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의 약점이자 강점 -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골스에게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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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6-02 10:41:33
꼬마처럼 생긴 사람인데 이상한 두손 슛 같은 폼으로 3점슛을 게임 내내 던지더군요.
어쩌다 보내 제가 그 꼬마(?)를 수비하게 되었는데 드리블도 못하고 슛밖에 못하는 사람인데도 정말 엄청나게 힘들었습니다.
조금의 공간만 있어도 냅다 던지는데 블락이 안되요. 결국 공격이고 뭐고 죽어라 쫓아다녀 겨우 막았는데 게임 끝나고 나니 힘이 쫘악 빠지더군요. 제가 체력이 팀내에서도 좋은 편인데도 3점 라인 밖에서부더 주구장창, 속공때도 주구장창 쫒아다녀야 한다는거 정말 보통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NBA에서 커리를 보면 "야 쟤는 저렇게 멀리서 쏘는 것도 모자라 드리블도 저렇게 잘하면 도대체 어떻게 막나" 이런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근데 여기서 문제는 커리는 어느정도 마음먹고 막아보려고 하면 완전 불가능한건 아니라는 겁니다. 커리의 가장 큰 무기인 3점의 경우에 무한 스위칭에서 그래 걍 돌파해라 난 3점만 막겠다고 하고 공간을 전혀 주지 않으면 아무리 커리라도 쏘지를 못하니까요. 저는 이게 커리가 레큘러 시즌과 플레이 오프에서 스탯과 플레이 스타일이 바뀌는 결정적인 원인인거 같습니다. 그렇게 해가면서 막을수는 있는데 레귤러 시즌에서 그렇게 막았다간 다음 게임을 못뛰죠. 너무 너무 힘들어서.
하지만 불가능하진 않다는거.
조던의 페이드 어웨이. 샤크의 포스트 무브. 이런거 알면서 걍 당합니다. 걍 물리적으로 막을수가 없어요.
하지만 커리의 경우는 수비수가 진짜 작정하고 48분동안 커리만 살피면 (스위칭 감안하고 5명 전원이), 페스트 브레이크 상황에서도 3점밖 커리에게 바짝 붙으면 적어도 3점은 막을수 있고 림 프로텍터의 보유 여부에 따라 보통의 25-30점 득점하는 커리로 만들수는 있습니다.
근데 이걸 48분동안 계속한다던가, OT에서도 한다던가, 시리즈가 길어저 6, 7차전에서도 죽어라 따라다닌다는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거나 불가능하죠. 저는 그래서 커리가 보통 4쿼터 후반, OT, 그리고 시리즈가 길어져 6-7차전 클러치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거 같습니다.
커리를 막는법은 결국 미칠듯한 체력과 끈기. 하지만 머리는 알지만 몸으로 실천하기엔 김낙수(?) 같은 인재가 필요하죠.
커리는 안지치느냐? 커리도 지치긴 하죠. 근데 지쳐도 커리 슛은 정말 힘이 안드는 원모셧 슈팅. 성공률에는 거의 변화가 없을겁니다.
근데 반대로 말하면 정말 누군가가 죽어라 쫓아다니면서 커리를 제어하고 3-1 같은 상황으로 초반에 시리즈를 가져간다면 클블이 이길수도 있는 커리의 약점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적어도 막지 못하는건 아니니까요.
작년에는 델라가 이걸 해줘서 초반 2-1 상황이 되긴 했습니다만 결국 퍼져버렸죠.
이런 이유로 저는 클블이 이긴다면 오히려 클블 in 4 또는 in 5
6, 7로 넘어가면 무조건 골스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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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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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면에서는 이번 시즌 파이널 일정이 널널한게 클블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수도 있겠네요.. 그렇지만 제가 본 바로는 이게 시리즈 에만 적용되는게 아니라 경기 안에서 적용될때가 많아요. 커리가 4쿼터 에서 잘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