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컨파 마지막 응원이길 바라봅니다...
1. NBA 포스트시즌이 5월 초 제 예상보다는 엄청나게 길어지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올해 플레이오프가 더욱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있을것만 같은 이유이기도 하네요
-가장 강렬했던건 처음 OKC를 사랑하기 시작한 파이널 시즌이었겠죠. 듀란트, 웨스트브룩, 이바카에 하든까지 있었고 피셔, 메이너, 세폴로샤, 펔형님에... 그때 파이널 멤바 중에 지금 팀을 지키고 있는건 빅3와 '닉 칼리슨' 뿐이네요. 정말 이 형님도 조용히 팀을 지켜주는 고마운 선수입니다. 작았던 출전시간도 이젠 점점...-
2. 요즘 게시판에 소회를 남길때마다 하는 말같기도 한데요. 사실 플옵 시작 때는 1라운드 통과가 끝이리라 조심스레 예상했었습니다. 이바카의 공백이 너무나 안타까웠던 재작년 컨파. 듀란트가 장기결장하면서 웨스트브룩 홀로 분투했음에도 아쉽게 마지막 경기에야 결정지어져버렸던 작년 플레이오프 탈락...
-하하. 작년 시즌은 또 골스와 커리가 그들의 시대를 열기 시작한 시즌이기도 한데요. 듀란트가 그야말로 '잠시' 복귀했던 시점에 오라클 원정이었던거같네요. "너네가 요즘 3점으로 핫하다던데 내가 MVP가 어떤건지 보여줄께"라는 태세로 전반에 30점 가까이 폭격하다가 다시 아웃된 경기 이후로, 워리어스의 우승을 지켜만 보면서 골든스테이트에 대한 투쟁심? 목표의식 같은게 생기기 시작했나봅니다. 제겐요-
3. 지난 시즌 합류한 칸터를 맥시멈 매치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걸 매치해버리면서, 어거스틴, 싱글러까지 잡는걸 보고 OKC가 우승에 대한 욕심이 크다는걸 느꼈습니다. 다만 싱글러는...
4. 그런데 올 시즌이 골스에게도, 샌안에게도 역대급 시즌이 될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것도 같은 서부에서!! 73승이라니!! 시즌 한자리 수 패배라니!! 전 '한자리 수 패배'라는 상징성이 엄청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워리어스가 우승에 실패한다고 그들의 73승이 불스의 72승에 비해 가치가 떨어진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 역시 어마어마한 풍파를 겪어오면서 갖은 위기를 극복하며 이룬 금자탑임에 분명하거든요.
5. 댈러스와 1라운드는 사실 좀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웨스트브룩과 페인의 춤사위 사건(음 이 부분은 댈러스가 많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그에 대한 반응도 성숙치는 못했다고 생각하네요...), 그리고 듀란트의 앤더슨 가격까지... 빠르게 사과했다니 다행이긴 하지만 그간 듀란트가 이정도까지의 격한 행동은 하지않아왔기 때문에 더욱 아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 큐반의 '올스타' 발언까지... 이후 웨스트브욱의 활약도 오버랩되구요.
6. 이미 2라운드에서 자신이 없었던 것이 항상 샌안 상대로는 상성우위라고 생각해왔지만 이바카가 약한모습을 보여주면서, 알드리지가 가세하면서 저의 그 생각이 흔들렸죠. 67승 시즌 2위 팀이라니요...그리고 한번더 스텝업한 레너드까지...
7. 2라운드 심판 판정, 컨퍼런스 파이널에서의 그린의 낭심사건까지... 올해 OKC는 어느해보다 훨씬 파란만장하고, 험난하면서도, 경기 내외적인 설전거리도 되어가고, 특히 언더독 스러운 플옵을 보내고 있습니다. 2라운드를 극복하고 나니 이제는 73승 골든스테이트. 시즌 9패 팀입니다...
8. 그 시즌 9패 팀에게 7게임 4패를 안기는게 과연 가능할까?에서 골든스테이트를 바라보는 두려움은 커졌습니다. 사실 불가능할거라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팀 OKC는 팀 전체가 성장해왔고, 이제는 3승 1패로 오라클아레나 원정을 앞두고 있네요.
여전히 마음졸여집니다. 사실 파이널에 올라가는 상상을 해보긴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5차전은 '그래도' 오라클 아레나입니다. 5차전에 다시 만장일치 MVP가 그 위용을 드러낼지도 모릅니다. 탐슨 역시 힘을 낼 것이고, 그린도(아마도 전세계적으로 욕먹었을테죠) 멘탈을 정리할지도 모르죠. 5차전을 놓친다면 전 아마도 시즌 중 경험한 홈코트에서의 참사를 다시 떠올릴지도 모릅니다...
9. 다시한번 믿어봅니다. 제가 사랑하는 팀이, 그 에너지를 다시한번 쏟아부을거라구요. 내일 5차전. 양팀 모두 모든 것을 쏟아붓는, 그런 경기을 기대합니다.
Thunder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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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읽다가 눈물 날뻔 했네요 가슴을 뛰게 하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