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피스-미네소타 트레이드에 대한 단상②(각 팀의 득실)
지난 글에 이어집니다.
일반적으로 트레이드 후 평가는 팀의 전력적 면과 재정적 면을 기준으로 이루어지기 마련입니다. 많은 컬럼니스트들도 이번 미네-멤피간의 트레이드에 대해 이 두가지 측면에서의 분석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고, 저도 이 두가지 면을 기준으로 각 팀의 잃은 것과 얻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1. 미네소타의 득
러브, 밀러, 카디널, 콜린스... 각 포지션별로 골고루 미네소타에 합류했습니다. 미네소타 선수들의 포지션은 주로 백코트에 몰려있고 역시나 인사이더들이 부실한게 현 주소였지만, 합류한 선수는 인사이더 둘에 백코트멤버 둘이네요. 그래도 7푸터가 들어갔다는 점은 골무적인 사항임에는 틀림없습니다.(콜린스라는게 문제지만)
우선 러브의 합류는 빅알의 파트너로 정말 적격인 선수를 얻었다는 점에서 큰 플러스 요인이라 봅니다. 먼젓번 글에 썼듯이 러브의 훌륭한 전술 수행능력과 높은 BQ, 빅맨치곤 상당한 패싱센스와 중장거리 점퍼는 미네소타의 하프코트 오펜스를 풀어감에 있어 '모자른 퍼즐조각'을 맞추는 셈이될겁니다. 지난시즌 울브즈의 경기를 보면서 느끼는 아쉬운 점 중 하나가, 전술적인 움직임은 정말좋고 공격 풀어나가는 방식도 깔끔한데, 마무리가 잘 안된다는 점, 그리고 볼이 외곽에선 잘 돌아도 인 앤 아웃 패스가 거의 전무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알잽의 파트너가 단신 파포라 할 수 있는 곰즈와 스미스다보니 아무래도 포스트쪽으로 볼을 투입하면 골밑 움직임이 많이 불편해지고 볼 돌리고 할 여유가 없어보이긴 합니다.
이 악전고투만을 반복해야했던 미네소타의 로 포스트에 각종 패스부터 골밑 공격옵션도 갖춘 빅맨이 들어간다는 것은 외곽에서부터만 시작되던 공격루트가 이제는 포스트쪽에서도 새롭게 시작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러브의 패스는 외곽으로 빼 주는 패스말고도 같은 골밑파트너에게 연결시키는 패스도 일품이라 빅알이 더 이상 인사이드에서 공 받으면 홀로 어렵게 마무리해야하는 부담을 덜어줄 것이고, 외곽으로 볼을 돌릴 경우 전에는 없었던 정확한 3점슈터까지 갖추어져 있기에 포이의 페너트레이션외에 밀러의 3점이라는 세컨공격찬스가 많아지게 될겁니다. 쉽게 얘기하면 이제 더 이상 미네를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 퍼리미터 안쪽부터 압박하는 수비를 하는것은 무의미 하다는 점이죠.
밀러의 영입은 단순히 외곽슈터의 부재를 해소했다는 점 외에도 상대의 수비를 퍼리미터 바깥까지도 끌어낼 수 있는 요인을 확보했다는 점입니다. 즉, 우리편의 골밑에서의 전술수행을 조금이라도 편히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강점을 안게 된 것이죠. 게다가 밀러가 외곽슛에만 의존 하느냐? 밀러의 돌파도 상당히 수준급입니다. 게다가 그 떡대에 스피드도 괜찮아서 왠만한 가드는 밀러의 돌파를 막으려면 파울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게다가 밀러는 상당히 영리한 선수라 자신의 매치업에 따라 돌파와 외곽슛을 너무나 적절히 구사한다는 거죠. 이 센스는 경기를 직접 보시면 알게될겁니다. 왜 그가 그토록 완소선수로 불리었는지.
콜린스의 평가는 뉴저지팬들에게 많이 들으셨겠지만 엄청난 스탯을 찍어대며 밥값도 못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헌데, 전 멤피스에서 이 친구 뛸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런 소리를 꼭 들어야하나....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콜린스는 그야말로 '몸빵센터'입니다. 센터라는 단어에 강조를 두자면 그는 형편없는 선수지만, 몸빵이라는 단어에 강조를 두면 그는 괜찮은 선수라 말하고 싶네요. 몸빵이란게 상대 인사이더를 압도해서 득점도 올리고 리바운드를 걷어내라는 의미가 아니죠. 수비때에든, 공격때에든 상대 빅맨을 최대한 압박해서 움직임을 불편하게만 만들면 되는 겁니다. 이런측면에서의 활용이라면 콜린스는 적절한 선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뉴저지에선 왜그리 욕만 먹었을까요? 잘 아시다시피 키드시대부터 뉴저지에 아쉬운 단 하나의 옵션은 포스트업 무브에 따른 골밑득점이었습니다. 이를 주전센터인 콜린스에게 요구했기때문이죠. 콜린스의 공격옵션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인데, 준수한 빅맨들의 공격움직임을 요구하니 당연히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고 욕만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는 겁니다. 게다가 뉴저지는 우승후보였습니다. 주전센터에게 몸빵만 주문하기엔 너무 전력이 아쉽기만하죠. 그래서 콜린스의 스탯을 기반으로 많은 비판이 쏟아진겁니다. 멤피스에서 뛰는 그의 모습은 스탯은 좋지못하더라도 정말 팀이 요구하는 그런 움직임을 보여줬습니다. 가솔이 없으니 어차피 골밑공격을 없애버린 멤피스는 최대한 가드와 스윙맨들을 중심으로 한 공격을 펼쳤고, 여기에 센터가 해 줄수있는것은 상대빅맨이 우리편 선수의 돌파를 저지하고 슛을 블락하지 못하게, 그리고 자신이 리바운드를 못 걷어내도 상대도 못 걷어내게 하는 정도면 되겠죠. 콜린스가 이 역할을 굉장히 잘 했다는 겁니다.
다른걸 떠나서 콜린스.... 정말 열심히 뜁니다. 그게 기록으로 반영되지 않는게 안타깝지만, 적어도 제 눈에 그는 주어진 시간안에서 항상 최선을 다 합니다. 코트에 나오면 어떤 화려한 무브로 사람들 놀래킬까....고민하며 설렁설렁 뛰는 콰미와는 너무 대조적이였죠. 어차피 콜린스는 러브를 주전으로 돌릴 것을 감안하면 백업출장을 할 것이고 그 시간만큼은 빅알을 PF로 활용하면서 콜린스가 수비적 측면에서 빅알을 보조하는... 즉 알잽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높이에서의 발란스도 맞출 수 있고요. 게다가 다음 시즌 후에 FA로 풀리니 1시즌 빅알의 보조 파트너로 쓰기에 그야말로 적격인 빅맨이라 보시면 될겁니다.
카디널은 사실 양팀간의 셀러리 맞추기 용으로밖에 설명이 안되는군요. 멤피스때처럼 라카룸 리더역할이라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경기에 출전한다면 가비지타임용일겁니다. 멤피스 입장에서 설명을 하면 나쁜선수는 아니지만 미네입장에서 설명하려니 좋은점을 들 수가 없네요.
2. 미네소타의 실
일단 밀러가 들어가면 원래 포지션인 3번으로 뛰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경우 팀이 맘먹고 키우려하는 브루어의 출전시간에 영향이 갈 수 밖에 없다는 거죠. 게다가 브루어의 공격쪽 옵션이 적은 것을 감안하면 경기 상황에 따라 출전시간이 더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즉, 밀러의 영입이 브루어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게 첫번째가 되겠고,
둘째로 야리치가 나감으로써 백코트 새로수비에 좀 더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텔페어-포이-맥칸츠... 전부 6-5가 안되는 단신가드들이라 상대 장신 가드나 스윙맨 수비에 더더욱 어려움을 겪을텐데, 야리치가 6-7의 신장으로 어느정도 커버된것을 감안하면 반드시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 생각합니다. 밀러를 SG로 둘 수도 있지만 새로수비는 모를까 가로수비에서 또 약점을 노출합니다. 게다가 러브의 수비도 지적을 받는 사항 중 하나죠. 백코트뿐만 아니라 인사이더쪽 수비도 상당히 골머리를 앓을것으로 예상합니다. 러브의 BQ가 좋아서 팀 디펜스는 어느정도 수행해도 피지컬적인 측면은 부족해서 상대 빅맨을 1:1로 수비하기가 벅찹니다. 워크아웃에서 쿠포스에게 압도당했다는 말이 나올정도이니....
셋째...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대로 골밑의 높이가 너무 낮습니다. 6-9 PF와 6-10 C는 험한 서부 골밑에서 버텨나가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공격은 그렇다치더라도 수비적인 측면에선 어려울 수 밖에 없죠. 지난시즌부터 스몰라인업을 돌렸던 미네라 이 상황을 타계해 나갈 비책은 나름 마련하겠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선 보완을 해야만 하는 사항일겁니다. 그래서 이번 트레이드에서 아쉬운것은 카드를 좀 더 얹더라도 밀리시치까지 노렸으면 어땠을까 하는거죠.
간단히 정리하자면 공격적인 측면에서의 이번 트레이드는 분명 플러스 요인이 크지만, 수비적 측면에서는 그닥 나아질게 없다... 정도로 보시면 될 듯 합니다.
3. 멤피스의 득
멤피스에 메요가 오길 시즌중부터 바래왔습니다. 멤피스의 최대 약점은 백코트 수비라... 메요의 빛나는 백코트 수비는 곰돌네 군단에 큰 도움이 될 거란 생각에서였죠. 어찌보면 메요의 영입은 공격적 측면보단 백코트 수비보강이란 측면에서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사실 멤피스의 문제는 수비지, 공격은 아니거든요. 특히나 백코트 수비는 hell수준이라 경기패턴이 1쿼터에 10점차로 달아나다가 2쿼터부터 추격허용하면서 3쿼터에 뒤집히고 4쿼터엔 가비지타임나옵니다. 이 모든 시나리오는 상대의 외곽슛이 터지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상대 3점 던지는것을 저지를 못하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콘리-라우리-데이먼-나바로.... 전부 단신 가드들입니다. 밀러는 스피드땜에 외곽에서 공 3번만 돌면 오픈찬스 나 버리고요. 그래서 피닉스나 샌안... 궁병대 만나면 힘 한 번 못써보고 나가 떨어져 버립니다.
메요가 수비하는 모습을 USC경기에서 자주 보았지만, 수비시 공을 보는게 아니라 자신의 매치업 상대의 몸 전체를 주시합니다. 그래서 상대 공격시에도 시선은 우리편 골대를 향해있는게 아니라 매치업 상대를 향해있기에 골대를 등지고 서 있게 되죠. 이러다보니 메요의 매치업 상대는 공을 가질때에는 물론 백도어로 들어간다든가 오픈찬스나는 빈 곳을 찾아 들어갈때 항상 메요의 저지를 받게 됩니다. 즉 자유로운 움직임을 못 보이게되고 활약이 반으로 줄어버리게 되죠. NCAA에서 메요의 매치업 상대로 경기를 했던 고든, 로즈, 베일리스... 다 USC와의 경기에선 버로우 해 버렸습니다. 상대 에이스에 대한 수비가 벌써 준비가 되어있다는 점인데, 이는 베티에가 떠나버린 멤피스에 정말 큰 도움이 되리라 믿어의심치 않게 했습니다.
아써의 합류는 가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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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추천 후 감상 들어갑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