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늦은 랄경기 직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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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8 08:26:17
지난 발렌타인데이에 랄과 킹스와의 경기를 직관하고 왔습니다.
자게에도 깨알같은 자랑질을 하면서 보고왔죠.
여하튼 그날 경기는 전반적으로 살짝 공격들이 잘 안풀리는 경기였는데 막판에 완전 쫄여주는
경기 운영으로 마지막까지 자리를 뜰 수 없었습니다. 같이갔던 와이프도 흥분하면서 너무 재미있게
보고와서 더욱 즐거운 경기였습니다. 그럼 경기를 보고 느낌 점들을 열거(?)해보도록 할께요.
먼저 상대팀인 킹스에 대한 생각들입니다.
* 커즌스는 확실히 에이스라는게 확실하게 보였습니다. 본인이 득점을 올리는 것은 기본이고 본인에게
들어오는 수비를 잘 활용해서 비어있는 다른 동료에게 공격을 만들어주는 센스도 뛰어나더군요.
확실히 커즌스가 있을때와 없을때 킹스의 공격력은 확실히 차이가 났습니다.
아, 하나더... 공격시엔 골밑에서 잘 비비는데 수비할때 골밑에 잘 안들어가는 느낌도 들었어요.
* 맷 반즈는 참 영리한 - 다른말로 약은 - 플레이를 잘하더군요. 커즌스가 없을 때 실질적인 킹스의
중심이 되어주는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WCS는 잘 하는 것 같은데 아직은 어설플 플레이가 종종 보이며 어린(?) 티가 나더군요.
하지만 잘 키우면 정말 좋은 빅맨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벤 맥과 어프랄로는 나름 둘다 두자리수 득점도 하고 열심히 뛰어다니긴 했는데 큰 존재감은
못 느꼈습니다.
* 콜리슨은 나름 잘하더군요. 나름 주전 포가 포스가 느껴졌습니다.
* 킹스는 커즌스를 중심으로 팀을 만들어 나가긴 나가야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커즌스가 뛰는 것과 안뛰는 것에 대한 차이는 상당하더군요.
이번엔 레이커스에 대한 단상들입니다.
* 디앤젤로 러셀과 줄리어스 랜들은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게 아닌가요?
이날 느낌상 정말 많이 안뛴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조던 클락슨과 루윌이 훨씬 많이
뛰어다니더라구요. 실제로도 러셀 23분, 랜들 21분이고 클락슨은 28분, 루윌은 24분 뛰었습니다.
* 애석하게도(?) 랄의 에이스는 루윌이었습니다. 루 윌 없었으며 이날도 랄은 대패를 했을겁니다.
10점차 이상 벌어지다가도 꾸역꾸역 쫓아가는데 그 중심엔 루윌이 있더군요.
아이러니한게 이런 루윌이 가장 유력한 트레이드 대상이라는 점....
* 잉그램은 실제로도 많이 말랐더군요. 그래도 나름 이전 플레이보다는 더 적극적이고 터프해진
플레이를 보여주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사이즈 부족으로 마무리가 잘 안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이번 시즌 끝나고 최소 15~20파운드 정도는 더 늘려야 경쟁력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 타릭 블랙은 기대이상의 매력적인 선수였습니다. 골밑에서의 존재감이 후덜덜하더군요.
체격 조건이 훨씬 우월한 커즌스도 이상하게 블랙에게는 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커즌스에 맞서 용감히 싸우다 장렬하게 파울아웃 되더군요.
* 래리 낸스 쥬니어는 현장에서도 열심히 뛰는게 눈에 그냥 보이더군요. 다만, 아직까지는 슈팅에
자신감이 없는 것인지 좋은 기회가 와도 자신있게 슛을 안때리더군요. 대신에 어리버리(?)
플로터 슛을 가끔씩 던지는데 그게 의외로 들어가서 신기했습니다.
* 닉 영은 정말 캐치앤샷에 최적화가 되어 있는것 같았습니다. 어느 틈에선가 자리잡고 공오니까
바로 올라가면서 쏘더라구요. 예전처럼 혼자서 볼호그짓을 안하는 닉영이 참 낯설더군요. 하하
* 쥬바치에 대한 기대도 컸었는데 이 날은 활약이 좀 미비했습니다. 상대가 슈퍼스타급 센터인
커즌스라서 그런지 아무래도 루키티가 곳곳에서 묻어나더군요. 그래도 기대해볼렵니다.
* 루올뎅은 존재감은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스몰볼할때 빅맨 역할로 종종 쓰이더군요.
모즈코프는... 아... 어쩌면 좋을까요...
이번엔 랄의 경기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들입니다.
1. 이 팀에는 포인트가드가 필요하다
경기를 풀어나가면서 리딩을 보던 선수는 조던 클락슨, 디앤젤로 러셀, 루 윌리엄스였습니다.
실제로는 디앤젤로 러셀이 주전 포인트가드로써 팀의 공격을 잘 조립해주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솔직히 기대치에는 많이 모자라더군요. 조던 클락슨과 루윌의 경우에도 전형적인 포가의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뭔가 공격을 하게 될때 드는 느낌은
공은 열심히 돌리는것 같은데 결국 마지막에 공이 도착하는 종착역은 늘 한두군데로 정해져 있어서
상대팀으로 하여금 수비가 수월하게 느껴지더군요. 게임을 잘 조립해줄 수 있는 포가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론조 볼이 떠오르더군요.
다시금 제발 top3픽을 지켜서 론조 볼을 지명할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2. 룩 월튼은 스몰볼성애자?
킹스와 경기중에 모즈코프와 쥬바치가 나오는 경우를 빼면 타릭 블랙이 메인 센터가 되어서
자연스럽게(?) 스몰볼 스쿼드가 만들어져서 경기를 풀어나가더군요. 그런데 중간중간에
클락슨-루윌-닉영-루올 뎅-래리 낸스 쥬니어로 이루어진 스몰볼 스쿼드를 돌리는 것을 봤습니다.
요즘 블랙이 주전 센터로 뛰는 가운데 쥬바치와 모즈코프가 대략 10분씩 뛰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랄은 경기의 절반이상을 스몰볼 스쿼드로 풀어나가는 형세입니다. 물론 블랙의 신장이
센터로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라 주전 센터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스몰볼 스쿼드가
되는 것을 감안해야하긴하지만 스몰볼 시스템을 더 자주 애용하는게 눈에 띄게 보였습니다.
이게 킹스에서 스몰라인업으로 나올때 뿐만 아니라 커즌스가 나왔는데도 래리 낸스 쥬니어를
매치시키는 것을 보고 좀 의아했습니다. 여하튼 이게 이번 킹스와의 경기에서만 그런 것이었는지
아니면 주로 쓰는 패턴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듯 합니다.
3. 랄은 지능적인 탱킹중?
다들 아시겠지만 레이커스는 올해 드래프트에서 top3 보호픽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만약 로터리 추첨결과 레이커스의 순서가 1번부터 3번까지 된다면 픽을 행사할 수 있고
4번이후로 밀려나면 필라델피아에게 픽이 넘어가게 됩니다. 이미 현재 레이커스는 플옵진출
가능성보다는 top3픽을 지킬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부지구에서는 피닉스 선즈 다음이고 전체적으로도 꼴찌에서 3위를 기록중이죠.
전체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브룩클린을 따라잡기는 힘들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선즈와는 겨우
반게임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이 날 킹스와의 경기에서 한때 점수차이가 10점이상 벌어지며
커즌스의 독주를 제대로 막지 못하는 가운데 쉽게 질줄 알았으나 막판에 동점까지 기록하며
막상막하의 승부를 보여줬습니다. 경기 종료 채 9초도 안남긴 동점 상황에서 킹스의 커즌스가
파울로 자유투 기회를 잡았었습니다. 1구를 성공하고 2구째에 공은 림을 벗어나 튀어 나왔죠.
저는 당연히 그 시점에서 작전타임이 불려질줄 알았습니다. 아니면 리바운드를 한 루윌이 스스로
작전 타임을 부를줄 알았죠. 그런데 공을 잡은 루윌은 갑자기 킹스 골대를 향해서 드리블을 하며
가더니 불안정한 자세로 수비를 달고 좀 먼거리에서 슛을 던지더군요. 물론 슛은 림을 외면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킹스의 1점차 승리로 끝나버렸습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나서 다들 어안이 벙벙해하며
아쉬움 섞인 탄식만 내뿜고 있었습니다. 전 막판에 정신이 없어서 랄에게 작전타임이 하나도
안남아서 그런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랄에게는 작전타임이 분명 있었는데도 부르지
않았습니다. 물론 들어가면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둘수는 있었지만 림에서 튀어 나온 공을 잡고
상대방 진영으로 수비를 뚫고 드리블해서 안정적인 자세로 슛을 날리기까지는 좀 시간이 빠듯한게
분명했는데 왜 그 시점에서 작전타임을 사용안하고 그렇게 어정쩡하게 끝내버렸는지 궁금하더군요.
의도적으로 지려고 그럴리는 없겠지만 분명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임은 틀림없었습니다.
여하튼 이날 패배한 랄은 그 다음날 선즈와의 어웨이 경기에서 대패를 기록하며 한때 2경기까지
벌어졌던 승차를 반경기까지 줄이면서 top3픽을 안정적으로 얻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
되어버렸습니다. 만약 랄의 의도가 진정 top3픽을 확실하게 얻기 위한 탱킹이라면 제 생각에는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전에 분명 루윌을 트레이드 할 것이 확실합니다. 현재 레이커스의
전력에서 루윌이 빠진다면 이제 남은 24경기중에 4승올리기도 버겁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그럼 확실히 꼴찌에서 2위는 차지하긴 하겠네요.
마지막으로...
랄이 비록 지금 좋지 못한 성적으로 거두고는 있지만 경기장은 수많은 사람들로 꽉 차더군요.
특히나 이날은 발렌타인데이라서 그랬는지 남녀커플들이 상당히 많이 왔었고 져지를 입은 사람들보다는
한껏 멋을 내고 온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져지를 입은 사람들도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
코비 져지를 입고 왔더군요. 경기를 보면서도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가운데 아직 제대로 팀 시스템이
돌아가는 상황이 아니라서 그런지 코비가 많이 그립긴 했습니다. 그래도 경기장에 온 수많은 사람들은
승패를 떠나 경기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고 저 역시 막판까지 쫄깃한 승부에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음번 직관을 갈때쯤이면 레이커스가 한 층 더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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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론조 볼이 욕심 납니다. PG의 능력도 탐이 나지만, 특히 수비 재능이 더 탐이 나네요. 레이커스 수비야 어차피 헬이지만 특히 가드 수비들에 불만족스러워서, 론조 볼이 눈에 들어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