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가 원정에서 약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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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9 13:28:36
원정에서 엠비드-시몬스가 연달아 없었던 여파가 가장 크겠죠.
이 것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 지를 기록으로 살펴보면 특이점이 몇 가지 보입니다.
1. 공격력은 원정이 더 좋았음
재미있는 얘기죠. 언뜻보면 공격은 원정이 더 잘 풀렸습니다. OFFRTG는 비슷하나 3점 성공률이 6.6%나 높습니다(36.6%).
턴 오버%도 1.5%가 낮고, AST%도 2.6%나 높습니다.
패스 잘 돌고, 3점 잘 들어가고, 턴 오버 적었던 게 원정에서 필리였다는 얘기죠.
그러면 필리는 공격은 잘되었는데 대체 왜 졌을까요?
2. 수비가 완전히 무너짐
네. 수비가 무너졌습니다. 홈 DEFRTG가 95.4인데, 원정 DEFRTG가 107.2입니다.
단순히 수비가 무너진게 아닙니다. 보드장악력이 약해진 게 큰 문제였어요.
홈에서 무려 57.1%의 리바운드 점유율을 기록하고, 공격리바운드% 32.8%를 기록했던 팀이
원정에선 51.5%, 공격리바운드% 27.1%에 그쳤습니다.
사이즈 이점을 기반으로 보드장악력 우위를 가져가는 건 필리의 근간입니다.
이게 무너진 게 결국 수비 붕괴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공격이 잘 풀린 것 같아도 공격리바운드를 기반으로 하는 세컨 찬스 득점이 현격히 떨어져 버렸습니다.
세컨 찬스 득점이 20.0점에서 거의 1/2 수준인 10.1점까지 떨어졌으니 공격이 잘 풀렸으나 보드 장악력이 약해지면서 큰 손해를 본 것을 알 수 있죠.
패스도 잘 돌고, 턴 오버도 적고, 외곽 슈팅도 터졌는데 홈과 원정의 OFFRTG가 비슷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번 시즌 필리 경기에서 리바운드를 장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 봅니다.
3.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시합을 제압한다
농구 팬들에게 익숙한 이 대사가 지금 필리에는 그대로 들어맞는 얘기 같습니다.
이번 시즌 필리는 이겼을 때와 졌을 때 리바운드% 차이가 큰 편입니다. 리바운드 점유율 49.0% 이하일 때 필리는 1승 3패에 그치고 있고, 유일한 승리 경기인 캡스 전도 가비지 게임으로 승부가 결정된 전반전에는 필리가 점유율 52.5%로 리바운드를 앞섰었습니다.
즉, 필리는 리바운드에서 밀린 경기는 이기기가 매우 어렵다는 건데요.
또한 리바운드 점유율 54.0%를 넘으면 5승 2패, 공격 리바운드 점유율 30%를 넘으면 5승 1패입니다.
공격 리바운드 점유율 30%를 넘었는데 패한 유일한 경기가 썬더 전인데, 이 경기도 연장전을 갔으니 필리는 공격 리바운드 점유율 30%를 넘으면 승리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세컨찬스 득점이 14점을 넘었을 때 6승 1패를 기록 중인데, 유일하게 진 경기가 마찬가지로 연장갔던 썬더 전입니다.
필리는 앞으로도 승리하려면 리바운드는 반드시 제압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4. 마치며...
현재까지 치른 원정 9 경기 중 엠비드-시몬스가 정상적으로 출전한 경기가 단 3 경기 뿐이었을 정도로 필리는 풀전력으로 원정에 임하지 못했습니다.
허나 다행히도 이후 18경기 중 13경기가 홈 경기인만큼 필리는 당분간 사이즈 이점을 기반으로 보드장악력 우위를 가져가는 기존의 컨셉을 다시금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후 경기들에서 필리가 리바운드를 제압하면서 승리를 일궈내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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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전력으로 홈에서 많은 경기를 치루는 만큼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네요. 시몬스야 슛 좀 던져줘라 제발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