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C의 발자국에 대해서
전 오든이 1픽으로 뽑혀 포틀랜드로 간 드래프트에서 2픽으로 시애틀이 뽑은 길쭉길쭉한 선수 때문에
첫 시애틀-오클라호마 팬을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듀란트는 포지션 정리가 안되서 2번과 3번을 오가며
뛰었었는데 이 선수가 nba 오기전에 기록이란 기록은 다 갈아치우고 온 선수라고 해서 기대하고 봤죠
시간이 흘러 1년 뒤 웨스트브룩이 뽑힙니다.
당시 웨스트브룩의 드랲 평가는 피지컬을 이용한 수비가 돋보이는 프로젝트형 선수가 중론이었고
머리에 헤어밴드를 끼고 코스트 투 코스트하는 운동능력에 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저는 딱히 그 이상 관심이 없었습니다. 상위 픽이니 잘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봤죠
그 이후 이바카와 하든이 합류, 타보 세폴로샤와 닉 칼리슨, 퍼킨스와 함께 듀란트는 3~4년 사이에
벌써 MVP레벨로 올라섰고 비록 노비츠키가 이끄는 댈러스, 랜돌프의 멤피스, 마이애미의 빅쓰리한테
깨지는 동안에도 저는 후에 분명히 이 멤버라면 우승이 가능할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오클 함대의 비극이라면 비극이었던 부상 때문에 마이애미가 첫 우승한 이후 오클은 파이널에
가보지도 못합니다 홀로 이끌던 14듀란트는 그야말로 괴물같은 활약을 선보이며 버저비터 위닝샷을 계속
넣었고 끝내 mvp를 타내지만 끝내 체력 이슈가 플옵에서 터져 바로 탈락했습니다 아쉬운 시즌이었죠
베벌리가 곱게 보이지 않았던게 이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엔 듀란트가 시즌을 날려버릴만한 부상을 당하고 이번엔 웨스트브룩이 홀로서며 이끌었습니다.
이때부터 지금 우리가 알던 웨스트브룩의 트리플더블 머신의 냄새가 조금씩 났었죠 저는 이때 웨스트브룩의
플레이를 유심히 봤습니다. 제가 알던 웨스트브룩이 아니더군요 드랲평가와는 완전 상반되는 경기를 펼칩니다.
물론 북치고 장구쳐도 할 수 없던 시즌이기에 바로 나가리 됬지만 이때부터 제 눈에 조금씩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부상이슈가 없던 시즌 골스를 아쉽게 이기지 못하고 3-4로 끝났던 시즌
그 시즌이 사실상 마이애미와의 파이널 이후 최초이자 최후의 풀 컨디션 오클라호마였습니다.
거기서 희망을 봤었어요 아쉽지만 완전한 전력을 봤기에 내 년에는 우승할 지도 모르겠다는 희망
그런데 듀란트가 FA가 되었고 골스로 가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기간 막바지여서 매물로 올라온 선수들 조차
거의 없었죠 이것도 제가 볼땐 너무 아팠습니다 전 듀란트를 가장 좋아했어요
그의 엄마를 향한 리얼 MVP같은 발언은 물론이고 그냥 듀란트는 애초에 SNS에 올드스쿨한 면이 가득 담긴 소위 말해 난 내 가족 아니면 누구와도 협력하지 않아 라는 글귀들을 엄청 많이 남겼죠
떠나지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오클은 그냥 듀란트였어요 이름을 딴 거리도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가버렸고
가버리고 나니까 듀란트보다 오클라호마라는 팀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더군요 08년도부터 좋아했던
나의 팀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하면서요
신기한게 그때까지도 저는 웨스트브룩이 당연히 갈 줄 알았습니다 워낙 소탈한 느낌의 듀란트와는 달리
화려한걸 좋아하고 패션을 좋아하며 춤을 추던 러셀은 당연히 떠날거고 떠난다면 그것도 성적은 좀 안좋아도
스팟라이트가 화려하게 비치는 대도시들로 갈 줄 알았어요 듀란트가 원하던 호포드만 데려왔었어도 다 유지됬을텐데 이런 생각만 머리속에 맴돌더군요 심지어 로컬 팬보이들 분위기도 전부 떠나고 암흑기가 올거라며
듀란트 러스 하든 이바카 퍼킨스 조합때 우승하지 못한게 참 아쉽다 하면서요
근데 러스가 남더라구요 정말 놀라웠습니다. 제 기억속에 웨스트브룩은 듀란트처럼 올드스쿨한 멘트를 날린 적도 없고 남고 싶다는 발언도 없었기 때문에 SNS로 WHY NOT? WHY NOT? 하던게 얘 뭐하나 했었거든요
아직도 재계약 한 후의 인터뷰가 생생합니다. 제가 비록 오클라호마에 살 지 않더라도 그 동안 저 멀리
저랑 하등 상관도 없는 농구 팀 소속 선수가 제 마음을 울렸어요 듀란트 없으면 오클은 아무것도 안돼라고
생각했던 저를요, 그때부터 웨스트브룩이 빛나보였어요 듀란트는 그 동안의 강인한 트윗이 잊혀질 만큼
소인배같던 행동들이 밝혀졌구요 대표적으로 이중계정 사건 같은, 그래서 더 알 수 없었습니다
떠났어도 오클은 듀란트라고 생각했어요 웨스트브룩이 그 빈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거라 생각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멋지게 해내고 있어요 제가 가지고 있던 오클을 계속해서 지워주고 있습니다.
칼리슨옹은 러스가 얼마나 대견할까요 오히려 아무 말 없던 웨스트브룩이 이제야 더 올드스쿨 같더군요
러스와 뛴 선수들은 항상 러스가 캡틴같다고 합니다 칸터는 감화되어 거의 명예 오클맨이 되었고
LA 갈거라고, 내 우상 코비가 LA에서 뛰었으니 자기도 그럴거라고 우겨대던 조지가 재계약을 하고 지금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이 모든게 듀란트의 OKC였던 제 기억들을 놀랍도록 빠른속도로 지워주고 있어요.
러스의 플레이스타일은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쉽게 변하지 않을거라 알고있고 변하지 않는다해도
괜찮습니다. 다 괜찮아요 그저 고맙습니다. 그 곳에 살고있지도 않는 제가 고마운데 그 분들은 얼마나
오죽할까요. 앞으로도 쭉 큰 부상 없이 잘 달려줬으면 좋겠어요
우승 하면 좋죠
그런데 이미 OKC는 저에게 있어서 그게 전부가 아니게 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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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입니다
대장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