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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애송이..

in_Vince_ible
12
  1659
2016-04-14 06:13:33

그게 코비에 대한 저의 첫 인상이었습니다.

조던 빠였던 저는 그 조던의 아성에 겁 없이 달려드는 철없는 어린 선수가 건방져 보였습니다.
위대한 조던과 비교하기엔 실력은 모자랐고 그저 욕심만 많은 애송이였습니다.

인성을 의심할만한 질 나쁜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고, 악동같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코비는 리그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고, 성장할수록 또한 겸손해졌습니다.

챔피언 임에도 챌린저처럼 노력했고,
먹어도, 먹어도 허기를 느끼는 뱀처럼 끈질겼습니다.

코비를 좋아한 적은 없었습니다.
나에겐 그 외에 응원하고 싶은 다른 선수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상기했듯이 싫어했었고,
어느 순간 부터는 그냥 respect할 뿐, 그 역시 좋아하는 감정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렇게 미워했는데 이제 그 선수가..

팔팔하고 불안해보이던 어린 루키 시절부터 지켜본 선수가 이젠 스스로 육체적 한계를 느끼는 나이가 되어 떠난다 하네요.

그렇게 싫어했는데 이제는 아쉽습니다.

언제든 노란 저지를 입고 끊임없이 볼을, 승리를 갈구하며 코트를 누빌 것 같던 선수가 이제 안녕을 고했습니다.

그 안녕에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듭니다.
미운 정이 무섭다는 게 이런 걸까요?



코비,
미워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나에게 당신은 내 히어로를 위협하는 빌런이자 또 다른 내 히어로들이 넘어야할 빌런이었습니다.

당신이 있었기에 나의 히어로들이 더 빛나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위대한 빌런,
미워하지만 존경스러운 숙적.
이제는 많은 추억을 남기고 떠나는 오랜 친구같은 당신입니다.


부디, 당신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Mamba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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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KG&LBJ
2016-04-14 06:19:35

미워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멋지네요 저도 한때 코비 안티였기에 더욱 와닿네요 코비 고마웠어요 당신의 안티이기 이전에 하나의 농구팬으로써 좋은 추억 만들어줘서

C.MJ/L.KB/G.SC
2016-04-14 06:25:21

감동적인 멘트네요 첫인상은 저도 같았지요 건방진...어디서 누구한테...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건방짐이 열정으로 보이기 시작하더니 팬이 되더라구요 조던의 팬인 제가 어느새 조던을 따라 잡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바뀌더라구요 따라 잡진 못했지만 농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잡고도 넘었다고 개인적으로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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