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버슨을 위한 작은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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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7 23:27:16
게시판에 아이버슨이야기가 잠깐 나와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아이버슨은 제 학창시절 아이돌같은 존재였습니다. 볼호그성 플레이에 포가마인드는 안드로메다로 보내보리는 공격 스타일. 성격은 마이웨이를 걷는 독불장군에 말론같은 근육질과 대비되는 호리호리한 몸매와 180이 안되보이는 키는 당시 학생들이 안빠져들수가 없는 선수였습니다. 거기에 온몸에 부상 표시를 해주었던 사진은 간지의 극치였고요.
그후 래리브라운을 만나 시작된 필리의 아이버슨 몰빵농구는 더더욱 매력적인 존재가 되버릴수 밖에 없었죠. 30개 던지고 20점정도 넣는 날은 조용해도 학생관점에서 이슈는 다음날 '아이버슨 50점 폭격'이 주된 이야기거리였습니다. 플옵에서도 7번중에 4번만 터지면 이긴다는 몰빵농구는 여전했고요.
그후 점점 농구를 직접하는 날은 멀어지고 스탯만을 보던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선수의 비교는 레퍼런스를 참조해 2차스탯으로 줄세우고 또 그런것을 좋아하게 되버린 시절도 있었죠. 그러면서 숫자의 눈을 통해 다시 바라본 아이버슨은 정확하게 '비효율적인 슛을 던지는 선수'가 맞다는걸 깨닫게 되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아이버슨을 나름 옹호하는 부분은 nba역사를 통털어도 탑에 속하는 괴물같은 체력입니다. 개인적 경험으로 매니아나 레퍼런스만 뒤질때는 거의 숫자만을 볼때가 많지만 나가서 잠깐 농구만 해봐도 느끼는 감정이 '농구는 스포츠' 였구나를 절감하게 될때가 많더군요.
사실 체력이라는 요소는 스포츠에서 너무나도 당연한 요소이지만 스포츠커뮤니티에서는 종종 무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체력방전이슈는 꾸준히 제기 되고 있고요.
그런 체력이라는 범주에서 아이버슨은 거의 무한에 가까웠습니다.(+지치지 않는 열정) 경기당 43분을 넘나들며 공격전담을 담당하는 역할을 시즌내내 해도 4쿼터에 풀이 죽는 경우는 잘 없었고 플옵을 가면 45분을 넘어서도 지치지 않았죠. 요즘에 3백업까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은 시점에는 사실상 아이버슨은 백업멤버도 필요없을 정도로 거의 풀로 뛰는게 가능했습니다. 이경우에는 감독이 교체타이밍 따위는 신경안써도 될정도로 편하고 동료들이 체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죽은볼 처리가 용이하죠. 이것이 아이버슨의 주된 역할이기도 했고요.
아무튼 아이버슨은 공격을 전담하는 역할에서 비효율적인 슛을 던지는 선수가 맞습니다. 하지만 아이버슨은 끝을 모르는 체력과 열정을 가진 선수였고 그 부분만큼은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고 옹호하고 싶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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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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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습니다. 효율이 안좋았을뿐이지, 히어로볼을하는데 최고의 체력을타고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