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경쟁이 힘들어진 샬럿과 켐바
물론 승수 차이가 거의 없고 아직도 시즌은 많이 남았기에 반전의 기회는 있습니다만,
현재 팀의 경기력과 남은 일정의 강도, 그리고 접전때마다 승부를 양보하는 팀의 패시브를 감안하면
동부 8위 막차를 타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오늘 경기로 거의 마침표가 찍힌 느낌이네요.
새 단장, 새 감독 체제 하에 기분좋게 출발했고 켐바의 올스타 선발과 커리어하이 기록까지 경사도 있었지만,
지지부진한 실력과 멘탈리티의 현 로스터를 가지고는 결과를 내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느낌을 받네요.
마크 가솔, 해리슨 반즈 등의 트레이드 시도로 무언가 돌파구를 찾으려고도 했지만 모두 무산되었고,
장차 팀을 이끌어줄 말릭 몽크, 마일스 브릿지스 두 명의 영 코어 역시 성장세가 그닥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팬으로서 아직 잠재력은 믿고 있습니다만, 객관적으로 보면 몽크는 이미 실패한 픽에 가깝죠)
당초 올 시즌 플옵행을 바랬던 것은 켐바의 재계약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서였는데,
사실 요새는 그것도 잘 모르겠네요.
켐바의 입장에서는 팀과 맥스(혹은 슈퍼맥스) 계약을 체결하면 향후 2년간은 위닝 팀의 전력을 구성할 수 없습니다.
팀의 샐러리가 답도 없이 꽉 막혀 있으니까요. 그 후에는? 가능성은 열려 있겠지만 알 수 없는 일이죠.
전성기인 지금을 허송세월로 보내고 불확실한 2년 뒤, 서른을 넘긴 나이에 승부를 본다는건 쉽지 않은 선택일 듯 합니다.
팀의 입장에서는, 일단 프랜차이즈 최고 선수인 켐바를 무조건 잡는 것이 맞긴 합니다.
켐바를 안 잡으면?
드래프트를 통해서든 FA를 통해서든 이 프랜차이즈에 향후 10년간 켐바 수준의 선수가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A로 떠나는 것이니 켐바를 보낸다고 한들 떡고물이라도 조금 떨어지는 것도 아니죠.
그렇다고 켐바를 잡으면 뭔가 뾰족한 수가 생기는가?
탱킹은 불가하니 지금 수준의 애매한 전력을 유지하면서, 드래프트 10픽 내외의 자원을 수집하고,
바툼의 계약 만기인 20/21 시즌까지 기다려 승부를 보거나 계약이 끝난 후인 21/22 시즌을 노린다.
유망주 중 한 명이 올스타 수준으로 성장해 줄 수 있다면 그래도 괜찮습니다. 진짜 승부를 볼 수 있을테니까요.
그렇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냥 지금의 전력,
플옵 8위를 턱걸이할까 말까 하다가 결국 로터리픽을 받는 수준을 쳇바퀴 돌듯 유지할 확률이 더 크겠죠.
켐바를 사랑하고 아끼는 팬이지만 이쯤 되면 켐바가 살길을 찾아 떠나는게 좋지 않나 싶습니다.
이번 오프시즌에 맥스급 FA 선수를 구하는 팀도 많고 켐바를 원하는 자리가 분명 여럿 있을테고요.
그리고 팀은 남은 2년 동안 긴 동면에 들어가 탱킹의 세월을 견디는 것이 맞는 선택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켐바가 남아준다면 정말 기쁠테고 너무나도 고맙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제는 서로가 새로 시작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네요.
켐바는 어디에서 새로 시작하든 지금보다 더 빛을 보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요.
샬럿의 켐바 없는 홀로서기는, 실패할 확률이 성공할 확률보다 더 높다고는 생각하지만,
그 작은 성공의 확률에도 걸어봤으면 싶을 정도로 프랜차이즈의 어중간함이 너무 지치네요.
글쓰기 |
켐바의 거취는..... 밥캣츠 이후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스타이긴한데 말이죠.샬럿도 맥스 제시후 잡아보긴 잡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