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버틀러 같은 성향의 선수가 좋아하는 타입은..
피닉스 선즈를 응원하지만 그전에 NBA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지미 버틀러라는 선수의 히스토리와 플레이,
미네소타 팀버울즈와 선즈의 닮은 시련들 등으로 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티보듀-버틀러 / KAT로 나뉘는 이번 갈등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그 갈등 지점이 생겨나는 것이 다름 아닌 '경기를 임하는 태도'라는 점에서 비롯됨은,
지금 매니아에 글이 많이 올라오게 만들정도로 흥미로운 주제이기도 한 듯 싶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위에서도 얘기했듯 개인적으로 호감을 가지고 있는 선수와 팀이
그 주인공들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피닉스 선즈의 데빈 부커와 묘한 접점이 있는 지미 버틀러와 KAT의
이야기라 더욱 더 그렇습니다.
(두서 없이 적은 글이라 딱히 무언가를 결론을 내고 적은 글이 아니라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
메우지 못할 감정의 골 정도는 아니지만 수면 위로 조용히 부상할 정도로
(오늘 뉴스로 약간 그런 느낌이 들지만..)
어느정도는 진행되어 보이는 이번 대립에서의 핵심 인물 지미 버틀러. 소위 말해 '꼰대'로 불리고 있죠.
이 '꼰대 마인드'의 지미 버틀러가 좋아하는 젊은 선수가 다름 아닌 데빈 부커였습니다.
https://twitter.com/SamSmithHoops/status/667242313760927744
이제 리그 정식 경기 몇 경기도 하지 않은 루키가 와서 다짜고짜 트래쉬 토크하면서
이기려고 드는 걸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은 것이죠.
이후에도 빌 시몬스 팟 캐스트에 나와서 데빈 부커를 칭찬했습니다.
Simmons: “Young players on the way up that aren’t totally household names yet, but you respect and they’re on your radar.
“Who’s the next Jae Crowder slash Butler slash Wesley Matthews slash, whoever?”
Butler: “I’ll tell you one player I do like: Devin Booker. I like that kid. He’s young, he can really shoot it, he can get to the rim.”
Simmons: “And he was 18. He was 18 last year.”
Butler: “He can really play.”
루키 시즌 데빈 부커의 떡잎을 알아보고 가장 먼저 칭찬한 다른팀 슈퍼스타가 지미 버틀러입니다.
그 다음으로 칭찬했던 다른팀 슈퍼스타는?
바로 드웨인 웨이드입니다.
https://twitter.com/SunsNationNBA/status/753395736742600704
본인의 히트팀 루키들 제외하고 가장 좋아하는 루키로 꼽았었죠.
그렇다면 지미 버틀러와 드웨인 웨이드의 공통점은?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news&wr_id=488193&sca=&sfl=wr_subject&stx=%EB%B2%84%ED%8B%80%EB%9F%AC+%EC%9B%A8%EC%9D%B4%EB%93%9C&sop=and&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그렇습니다, 이 두 선수는 둘이서 다른 팀 선수들을 왕따(?)시킬 정도로
승리에 목 말라 있는 타입의 선수들을 선호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면 본인들이 그렇게 간절한 타입의 선수들이니까요.
자기들 기준에서 봤을때 '간절함'이 없어 보이는 선수들은 이해할 수 없어 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한테는 관대하지만, 남한테는 엄격한 타입'
'자기한테는 엄격하지만, 남한테는 관대한 타입'
'자기한테도 관대하고, 남한테도 관대한 타입'
'자기한테도 엄격하고, 남한테도 엄격한 타입'
이렇게 네 가지 타입으로 나누자면 이 두 선수는 전형적인 네 번째 스타일이죠.
내가 하는 만큼 하거나, 따라오려는 의지가 보이는 사람들은 이뻐라 하지만
내가 하는 만큼 못하거나, 따라오려는 의지가 안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는
그런 타입인 겁니다.
시카고 불스 다음 행선지인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얼스에서도
위 두 선수가 똑같은 트러블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면은 이 두 선수는 이러한 성향이 거의 뼛 속 깊이
아로새겨 있다고 봐도 무방하죠.
그렇다면 타운스는 어떤 선수냐..
당연히 미네소타를 응원하시는 분들보다는 관심이나 정보가 적겠지만,
그래도 데빈 부커의 절친인 선수이기에 자연스럽게 정보들을 습득하곤 했는데요.
KAT는 전형적인 '할 땐 하고, 놀 땐 노는' 타입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얘기해주셨던 애틀 전 경기 전 날 새벽 게임하고 나서 56득점 게임 이야기도 그렇고,
잘 안 알려진 이번 여름에 있었던 스토리를 제가 하나 알고 있는데요.
데빈 부커와 이번 여름 거의 동고동락 하다시피 한 트레이너가 있습니다.
http://instagram.com/larrysmithfitness
그래서 이 트레이너 팔로우 시켜놓고 데빈 부커가 여름동안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봤었는데,
어느 날 이 트레이너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칼 앤서니 타운스가 나오더군요.
(아마 데빈 부커가 초대했던 모양입니다. 한 2-3일 정도 같이 훈련했던 거 같습니다.)
내용인 즉슨, KAT가 자기에게 말하길 시즌 끝나고 지금까지 농구공 한 번도 안잡고 지금 처음 잡는거다
(울웃음 이모티콘) 이런 내용이였습니다.
KAT가 더들리가 저 인스타그램에 보이고 나서 하루 이틀 뒤에 나왔으니까
7월 중순이 조금 넘어갔을 때였습니다.
저 내용의 스토리 보고나서 저는 느낀 점이, 다른 선수들이 비해 훈련이 좀 늦네,
얘는 쉴 땐 푹 쉬고 할 땐 열심히 하는 타입인가보구나의 였습니다.
그도 그럴게 KAT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전 경기 출장에다가 매 시즌 전시즌대비 조금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죠.
거의 흠 잡을때가 없는 선수고, 굳이 흠을 잡자면 데빈 부커처럼 옆에 수비 잘하는 파트너를
필요로 하는 타입의 선수라는 점 정도가 유일하니까요.
사실 칼 앤서니 타운스의 게임 이슈는... 심각하게 적기에도 민망한 거 같습니다.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저쪽 스포츠도 그냥 요즘 세대의 어린 선수들에게는
"어떤 게임을 가장 좋아하느냐?" 같은 류의 질문은 거의 필수 수준입니다.
게임을 아예 안한다 이런 대답들은 못 본 거 같고,
그나마 게임을 자주 하는 타입은 아니다 그나마 했던 것은 뭐였다 정도가 가장 게임과 안친한 선수들에게서
볼 수 있는 답변이였죠.
물론 스트리밍까지 하는 NBA 선수들은 드문 편에 속하지만 KAT가 유별나다고 보기는
조금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심지어 예전 케이스들도 돌아보면 유타 재즈의 안드레이 키릴렌코도 엄청난 WOW 매니아였음에도
멋진 활약을 보여줬었죠. 고든 헤이워드도 게임 좋아하면서도 올스타 레벨의 선수구요.
KAT는 부커가 타운스고, 내가 곧 부커다 라는 이야기 할 정도고 가족들끼리도 알고 지내는
엄청 친한 사이입니다. 근데 버틀러가 봤을때 한 명은 맘에 들어하고, 한 명은 불만족스러워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 제가 흥미롭다고 생각했던 지점입니다.
지미 버틀러와 데빈 부커 KAT 케이스 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케이스가 더 있는데
바이런 스캇과 데빈 부커 디안젤로 러셀도 있습니다.
바이런 스캇은 러셀의 태도를 맘에 안들어했지만 부커와 함께 ESPN Jump에서 인터뷰 할 때
부커를 엄청 칭찬했었죠.
데빈 부커, KAT, 디안젤로 러셀 셋이 굉장한 절친인데, 소위 말해 '꼰대 기질'로 어느정도 명성이 있는 사람들은 데빈 부커의 마인드를 좋아하고 칭찬합니다.
그럼 도대체 데빈 부커와 KAT/러셀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서두에서도 살짝 얘기하긴 했지만 부커와 KAT/러셀은 트래쉬 토크를 대하는 자세가 달랐습니다.
러셀은 코비가 연습떄부터 엄청나게 트래쉬 토크해가면서 본 경기를 준비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자신의 성향과는 살짝 맞지 않았다는 늬앙스가 느껴집니다.
실제로 레이커스 입성 전 코비보다는 맥그레이디를 좋아한다고 했었죠.
또 여기 인터뷰에서 KAT는 KG가 자기가 본 최고의 트래쉬 토커인데 최근에는 데빈 부커가
가장 잘하는 거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맨날 자기한테 먼저 트래쉬 토크 한다고..
제가 알기론 KAT가 트래쉬 토크를 즐기는 타입의 선수는 아닐 겁니다.
(엠비드 같이 전방위 폭격기에겐 예외지만..)
서로 친하고 절친이더라도 농구를 대하는 태도는 각자 다른 부분인거 같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트래쉬 토크는 경기를 향한 열정으로 대변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영상에 나오는 이젠 명실상부 현 리그 가장 악명 높은 트래쉬 토커 조엘 엠비드도
부커처럼 트래쉬 토크를 즐긴다는 이야기로 우리가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은..
이 리그의 '꼰대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 입장에서는 트래쉬 토크든 격렬한 몸싸움이든
승리를 위해선 뭐가 됐든 불사한다 같은 마인드의 전사 타입의 선수를 '좋은 선수'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거 같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승리를 향한 열정을 코트 위에서, 그리고 코트 밖에서 보여주는 선수를
선호하는거 같구요.
반면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다르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Soft 하다고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올드 스쿨 타입의 선수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선수상이 저도 이해는 가긴 합니다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을 수는 없다는 점을 생각해봤을때, 그리고 지금까지 우승한 팀에는
모두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같이 승부욕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 전원으로 이루어진 팀은
없었다는 것을 봤을때는 이들의 타협점이 아쉽습니다.
또 하필이면 미네소타 코트 위의 중추가 된 버틀러와 코트 바깥의 중추인 톰 티보듀의 성향이
완전 올드스쿨스럽다는 점이 미네소타의 미래인 KAT와는 이래저래 잘 안맞는거 같습니다.
티보듀는 농구와 결혼했다는 얘기를 우스갯소리로 할 정도로 농구밖에 거의 모르는 사람이고,
버틀러도 자신의 불행한 과거와 코트 위에서의 단점을 오로지 노력으로 극복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다른 차원에 서 있는 선수를 대하는 포용력이 부족한 거 같습니다.
한 명의 NBA팬으로서 이제야 막 어둠 속에서 빛을 보게 된 미네소타가
티보듀-버틀러 / 명실상부한 팀의 미래 KAT 이런 식으로 대립되어 있는 양상 자체가 너무나도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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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잘 읽었습니다.
아쉽긴하지만 이런 성격도 버틀러의 한계라고 봐야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