입에 관련된 일은 무시하다가 이런 일에는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흑인 인권 운동가마냥 행동한다면, 과연 좋게 볼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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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 자체는 그냥 흑인이 흑인의 권리를 주장한건데 제 3자 입장에선 칭찬할 일도 욕할 일도 아니라고 봅니다. 칭찬하는 사람들은 원래도 르브론이 좋은거고 욕하는 사람들은 원래도 르브론이 싫은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