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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로버슨의 이탈, 망가져가고 있는 O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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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2-24 00:45:20

본 글은 FiveThirtyEight에 올라온 The Thunder Are Falling Apart Without Andre Roberson를 번역한 글입니다. (원문 링크: https://fivethirtyeight.com/features/the-thunder-are-falling-apart-without-andre-roberson/)

 

 

보통 올스타 브레이크 시기는 각종 문제를 안고 있는 컨텐더 레벨 구단이 자신들의 문제를 고칠 만한 기회다. 플레이오프를 향한 마지막 여정을 앞두고, 무엇이 그들을 괴롭히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고칠 때인 것이다. 올 시즌의 경우,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맞춰 클리블랜드가 극적인 변화를 이뤄냄에 따라, 많은 시선이 오클라호마 시티(이하 썬더)에 쏠리고 있다. 과연 이들이 안드레 로버슨의 공백을 어떻게 메워낼 것인가에 대해서...


폴 조지와 카멜로 앤서니가 MVP 러셀 웨스트브룩과 함께하게 된 올 시즌, 썬더는 당연히 가장 높은 곳에서 경쟁을 할만한 팀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일이 그렇게 흘러가진 않았다. 휴식기를 맞이한 썬더는 33승 26패를 기록했고, 최근 마지막 9경기에서는 6번의 패배를 경험해야 했다. 사실 여기엔 다양한 문제들이 원인으로 작용했는데, 대표적으로 세 명의 High-Usage 플레이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 얇은 선수층으로 인한 어려움 등이 있었다. (오프시즌에 영입한 패트릭 패터슨은 토론토에서만큼 믿음직한 스트레치 4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대표적 문제 외에도 1월 이후 썬더가 맞이한 큰 문제가 있다. 강력한 수비와 새로운 공격 전술을 앞세워 8연승을 질주하던 중, 로버슨이 슬개건 파열을 당해 남은 시즌을 치르지 못하게 된 것이다.


로버슨은 특이하게 뛰어난 선수다. 리그 정상급 퍼리미터 수비수이며, 4개 포지션을 수비해낼 수 있는 퀵니스와 사이즈를 갖고 있다. 이런 그가 썬더 수비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그는 어떤 선수를 상대로도 스위칭 수비에 임할 수 있고, 상대의 스타 선수를 틀어막을 수도 있다. 단순히 슛을 방해하는 것을 넘어서, 애초에 슛을 시도하는 것조차 망설이도록 강제할 수 있는 선수가 로버슨이다. 그의 Defensive Real Plus Minus 수치(일반적으로 빅맨에게 유리한 스탯)는 리그 전체 4위이고, 팀의 수비는 그가 코트 위에 없을 때, 100 포제션 기준 12.5점이나 많은 점수를 허용한다. 로버슨의 수비 영향력은 드레이먼드 그린이나 유타의 루디 고베어와 비슷한 수준으로 분류되진 않지만, 퍼리미터 수비수가 경기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거의 최대치로 끌어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웨스트브룩은 로버슨을 이렇게 평가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로버슨이 그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을 칭찬하기보다는 그가 잘 하지 못하는 일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언제나 로버슨을 인정하고 있으며, 그가 제 동료여서 정말 기쁩니다. 그가 공수 양면에 걸쳐 해낼 수 있는 일들 때문입니다. 스크린을 걸고, 컷을 수행하고, 코트 위를 종횡무진하는 등등 모두가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해냅니다."


'로버슨이 잘 하지 못하는 일'은 곧 그가 리그 최악의 공격수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는 악명 높으리만치 서투른 슈터로, 올 시즌 3점 라인에서 겨우 22퍼센트의 슈팅 성공률을 기록했다. 상대 수비수들은 기꺼이 그에게 오픈 슈팅 기회를 열어주곤 한다. 그런데, 로버슨이 공격에 미치는 악영향은 알려진 만큼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로버슨이 전열에서 이탈한 후, 썬더의 Defensive Rating은 112.3으로 떨어졌다. 이는 리그 27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들보다 더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인 팀은 클리블랜드, 새크라멘토, 그리고 피닉스 뿐이다. 로버슨이 더이상 웨스트브룩과 앤서니처럼 아쉬운 수비수들을 돕지 못한다는 것을 감안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하지만 여기서 놀라운 사실 하나. 리그 최악의 공격수를 잃은 썬더의 Offensive Rating의 상승폭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로버슨 부상 전후 썬더의 Offensive Rating은 각각 111.8, 110.9이다. 이건 참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다.


로버슨의 공격력 부재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다. 그의 존재 덕분에 상대 수비수들은 별다른 부담 없이 다른 공간을 커버할 수 있는데, 실제로 로버슨이 아닌 볼핸들러, 포스트 포지션에 더 큰 압박을 가해왔다. 여기에 더해 상대 수비수들은 적극적으로 오프볼 스크린에 나설 여력도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썬더의 공격은 로버슨의 이탈 이후 더 많이 나아졌어야만 했다. 그런데 또 하나 주목할 일은 팀 전체 공격 생산력이 제자리에 머무르는 동안, 몇몇 스타 선수들의 공격 생산력은 크게 향상됐다는 사실이다. 과거 로버슨이 코트 위에 있을 당시, 썬더의 픽앤롤 공격은 그리 효율적이지 않았다. 픽앤롤이 구사된 100번의 포제션에서 썬더의 평균 득점은 87점이었다. (출처 Second Spectrum)  볼 핸들러가 웨스트브룩, 조지, 펠튼, 앤써니 중 누구든 마찬가지였다. (각 선수들의 픽앤롤 100포제션 당 득점은 각각 90, 73, 91, 94점) 반대로 로버슨이 코트 위에 없을 때엔 썬더의 해당 공격 방식의 효율성은 100포제션 당 95점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나 웨스트브룩과 조지가 큰 수혜를 받았는데, 두 선수 각각 100번의 픽앤롤 공격에서 100점과 91점의 득점을 기록했다.


점점 더 희한해지는데... 로버슨과 함께 뛸 때 100번의 돌파에서 77점을 얻는데 그쳤던 조지는 로버슨만 코트 위에 없으면 100번의 돌파에서 96점을 기록하는 선수가 되었다. 웨스트브룩은 돌파 100번 당 98점을 기록하다 105점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로 변한다. 이는 올 시즌 기준으로 이쉬 스미스가 빅터 올라디포로 변하는 격이다. 더군다나 로버슨은 팀의 전체적인 슈팅 성공률에 기여하는 선수도 아니었다. 웨스트브룩과 조지 모두 로버슨과 함께 뛸 때 큰폭의 야투율 감소를 보인 바 있다.


결국은 썬더가 로버슨의 이탈로 발생한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웨스트브룩은 하든/폴 만큼이나 뛰어난 픽앤롤 공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로버슨의 부상 이탈 이후 43%의 야투율과 18%의 3점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조지의 경우 최근 10경기서 62%의 eFG%를 기록하며 경기 당 29.6점을 올리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앤써니는 너무도 잠잠하다. 심지어 웨스트브룩과 앤써니는 부상으로 두 경기를 건너뛰기도 했다.


물론, 긍정적으로 바라볼 부분도 충분히 많다. 로버슨과 함께 하지 않는 조지는 완전히 다른 선수처럼 보이며, 이런 그가 웨스트브룩과 손발을 맞추면서 플레이오프 즈음엔 최적의 역할 분배를 이뤄낼 수도 있다. 로버슨과 함께 뛸 땐 기복이 심했던 알렉스 아브리네스는 그의 부상 이후 3점 라인에서 35%의 성공률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이 역시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의 공격 침체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리그 최악의 개인 공격 능력을 갖춘 선수가 전열에서 이탈했음에도, 앞서 웨스트브룩이 말한 '로버슨만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누구도 해내지 못할 경우에는...

썬더의 스타 군단은 어쩌면 마지막 기회를 맞이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이 직면한 문제는 단순히 스타 파워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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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2-22 14:59:17

서브룩과 멜로에게 가해지는 수비부담이 공격리듬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해석해야할까요... 좌지야 애초에 수비부담이 컸던 선수니 공격구멍이 사라지자 공격력이 상승한거고...

Updated at 2018-02-22 15:10:10

좋을 글 감사해요.
다만 폴 조지의 돌파는 로버슨과는 별개로 스텝업 한 면이 크다고 봅니다. 약점이 금방 간파될 것 같긴 합니다만..

2018-02-23 07:43:07

좋은 번역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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