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가 없는 미네소타에 대한 이야기글(미네팬 주저리)
올시즌은 아무래도 정기적으로 글을 쓰지 못할거 같아서 자제를 하고 있었는데.. 버틀러가 부상을 당했으니 상심이 크실 팬분들을 위해 뭐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글을 써봅니다. (그래야 댓글이라도 달면서 얘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전반기를 막 지난 시점에서 미네소타는 이번시즌을 잘 보내고 있는지? 라는 생각을 1번째로 하면, 저는 기대이상으로 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팀은 4위라는 호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충분히 상위시드 권의 강력함을 보여주고 있구요. 그리고 갠적으로 저는 티보듀 감독도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미네 팬분들은 티보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댓글을 보면 티보듀는 선수만 갈아넣는 감독이고, 전술도 제대로 된게 없으며(인종차별적 발언이 같아 조심스럽긴 한데.. 제가 외국커뮤니티에서는 화이트 샘미첼이란 표현도 봤습니다...) 누가 감독을 하더라도 현재 수준은 할 수 있을거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십니다. 물론 틀린 얘기도 아니고 티보듀의 혹사는 작년부터 계속된 미네소타의 뇌관이라고 봐야죠.
근데 제가 팬분들께 궁금한 점은.. 미네소타의 오펜스 시스템은 분명 시즌 내내 탑급에서 놀고 있습니다. 1차지표-2차지표 이 모든걸 종합해봐도 미네소타는 극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입니다. 티보듀 아웃을 외치는 팬분들은 스티븐슨이나 테리 스토츠, 디앤토니와 같은 전술색이 뚜렷한 감독을 윈하지만, 제 생각에 지금보다 공격을 더 잘하는 팀이면 그 팀은 챔피언쉽 컨텐더라고 봐야할 겁니다. 미네소타는 그 누구도 이 팀이 플옵 컨텐더의 전력이지 우승 컨텐더라고 보진않습니다. '주전 갈아넣어서 그정도 뽑아내는건 당연한거 아냐'라고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죠.
미네소타는 공격에서 약점이 뚜렷한 팀입니다. 현대 농구 트렌드와 부합하는 팀은 아니라고 봐야하고, 페이스도 느리죠. 결정적으로 전문 3점 슈터가 없는 팀이고, 현대농구에서 강팀들이라면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3&D 유형의 선수도 없는 팀입니다. 대신 미네소타는 에이스인 지미 버틀러가 좋아하는 공격 루트를 중점적으로 가져갑니다. 분명 다채롭진 않습니다만, 여기에 자말옹의 의외성이 더해지고 2-3 옵션인 두 명의 젊은 선수가 버틀러의 뒤를 받쳐주는 구조죠. 이게 생각보다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공격보다 수비가 훨씬 더 큰 문제라고 보는데.. 로스터 내 구멍들이 몇 보이는 상황이라 버틀러로 가리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게 제 생각이긴 합니다 ^^
버틀러가 아웃이 된다는 가정을 해본다면, 꿈도 미래도 없다고 보는 분들과는 달리 저는 이 팀의 잠재력을 그래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편입니다. 미네소타는 버틀러가 결장한 경기들에서 2승 2패를 기록했고, 경기력이 나쁜 것도 아니었습니다.
미네소타가 버틀러가 결장한 상황에서 꼭 필요한 것은 결국 앤드류 위긴스의 성장이겠죠. 분명 위긴스는 올시즌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합니다. 리바-어시는 여전히 별볼일 없는 수준이고, 유일한 장점이라고 평가받는 득점력은 오히려 떨어져 버렸죠. 꽤 많은 팬들은 앤드류 위긴스의 향후 맥스 계약을 미네소타의 가장 큰 문제점을 꼽고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위긴스의 올시즌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할 점은... 이 선수가 팀에서 어떤 역할을 강요받고 있는지의 문제입니다. 미네소타 팀은 이번 오프시즌에 3점 슈터 영입에 상당한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그 대표적인 선수가 CJ 마일스와 닉영이었죠. 팀 3점의 3할 이상을 담당했던 라빈이 빠진 현 상황에서 3점 슈터의 필요성은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그 니즈는 충족되지 못했죠. 결국 그 역할을 팀의 3옵션인 앤드류 위긴스에게 맞기고 있는 형국이고, 매우 실망스러운 현 상황이기도 합니다.
위긴스는 올 시즌 스팟업 슈터로서 꽤 많은 포제션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stats.nba.com에서 제공하는 스팟업 포제션을 보면, 위긴스는 올시즌 21.9% 비율의 공격비중인데 이는 지난시즌의 12.9%와 비교했을때 상당히 높은 수치이기는 합니다. 또한 위긴스는 올시즌 총 공격포제션 중 3점의 비중이 23.2%인데, 지난시즌 16.3%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보다 많은 3점을 던지고 있습니다.
3점을 던지는 것이 더 이득이지 않느냐라고 반문하실수도 있지만.. 위긴스를 아시는 분들은 지난시즌 미드레인지(롱2)를 위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는 것을 고려하면 분명 올시즌 차이가 존재하긴 합니다. 여기에 성공률도 겨우 3할이 넘어가는 수준이니 한숨나오는 수준이죠. 즉, 시즌 전 많은 분들이 염려했던 위기-버틀러의 공존 문제는 3점이라는 카테고리만 봤을때 꽤나 부정적으로 가고 있다고 볼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미가 빠진다면 위긴스가 대신 그 역할(1옵션)을 하게될 것이며, 팀의 주요 공격 방식은 보다 다양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그 위력이 어디까지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되겠죠. 미네소타가 바라는 위긴스의 그릇은 분명 최상급 1옵션입니다. 버틀러를 뚫고 나와야 맞는 친구고, 그게 올시즌이 되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상황이죠.
저는 탑스코어러의 기준을 +40pts를 찍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지난 시즌 위긴스는 40득 이상을 5번 해냈고, 이는 버틀러-커리-릴라드-IT와 같은 수치입니다. 그 위로는 7회의 데로잔, 8회의 AD, 11회의 하든 그리고.. 18회의 러스 밖에는 없습니다. 저는 위긴스에 대해 스코어링 능력 자체에 의문을 가질만한 급은 넘었다고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 다만, 포괄적인 공격수라는 측면에서 위긴스를 평가하기엔 아직 많이 부족하죠 ^^
위긴스는 분명 좋아하는 공격방식이 있습니다. 지미가 공을 쥐고 있을때 윅사이드의 오펜서로서 극히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던 것과 달리 본인이 방점을 찍어내는 움직임은 좋은 선수니까요.
팀 전체적으로 생각해보면 버틀러의 부재는.. 버틀러의 리딩에 가려져 나타나지 않았던 티그-타이어스의 경기조율능력 문제가 팀 성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며, 팀의 외곽 문제가 더 강하게 드러날 가능성도 높죠. 여기에 수비의 알파이자 오메가로 활약했던 지미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기에 팀 디펜스가 그의 역할을 어디까지 메워줄 수 있을지 매우매우 염려되는 부분입니다.
지난시즌 후반기 보여주었던 위긴스-타운스 이 두 명의 원투펀치가 어떤 생산성을 뿜어냈는지를 생각해보면 미네소타를 과소평가할 수 는 없을 것 같지만 5할 이상을 찍어줘야하는 플레이오프 상황을 고려하면, 버틀러의 결장은 이 두 명의 어린 선수에게 진정한 시험대가 되겠죠.
다시 지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일단 현 상태는 ACL 부상과 같은 최악은 피한 것 같다는 말이 나오기는 하지만, MRI 촬영이 제대로 이뤄져야 판단될 수 있는 문제기에 상당히 염려스러운 상황입니다.
https://twitter.com/daldridgetnt/status/967265857406676992
제발 좋은 결과가 있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GoTEA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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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틀러가 쓰러지면서 플옵갈꺼란 기대를 접긴했는데...
그래도 위긴스가 버틀러 옆에서 얼마나 배웠는지 볼수 있는 기간이면 좋겠네요...
다른분들이 우려하는 만큼 맥스가 재앙이라는 소리가 안나올만큼....
작년보다는 성장한 1옵션의 모습을 조금만 보여주면 좋겠네요...
버틀러는 제발 시즌아웃만 아니길 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