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번역] 시카고 비트라이터 KC 존슨의 일문일답 기사
시카고 구단으로부터 직접 정보를 제공받는다고 알려진 기자인 KC 존슨 은 얼마 전 29년 동안 근무하던 시카고트리뷴지를 나와 NBC시카고로 소속을 옮겼습니다. NBC시카고에 와서도 예전처럼 독자들이 보낸 질문 메일에 답해주는 일문일답 시리즈는 계속되고 있는데요. 첫 5경기를 1승4패로 끊은 시점에서 (KC 존슨이 자기 트윗에 표현한대로) 시카고 팬들의 ‘분노’가 담겨있는 Q&A 몇 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시간 관계상 기사 내용을 전부 다 담지는 못했고, 중요하다고 생각되거나 공감하는 부분들 몇 가지만 번역해봤습니다. 또 편의상 평어체 사용 및 의역/오역 포함할 수 있다는 점 미리 양해의 말씀드립니다.
https://www.nbcsports.com/chicago/bulls/bulls-mailbag-assessing-early-wreckage-unexpected-1-4-start
Q. 보일런의 감독 자리는 위태한가?
A. 일단 질문에 대한 짧은 답변은 ‘아니다’ 이다. 좀 더 부연 설명을 하자면 구단과 보일런 감독은 이번 오프시즌에 3년 연장 계약을 맺었을 뿐만 아니라, (1승 4패라는 처참한 스타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구단주와 경영진들의 신임을 받고 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본 기자는 그동안 불스를 담당하며 여러 감독들을 겪어왔지만, 보일런 같이 프런트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죽이 잘 맞는 감독은 거의 보질 못했다. 보일런은 앞으로도 계속 시카고 감독 자리에 앉아 있을 거다.
Q. 미래에 구단주가 부사장 존 팩슨과 단장 가 포먼을 해고하는 일이 일어는 날까?
A. 과거 기사에도 썼듯이 존 팩슨은 이번 리빌딩이 실패했다고 느낀다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다. 다만 이 부분은 정보원으로부터 들은 것이 아니라, 순전히 내 추측이라는 걸 짚고 넘어가고 싶다. 적신호가 곳곳에서 보이고 있는 시즌 초반이지만, 아직 시즌은 많이 남기도 했고. 구단주는 적어도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는 프런트 해고같은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다.
Q. 보일런 감독이 10인 로테이션을 정해두고 해리슨, 발렌타인, 가포드를 쓰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특히 빅맨 가포드의 에너지는 현재 불스가 털리고 있는 리바운드 단속에 도움을 줄 수 있을 텐데.
A. 지금 시점에서 로테이션 변경은 반드시 논의되어야 하는 사항이다. 잊은 것 같아서 말해주자면 허치슨이 곧 부상에서 복귀할 거라는 뉴스도 나왔다. 불스 선수들은 최근 경기에서 특히 수비와 리바운드 잡는 부분에서 소프트한 모습을 보였는데, 발렌타인은 동포지션에서 상급 리바운더이기도 하다. 코넷 대신에 가포드를 쓰자는 목소리가 불스 팬들 사이에서 높은 걸 알지만, 본 기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론 코넷이 vs클블전에서 활약해주었기 때문에 좀 더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본다. 물론 무언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에는 공감한다.
Q. 도대체 보일런 감독은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길래 계속 선수들한테 엄청나게 공격적인 트랩성 픽앤롤 수비를 하라고 지시하는 건가? 패스가 좋은 어느 팀이든 이런 수비를 상대로는 4:3 상황의 유리함을 이용하고 롤맨한테 곧장 패스를 보낼 수 있다. 내가 볼 때 5경기 동안의 처참한 수비 퍼포먼스는 (수비 전략 자체가 틀린 거지) 단순히 선수들의 ‘노력’ 부족 때문만이 아니다.
던-아치디아카노-화이트의 3가드 라인업은 또 어떻고. 이제 막 뽑은 19살짜리 루키 포인트가드를 저 라인업에 던져놓고 아이솔을 시키는 건 도대체가 무슨 생각인 건지.. 핸들러인 사토란스키-라빈과 같이 뛰면서 화이트의 좋은 캐치앤샷 능력을 활용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A. 본 기자가 지켜본 바로는 시카고는 가장 최근 경기인 vs클블전에서 더블팀을 붙는 블리츠(혹은 쇼우)/하드헷지 말고 다른 픽앤롤 수비법(드랍백) 또한 섞어가며 수비했다. 물론 지금까지 불스가 너무나도 많은 오픈 찬스를 상대한테 허용했다는 지적에는 동의한다. 3가드 라인업은 허치슨이 복귀하면 곧 끝날 것으로 생각하고, 또 라빈과 화이트 조합이 지난 멤피스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것도 기억한다. 그 이후로 주춤하긴 했지만, 슈팅이 좀 더 잘 들어간다면 앞으로도 화이트에게 그와 같은 기회는 제공될 것이다.
※ 참고로 시카고 수비의 심각성은 제가 vs멤피스전을 보고 글을 쓰기도 했었는데 다른 경기들도 큰 틀에서는 동일한 문제점들이 나왔습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203218
The Athletic 소속 Stephen Noh 기자가 관련 기사를 쓰기도 했는데요. 유료기사지만 기사에 첨부된 수비 모음 동영상은 전체공개이니만큼 같이 올려놓습니다.
https://twitter.com/StephNoh/status/1189641623908413440
https://www.youtube.com/watch?v=YfbvmQH5MUU
존 팩슨과 가 포먼(이들의 이름 일부분을 합쳐서 일명 가팩스GarPax)는 시즌 시작 전 기자회견에서 시카고의 목표는 이번 시즌 플옵 진출이고, 이를 위해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한바 있습니다. 리그소스한테 들은 내용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자타공인 ‘인사이더’라고 불리우는 기자 KC존슨 생각으론 존 팩슨이 일이 잘 안 풀리면 책임을 질 생각이 있다니 살짝 기대는 해보겠습니다만.. 불스 팬들 사이에서 철밥통 으로 인식되는 사람들이기에 솔직히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지는 회의적입니다.
선수 개개인의 집중력/에너지 부족부터 감독이 고집스럽게 밀어붙이는 전략 때문에 하도 어처구니없는 장면들을 많이 연출하다보니 수비가 많이 지적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 와중에 시카고가 보이고 있는 공격력도 형편없습니다. 선수 개개인의 기존 약점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브루클린에서 플레밍 코치까지 데리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이 안 돌고, 3점슛도 못 넣으면서 공이 없을 때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실망스러운 모습들에 대해서 보일런 감독은 책임을 면하기 힘들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끔찍한 경기력을 선보인 보일런 감독의 지위가 아직도 굳건하다니 보일런(그리고 이런 감독을 신임하는 프런트 및 구단주)가 남아있는 팀의 경기를 멀리하는 것도 불스 팬분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취할 수 있는 좋은 방법 같습니다
FA 이적생들이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테디어스 영 만큼은 베테랑으로서 공수 양면에서 팀의 정신을 조금이라도 붙잡고자 열심히 뛰어주는 것이 안타까운 초반 5경기였습니다. 영의 부인 또한 클블전 패배를 지켜본 이후 트위터에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는데요
https://twitter.com/Mrs___Young21/status/1189714898584035333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는 말이 과연 발전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식으로 넘어갈 것인지, 아니면 이보다 더 안 좋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쪽으로 전개될지 기대가 됩니다.
WR
Updated at 2019-11-01 18:14:55
좋은 자료 잘 봤습니다. 진짜 저 이메일 보낸 현지 시카고팬의 말마따나 보일런 감독 머릿속에서 무언가 강한 의식이 블리츠+쇼를 계속 쓰라고 강요하는 건지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면서 계속 처맞더군요.
중간 중간에 상대팀에 맞추어 전반/후반별 혹은 쿼터별로 플랜 바꾸는 건 기대도 안 했지만, 경기 단위로 저리 깨지는데도 계속해서 반복하는 거 보고 진짜 고집이 상상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격에서도 지금 리그 트렌드가 림어택+3점이 가장 중요시되고 이를 따라가는 건 좋지만, 항상 맥락을 보면서 공격해야 하는 건데 보일런은 과정이 아니라 외관적인 부분만 중시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https://twitter.com/BullsGold/status/1189535190844088322 라빈만 봐도 림어택+3점 비중이 이번 시즌 무려 83.1%로 올랐다는데, 이렇게 해도 결과도 안 좋을뿐더러 과정 또한 엉망이라고 보였습니다.
라빈의 미들 점퍼가 이미지보다 성공률이 낮고, 또 시야가 닫힌 상황에서 혼자 공격하다 터프샷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꼭 좋은 건 아니지만 Positive님이 예전에 게시판에 써주신 글들이나 아니면 최근에 Ben Falk가 기사 써준 것처럼 항상 맥락을 고려해야하는 건데 불스 공격은 지금 이 상황 분석이 빠져서 속빈 강정처럼 보입니다.
2019-11-01 21:48:48
점점 슛 위치에 따른 단순 효율 문제 따지는 것은 약간 분석가들 사이에서도 유행(?)이 지난것 같습니다.세스 파트노우도 단순 위치로만 슛 평가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라고 이야길 했고, 스티븐 커도 우린 롱2보단 오픈 여부를 더 따진다고 했던 이야기도 있었죠. 컨텍스트가 중요하단게 그런 부분을 총칭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즌 초인데 불스 경기 보는게 벌써 두려워질 정도입니다 WR
2019-11-02 10:20:59
저리 당해놓고도 똑같은 수비를 고집하면서 10경기 혹은 다른 코치들은 15경기, 25경기까지는 봐야 변화를 준다는 인터뷰를 하다니 진짜 최악의 감독입니다.
Updated at 2019-11-01 21:46:58
위의 잭 라빈 전후로 유명한 칼럼가랑 케빈 듀란트가 직접 미드레인지 주제로 토론한것도 핫했습니다. 시간이 되면 한 번 소개해볼까 했는데, 쓰레드 형식이 아닌고 중구난방으로 글타래가 생기는 바람에 포기했었는데, 분석가들에 비해 선수(듀란트)는 미드레인지가 필요하단걸 여전히 느끼고 있는게 주제라 기억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WR
2019-11-02 10:28:05
저번에 플옵 기간에 미드레인지의 필요성에 대해서 올려주신 글도 기억나는데, 현 트렌드를 정리해주신 대로 단순 슈팅 시도 구간보다 컨텍스트가 중요하다는 방향으로 가고 있나 보군요.
2019-11-02 10:30:48
거의 같은 생각입니다.
Updated at 2019-11-02 10:35:18
디리클레님 이 글타래인데, 파생 트윗도 많아서 좀 번잡하긴 하지만 한 번 보셔요. https://twitter.com/HPbasketball/status/1184133134339567616
HPbasketball 계정 쓰는 사람은 꽤 유명한 분석가인데, CBS에 있다가 베팅 플랫폼회사로 스카웃되었고 시니컬 해서 안티도 많지만, 날카로운 글도 많이 씁니다.제가 매니아진에 한 번 번역글도 올렸던 맷무어란 사람이고요.
잭라빈 가지고 이사람과 듀란트가 토론하는 쓰레드입니다. 저 위에서 파생이 넘 많지만 시작은 여기일겁니다. https://twitter.com/KDTrey5/status/1184135356330979329
WR
2019-11-02 10:55:09
좋은 주제 소개시켜주셨는데 쓰레드랑 이것저것해서 재밌게 잘 보겠습니다. 시니컬하다니 딱 지금 시카고한테 필요한 자세네요. WR
2019-11-02 23:46:28
더블팀 수비를 상대한테 얻어맞으면서도 정말 집요하게 선보이는 걸 보면서 보일런 감독의 고집이 상상 이상이라는 걸 체감하게 되는 초반 경기들이었습니다
점프볼도 7풋의 빅맨을 쓸 수 있는 상황에서 6’3”가드 보내 놓고(상대는 빅맨 나왔으니 당연히 졌습니다 ) 인터뷰에서 가드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여 그런 선택을 했다는 답변부터 4쿼터에 리드 날리고 역전패 당한 게 수 경기 째인데 1쿼터 이긴 게 긍정적이라는 인터뷰까지
전반적인 공격 흐름은 오늘 괜찮긴 했는데, 저리 수비 고집하는 모습이나 라빈/마카넨의 성장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일정 험해지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상당히 우려스럽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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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스팬이 마음의 평화를 얻는 방법은 자신이 불스팬이라는걸 잊던가, 내일 당장 정규 시즌이 끝나던가 아니면 지구가 멸망하는 것 밖에 없는거 같아요. 전생에 무슨 업보가 있길래 여름에는 꼴데, 겨울엔 불스,,, 이게 바로 무간지옥인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