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NBA-Talk
         
Xpert

싫어하는 그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햇살 아래 고냉이
4
  1030
Updated at 2016-04-14 06:30:16

오늘,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이야기 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이 글을 작성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필력이 저질이라서 죄송합니다싫어하는 그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제가 눈팅 회원이라고 해도 반박 못할 정도로 글을 거의 작성하지 않지만 한 번씩 제 글을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코비를 싫어합니다. 

어느 정도로 그를 싫어하는지 굳이 말로 표현해야 한다고 하면, 코비 보기 싫어서 80년대부터 응원했던 레이커스 경기를 끊었을 정도 저는 코비를 싫어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저도 코비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를 좋아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도 뭐 저런 선수를 응원하지?' 
라는 삐뚤어진 생각을 갖고 코비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을 깡그리 무시하는 그런 행동은 하고 한 적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으며,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왜 그를 응원하는지 다 아니까요. 그의 매력이 뭔지 아니까요. 어떻게 아냐고 하면 제가 좋아했던 선수였으니까요.

그런 제가 왜 코비를 싫어하게 되었는지를 말하라고 한다면 여러가지 이유가 더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아무래도 제가 이상으로 추구하는 형태의 농구와 그의 플레이 스타일,그가 바라는 농구의 형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선수가 아닙니다. 승리를 추구하는 농구는 맞지만 그 과정에서 추구하는 것이 다르다고 할까요? 아마도 코비 싫어하시는 분들 중 저와 같은 이유를 갖고 있으신 분들도 꽤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 그의 마지막 경기라고 해서 큰 마음 먹고 레이커스 경기를 봤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이니까요. 게시판에 올려주셨던 다른 회원분들처럼 정말 그의 마지막 모습이니까 혹시라도 그의 모습을 보다가이제는 그 선수를 싫어하지 않고 응원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정말 그를 싫어했던 이유들을 그의 마지막 노력하는 모습을 보게된다면 싹 다 없애버리고 마지막으로 그를 한 번 더 좋아하게 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하고 1쿼터가 흐르고, 2쿼터가 흐르고, 그렇게 경기가 끝나갈 때 쯤에 느꼈습니다. 
'아, 이제는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그와 나는 아닌 것 같구나.' 
라는 것을 말이죠. 코비의 많은 팬분들께서는 그가 끝까지 슛을 던지면서 버닝하는 모습을 보면서 '코비는 역시 코비구나.' 라고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며 응원하셨을지도 모르겠으나 아마 의미는 저와 달랐겠죠. 팀바스켓을 추구하는 저에게 마지막 경기에서까지,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슛을 왕창 던지는 모습을 보여준 그를 보고 있으니...
뭐라고 할까요. 예전에 정말로 사랑했던 사람을 헤어진 한 참 후에 만나서 다시 그 사람을 좋게 보려고 노력했지만 생각할 수록, 그 사람을 볼 수록 이제는 정이 떨어져 버려서 어떻게 해도 그게 안된다고 하면 설명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마지막에 클락슨에게 패스를 했던 그가 인상적이기는 했지만 그 모습을 봐도 느껴지지 감정이 아무것도 없더군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제는 제가 추구하는 농구가 그와 너무나도 맞지 않기에, 한 선수의 마지막 경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멋진 경기를 봤지만 그래도 당신에게 돌아가지 않고 언제나 당당하게 당신을 싫어한다고 말하겠습니다.

제가 어떤 농구를 좋아하고 원하는 경기를 승리해도 그 과정을 얼마나 중요하게 보는지를 한 번 더 깨닫게 해준 한 레전드에게,
한 때는 좋아했으나 그 감정의 크기만큼 hate로 돌아서게 했던 한 훌륭한 선수에게,
정말로 싫어하고 앞으로도 좋아하지 않을 그에게,
좋아했을때 조차 한 적 없던 말을 해볼까 합니다.

Thank you.


제가 어떤 농구를 좋아하고, 앞으로도 어떤 팀을 응원할 것이고, 제가 원하는 농구가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 번 더 깨닫게 해준 그에게...


kobe.jpg


1
댓글
로온도
1
2016-04-14 06:27:01

그만큼 큰 존재감이었기에 이렇게 선수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남기기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12:40
 
451
보스통통통 샤후르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