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드래프트는 현재 팀성적대로 열릴 겁니다.
일단 용어 정리부터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잔여 경기 취소와 시즌 무효화를 헷갈려하시는 것 같은데 리그가 잔여 경기를 취소한다는 건 남은 정규시즌 20경기 정도와 플레이오프를 치루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이미 치룬 정규시즌 60경기 정도를 무효화시킬 이유가 없습니다.
이미 치룬 경기를 무효화시키면 선수들 개인 기록도 전부 다 삭제됩니다.
경기 자체가 무효인데 선수 기록은 그대로 남긴다는 건 말이 안되죠.
르브론 제임스가 이번 시즌 기록한 1544득점, 473리바운드, 636어시스트가 그대로 사라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길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이미 치룬 경기들을 굳이 무효화시킬 이유는 없습니다.
이미 치룬 정규시즌 60경기 정도는 유효한 것이고 이 기록을 바탕으로 시즌 MVP, 신인왕, 올느바팀, 수비팀, 득점왕 등이 결정될 겁니다.
즉, 이번 시즌 득점왕은 제임스 하든이고 이번 시즌 어시스트왕은 르브론 제임스라는 뜻입니다.
비록 서부 우승은 아니지만 정규시즌 서부 1위는 레이커스, 비록 동부 우승은 아니지만 정규시즌 동부 1위는 밀워키 벅스입니다.
드래프트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까지의 성적을 가지고 기존 방식과 동일하게 드래프트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럼 누군가 이렇게 이야기하실 것입니다.
우승팀이 없는데 드래프트는 그대로 하는 건 상위권팀들에게 불공평하지 않느냐고 말이죠.
다시 한번 이야기하죠. 이번 시즌에 우승팀이 없는 건 남은 정규 시즌 20경기를 취소해서가 아니라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플레이오프가 열려야 서부 우승팀, 동부 우승팀이 가려질 것이고 서부 우승팀, 동부 우승팀이 나와야 NBA 파이널이 열릴 것입니다. 파이널이 열려야 우승팀이 나오는 거구요.
그런데 플레이오프가 통째로 열리질 않으니 당연히 우승팀이 없는 거죠.
하지만 정규시즌은 열렸습니다. 이미 60경기나 치뤘습니다.
이걸 토대로 드래프트 순서를 정하는 건데 문제될 게 있을까요?
물론 남은 20경기 정도를 취소했는데 현재 팀 순위로 순서를 정하는 건 합당하지 않다고 하는 분도 계실겁니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따지면 정규시즌 MVP나 신인왕, 올느바팀, 득점왕 같은 것도 시상하면 안되겠죠.
극단적인 가정이지만 어떤 신인이 갑툭튀해서 남은 20경기 동안 매경기 100득점 50리바 50어시씩 찍고 자 모란트, 자이온 제치고 신인왕 먹을지 누가 알까요?
현재 어시스트 3~4위 정도 하고 있는 선수가 남은 경기동안 파이어해서 매경기 50어시씩 찍고 어시왕 먹을지 누가 알까요?
그런데도 60경기 치룬 걸 토대로 MVP 주고 신인왕 주고 득점왕, 어시왕 주는 거죠.
마찬가지로 60경기 치룬 걸 토대로 드래프트 확률 산정한다는 게 문제될 게 있을까요?
선수 개인 시상과 팀 드래프트를 다르게 볼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밑에 보니 어떤 분께서 NHL 2005 드래프트를 말씀하시더군요.
NHL 2005 신인 드래프트 같은 경우엔 과거 3년간의 성적을 통합해서 드래프트 순서를 매겼었는데요. 이건 NHL 2004~2005 시즌이 통째로 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선수 노조 파업 때문에 NHL 2004~2005 시즌은 단 한 경기도 열리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당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확률을 산정할 자료가 아예 없었던 거죠. 그래서 과거 3년간 성적을 통합한 겁니다.
그런데 올시즌 NBA는 다릅니다. 이미 60경기나 했잖아요.
비슷한 케이스로 1994년 MLB 사례를 들고 싶습니다.
1994년 메이저리그 같은 경우 선수 노조 파업으로 시즌 110경기 정도를 치룬 상태에서 조기 종료 되었는데요.
당시에 이미 치루어진 110경기 정도를 토대로 MVP, 사이영, 신인왕 같은 것들을 다 시상했었구요. 다음해 신인 드래프트도 110경기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예년 방식과 동일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았으니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은 없었구요.
올시즌 NBA도 1994년 MLB의 사례를 따라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이전에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 되어서 시즌이 정상적으로 재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상입니다.
글쓰기 |
이게 맞죠. 선수 노조 파업때랑 같아요. 단 이대로 종료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