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써보는 스카우팅 리포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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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7-22 19:11:21
·크리스 폴
Strengths
- 안정적인 플레이 메이킹
- 독보적인 개인기
- 기복없는 미드레인지 점퍼
- 끈적한 수비력
두말할 필요없는 볼 핸들링과 강한 힘, 빠르고 정확한 디시젼 메이킹까지 갖춘 크리스 폴은 역대로도 가장 안정적인 플레이 메이커 중 한명일 것입니다. 사견으론 코트비젼은 비슷한 클래스의 패서인 내쉬, 키드, 론도보다 떨어진다고 보지만 판단력은 이들보다 우위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수많은 패스를 뿌리면서도 거칠게 나가는 경우가 굉장히 드문 선수이기도 하구요. 여기에는 물론 안정적인 패싱스킬도 있겠고 플래시 패스가 적은 것도 한 이유일 것입니다. 시그니쳐인 랍패스가 대단하긴 하지만 번뜩이는 센스나 창의성이 있다는 생각은 안들고 대신에 개인 기술이 독보적인 영역에 있어서 오픈 기회를 창출하는 능력이 빼어난 것 같습니다. 폴은 미드레인지에서 가장 안정적인 키핑이 가능한 선수인데, 발달된 힙(?)을 바탕으로 버티는 힘이 대단하고 속도가 붙어있지 않는 상황에서도 볼을 지키면서 수비를 끌어모으고 순간순간 헤이테이션 동작(특히 헤드 페이크)을 섞어가며 빈 공간을 창출해내죠. 또한 픽 타고 들어가서 핀치 부근에서 쏘는 풀업 점퍼는 강하게 컨테스트 당하지 않는 이상 거의 놓치질 않고 사이즈가 작아서 블락에 노출될 위험이 높음에도 워낙 헤지테이션 동작이 많고 상황에 따라서 릴리즈 포인트를 다르게 가져가는 슈팅 스킬이 있어서 막히는 모습이 없습니다.
크리스 폴은 앞서 언급했듯이 힙이 굉장히 발달(?)되어 있어서 작은 사이즈임에도 미드레인지에서 수비수를 등지면서 키핑할 수 있는 것이고, 수비시에도 공격수와 범핑하는 과정에서 잘 안밀리게 됩니다. 농구선수로서는 축복받은 하체이죠. 또한 완력이 대단히 강하고 손이 빨라서 공격수를 압박하면서 스트립하는 능력이 발군입니다. 노골적으로 패싱레인을 노리는 도박적인 수비를 하지 않으면서도 역대 최다 스틸왕(6회)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패싱레인을 읽는 눈과 더불어 발군의 볼 스트립 능력 때문이라고 봅니다.
Weaknesses
- 사이즈
- 독선적인 플레이 스타일
- 오른손 의존도
CP3가 그나마 고전한 상대는 사이즈와 힘이 우월한 가드입니다. 연골 제거 수술 이전의 폴은 운동능력도 괴물이었지만 당시에도 플레이 스타일이 운동능력에 의존하기 보단 힘과 개인기의 조화로 느린 템포의 하프코트 오펜스를 즐기는 선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힘이 더 강하고 사이즈까지 앞서는 선수와 맞닥뜨리면 상대적으로 고전할 수밖에 없던 것이죠. -조건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선수로는 데런, 빌럽스, 로즈가 있습니다- 폴은 개인기 기반의 플레이를 즐겨하는 만큼 다른 선수에게 의존하거나 연계하기 보다는 본인의 힘으로 풀어가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볼을 오래 쥐는 선수이고 픽을 받아도 연계성 플레이를 노리기 보단 미드레인지에 진입해서 개인기를 활용하여 또다른 찬스를 만드려는 모습이 많구요. 패턴 플레이가 아닌 이상은 독선적으로 플레이 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폴은 오른손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왼손 레이업이 없고, 패스를 할 때에도 왼손으로 나가는 경우가 극히 드뭅니다. 왼쪽으로 픽을 타더라도 바운드 패스가 투핸드로 나가죠. 그래서 오른쪽으로 돌파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고 오른쪽 핀치 포스트를 매우 좋아합니다. 연계 플레이를 즐겨하는 선수들은 스팟을 딱히 가리지 않는 반면 폴은 선호하는 스팟이 뚜렷해서 동료들의 동선을 어느정도 잡아먹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어요.
약점이 정말 없는 선수라서 굳이 몇개를 꼽아본건데 사실 갖추면 좋은 것들이지 약점이라고 하긴 애매합니다. 실상 약점은 없고 모든 걸 두루두루 잘하는데, 대신 리셀웨폰이라고 생각되는 무기가 없는 것 같아요.
·케빈 듀란트
Strengths
-7풋에 가까운 타점
- 뛰어난 슈팅력
- 오프 더 볼 무브
- 파울 유도
- 부드러운 핑거롤
4번의 득점왕에 빛나는 듀란트의 가장 큰 강점은 7풋에 가까운 높은 타점과 슈팅력의 조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문적인 슈터 수준은 아니지만 볼 없는 게임에도 능해서 컬 등을 이용한 점프슛을 즐겨 사용하기도 하구요. 이기적인 느낌이 들지않는 유니크한 스코어러이죠.
릴리즈 포인트가 높은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사이즈가 7푸터에 가까워서 본 포지션인 3번 중에선 적수가 없고, 퀵 릴리즈 슈터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별 동작없이 올라가도 막기가 어려운 선수인데 나름 위협적인 크로스오버 드리블까지 사용하죠. 드리블 패턴이 단조롭긴 하지만 7푸터가 크로스오버 J를 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사기입니다. 높이가 있는 선수라 드리블이 노출되는 경우가 잦아서 행잉 드리블을 즐겨 쓸 수밖에 없는데 볼을 행잉(파밍 드리블에 걸리지 않는 선에서 손에 머문 상태)한 상태에서 그대로 올라가거나 혹은 크로스오버 드리블 이후에 점퍼를 쏘는 패턴이 많고 간혹 드리블 드라이브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다른 스윙맨이나 가드들에 비하면 심플한 패턴이지만 사이즈가 7풋에 가까우니 이정도 패턴만으로도 퍼리미터에선 막을 수 없는 존재가 됩니다.
그리고 핀치 포스트 근처에서 아이솔레이션을 할 경우엔 슛 좋은 선수들의 특권인 립 쓰루 동작으로 파울을 뜯는 행위를 잘하고, 돌파하는 과정에서 긴 팔을 이용하여 파울을 유도하는 능력도 뛰어납니다. 돌파 이후엔 압도적인 높이를 활용한 덩크나 타고난 손끝 감각을 이용하여 스쿱 핑거롤로 마무리 하는데 골밑에서의 마무리 능력은 르브론과 더불어 독보적인 선수이죠. 때문에 트랜지션 피니셔로서도 가장 안정적인 선수이며 속공시엔 긴 보폭을 이용한 유로스텝 또한 일품입니다.
Weaknesse
- 불안정한 드리블
- 사이즈 대비 떨어지는 힘
- 수비 집중력
큰 사이즈는 장점도 많지만 퍼리미터 공격수로서는 치명적인 약점도 존재합니다. 바로 드리블시 스틸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간단한 스트레이트 드리블을 하더라도 쉽게 걸리는 경우가 많고 픽을 타고 돌파할 때 뒤에서 볼을 훑는 수비에 취약합니다. 이러한 약점은 볼 소유가 적음에도 높은 턴오버의 원인이 되고 쉬운 속공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좀 더 안쪽에서 자리잡는 형태의 공격을 시도하지만 힘이 약해서 피지컬한 수비수를 상대로 포지셔닝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지컬 레벨이 올라가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선 상대적으로 지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듀란트는 우월한 사이즈와 운동능력을 갖춘 위협적인 수비수입니다. 온볼 수비가 뛰어나고 긴 리치와 스피드로 수비 범위도 매우 넓죠. 다만 집중력이 좋지 못해서 수비 재능을 꾸준히 발현시키지 못합니다. 오프볼 수비시 혹은 트랜지션 상황에서 공격수를 어이없게 놓치는 장면도 많고 초창기에 비해서 많이 개선됐지만 슛 페이크에 쉽게 속기도 합니다. 이러한 점은 엘리트 디펜더가 되기엔 조금 아쉬운 부분이죠.
3편까지만 쓰려고 했는데 많이 짧은 것 같아서 올스타 이상급 선수들 중에서 3명 정도만 더 추천받아서 미력하나마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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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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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디서 봤던건데
크리스 폴은 단점이 없는게 단점인 가드라고..
유일하게 약점이라면 파이널경험 전무하다 이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