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슛 폼을 가진 영원한 2인자
NBA에서 영원한 2인자라는 별명이 붙은 스몰 포워드는 스카티 피펜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자말 윌스크(Jaamal Wilkes)입니다. 그는 UCLA 시절 동급생인 빌 월튼에 가려진 2인자였습니다. 월튼과 윌스크가 주전에 합류한 후 UCLA 대표팀은 2년 연속 30승 무패를 거두며 연거푸 NCAA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88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세웠습니다. 자말 윌크스는 졸업 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드래프트되었고, 루키 시절부터 주전으로 뛰면서 팀 공격의 2옵션을 맡으며 1975년 워리어스의 NBA 첫 우승에 수훈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그가 워리어스에서 뛰던 3년 동안 윌크스는 슈퍼스타 릭 배리의 그늘에 가려진 2인자에 머물렀습니다.
시즌 | 경기 | MP | FG% | RPG | APG | 스틸 | 턴오버 | PPG |
78-79 | 82 | 35.5 | 50.4 | 7.4 | 2.8 | 1.6 | 2.7 | 18.6 |
79-80 | 82 | 37.9 | 53.5 | 6.4 | 3.0 | 1.6 | 1.9 | 20.0 |
80-81 | 81 | 37.4 | 52.6 | 5.4 | 2.9 | 1.5 | 2.6 | 22.6 |
81-82 | 82 | 35.4 | 52.5 | 4.8 | 1.7 | 1.1 | 2.0 | 21.1 |
82-83 | 80 | 31.9 | 53.0 | 4.3 | 2.3 | 0.8 | 1.9 | 19.6 |
83-84 | 75 | 33.4 | 51.4 | 4.5 | 2.9 | 1.0 | 1.8 | 17.3 |
자말 윌크스는 레이커스로 옮긴 후 리즈시절을 맞았으나 거기에서도 슈퍼스타 카림 압둘자바의 그늘에 가려진 2인자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는 6년 동안 레이커스 공격의 2옵션을 담당했습니다. 자말 윌크스가 가장 찬란하게 빛난 던 경기는 1980년 NBA 파이널 6경기였습니다. 카림 압둘자바가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윌크스는 37득점 10리바운드를 거두며 적지에서 필라델피아 식서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도 윌크스는 42득점을 올려 MVP에 오른 루키 매직 존슨에 가려진 2인자였습니다.
자말 윌크스는 레이커스에서 8년을 뛰며 3번 우승을 이뤘습니다. 82-83 시즌에 넘버 1픽으로 제임스 워디가 레이커스에 합류했으나 워디는 거의 2년간 자말 윌크스의 백업 선수를 맡았을 정도로 팀내 윌크스의 위상은 높았습니다.
80년대 초에 김영기 위원의 해설로 국내에서 NBA 녹화방송을 몇 년간 틀어준 적이 있었습니다. 김영기 위원의 말처럼 NBA 선수들의 슛 폼은 다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자말 윌크스의 슛 폼은 김영기 위원도 고개를 흔들만큼 특이했습니다. 윌크스는 머리 뒤에서 공을 한번 휘어 감고 던졌습니다. 슛 거리가 길지는 않았지만 가장 위력적인 미드레인지 플레이어 중 한명이었습니다. 그 당시 자말 윌크스보다 더 특이한 슛 폼을 가진 선수도 있었습니다. 매직 존슨, 래리 버드와 NBA 동기이고 루키 시절부터 올스타에 선정되었으나 아깝게 ROY를 래리 버드에게 내준 빌 카트라이트입니다. 카트라이트는 장신 센터였지만 하이포스트와 미드레인지 공격이 가장 위력적이던 선수였습니다. 카트라이트만큼 특이한 슛폼을 가진 선수는 다시 나오기 힘들 겁니다.
지금 미국의 팬들 사이에서도 론조 볼의 특이한 슛 폼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론조 볼의 특이한 슛 폼을 보면서 저는 레이커스의 자말 윌크스가 떠올랐습니다. 물론 두 선수의 슛폼은 매우 다릅니다. 자말 윌크스는 은퇴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레이커스에서도 영구 결번되었습니다. 어디에서도 2인자는 기억되기 힘든 탓인지 자말 윌크스에 대한 언급은 매니아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뜻에서 윌크스를 기리며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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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운명같은 2인자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