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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 고베어, 드디어 (억울한) 오명을 벗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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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24 15:34:57

유타 시절, 수많은 말을 들었습니다. "수비 원툴이다", "심지어 수비도 골밑에서만 잘 한다", "끌려나오면 꼼짝 못한다", "플옵에서는 구멍이다"... 뭐 그게 완전히 틀린 말들이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만, 아무래도 팬 입장에서는 억울한 면이 있단 말이죠.

고베어의 스탯을 가져올까 했는데, 큰 의미가 없어서 그만두었습니다. 왜 의미가 없냐구요? 매 시즌 별로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매 시즌 대략 65%정도로 13~15점을 넣고, 11~14개의 리바운드를 잡고, 2~3개의 블락을 합니다. 마진은, 부상과 적응 문제로 고전했던 지난 시즌을 제외하면 항상 +5~+10 정도구요. 스크린 어시스트는 어지간하면 5위 안에는 무조건 들었죠. 아무리 받아먹기라 해도 저 정도의 비율스탯과 볼륨스탯이면 '수비 원툴'은 아니지 않을까요? 심지어, 플옵에서는 시즌보다 조금 더 많은 득점을 해 왔습니다.

커리에게 외곽에서 털리는 장면 하나 때문에 외곽에서 바보가 된다는 이미지를 제대로 받았는데, 사실 플옵에서 고베어에게 헌팅을 시도했던 핸들러들 중 재미를 본 건 크리스 폴 한 명입니다. 하든은 비율 스탯이 상당히 하락했었고, 돈치치도 고베어를 공략하는 것이 다른 루트보다 더 재미나진 않았습니다. 폴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폴이 스크린 타서 들어올 때 제대로 제어할 수 있는 빅맨이 오히려 별로 없었어요!

플옵에서 약하다는 이미지는 주로 폴이 있던 휴스턴과 20/21 시즌의 클리퍼스 때문에 제대로 박혔는데, 폴은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고, 클리퍼스전은... 콘리 아웃과 미첼 부상이 유타의 아킬레스를 드러낸 것이고, 클리퍼스가 제대로 찔렀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타는 이미 고베어에게 인사이드 수비를 통째로 맡겨 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는데(그 반대급부로 리그 최상급 공격력을 얻었지만), 팽팽하던 실에 칼을 댄 것처럼 팀 수비가 무너졌었죠. 단언컨데, 그 때의 고베어의 자리에 누굴 세웠어도 막을 수 없었을 거라 확신합니다. 거기에 21/22 플옵에서 댈러스가 똑같이 재현해 버렸죠. 고베어가 키가 5미터였으면 막았을 겁니다만, 더 말해 뭐하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고베어가 져야 하는 수비에서의 짐이 매우 가볍습니다. 더 이상 "네가 인사이드와 한 쪽 코너를 맡아줘."라고 하는 사람은 없죠. 엄청난 파이트스루를 통해, 미네소타 선수들은 고베어가 인사이드만 지킬 수 있도록 해 주고, 설령 고베어가 끌려나가더라도 림프로텍팅이 되는 다른 선수들이 커버를 합니다. 드디어 플옵에서 고베어가 제대로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온 거죠. 공격에서도 콘리가 함께 하고 있으니, 고베어는 하던 대로 픽앤롤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안 그래도 오늘 멋지게 덩크를 보이기도 했죠). 이건 단순한 픽앤롤이 아니고 상대 수비를 크게 흔들고 시작하는 공격인지라, 콘리가 그대로 넣든 고베어가 받아먹기로 넣든 킥아웃으로 다른 선수가 넣든 선택지가 많은 공격 수단입니다. 그런데, 미네소타는 이 공격 옵션 위에 앤트맨과 타운스가 있죠. 고베어는 공격에서도 부담을 덜었습니다. 그 덕인지 이번 플옵 1라운드에선 71%로 16점을 넣고 있습니다. 수비요? 수치로 말하긴 어려운 게 수비지만... 일단 마진은 +15.5(넷 레이팅은 +20.8)네요. 제법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유타보다 지금 미네소타가 더 좋은 팀이다!라고는 말하지 않을 겁니다. 당시 유타도 콘리와 미첼이 다치지 않았으면 그런 엔딩은 맞지 않았을 거라 믿으니까요.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고베어가 지금껏 받아온 '비판'들을 이번 기회에 털어내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우승의 자격이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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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4-04-24 15:44:24

유타 망한?동안 리빌딩하고 있으니
클블과 미네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높이 올라가길 기원합니다

WR
2024-04-24 20:44:33

저도 미네와 클블 응원중입니다. 파이널에서 만나는 건... 어렵겠지만 바람은 가져 봅니다.

2024-04-24 15:44:14

클리퍼스와의 시리즈에서는 정말...

어떻게든 버티려고 어느 정도 버려두는 대상으로 테렌스맨을 픽한거 같은데

맨이 그리 터지니 어찌할 수가 없었어요(아마 맨의 커리어베스트 경기로 남지 않을지)

경기보면서 그냥 이 경기는 지라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경기 후 고베어의 수비가치에 대한 비판이 정말 홍수를 이뤘습니다

 

어쩌면 영광의 시대가 될 수 있었던 당시 멤버들이 

떠나서도 활약하는 모습보면 괜히 아련하기도 하고 응원하게 되네요

WR
2024-04-24 20:45:23

로스터가 그렇게 알짜배기 선수들로만 채워지기 어려운데 말이죠.

그런데 스나이더 감독에게 플랜 B가 아예 없을 줄이야...

2024-04-24 15:45:45

다른데서 그날 쓴 글을 찾아보니 후반전 클퍼 야투율이 80%(글쓴 시점 기준)이었네요. 누가 와도 못이기죠

WR
2024-04-24 20:46:15

지는 날이었죠 그냥...

그런데 클리퍼스의 5out 전술에 전혀 대응책이 없었던 건 너무 아쉽습니다.

2024-04-24 15:49:47

고베어에게 붙은 잘못된 꼬리표를 떼기 위해 아무리 설명해도 쉽지 않더군요. 이번 플레이오프 때 눈에 띄는 성과로 꼬리표가 떨어지면 좋겠습니다. 보면 볼수록 저평가됐던 선수라는 게 더 크게 보입니다. 고베어 콘리 모두 미네소타에서 행복한 결말을 맞이해주면 좋겠습니다.

WR
2024-04-24 20:46:49

눈에 띄는 타입은 아니지만, 고베어도 콘리도 자기 일 정말 잘 하는 선수들이죠. 제발 우승!

2024-04-24 15:50:01

유타 vs 클리퍼스 시리즈 임팩트가 워낙 커서 그랬지만 기본으로 한명 뚫리고 시작하는걸 고베어가 다 막을 순 없죠. 저는 그 시리즈가 고베어의 수비보다는 공격 약점이 더 드러난 시리즈라고 봅니다.

WR
2024-04-24 20:48:29

콘리가 부상으로 빠지고 잉글스는 맛이 가버려서, 고베어를 살릴 방법이 없었네요. 단독으로 만들어내는 타입이 아니다 보니, 스몰라인업에 속수무책이었네요... 유타 공격의 핵심인 픽앤롤이 잠긴 상태였으니, 어려운 시리즈였습니다.

2024-04-24 15:58:28

올시즌이 지금껏 받은 의문과 억까를 털어낼 최고의 기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고베어같이 꾸준한 빅맨도 없죠.

WR
2024-04-24 20:48:55

세팅이 어렵지만, 세팅이 끝나는 순간 값을 합니다.

2024-04-24 16:04:18

베벌리 맨한테 제대로 농락당했는데 올해 꼭 좋은 성적 거두면 좋겠네요

WR
2024-04-24 20:50:17

코너에서 기다리다가 고베어가 달려오면 역동작 걸고, 멈추면 3점을 던지니...

맨 입장에서 그렇게 쉬운 공격이 어디 있었을까 싶어요...

유타의 수비의 민낯을 본 거죠.

2024-04-24 16:37:16

한 번 프레임 씌워지면 그것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쉽게 벗겨지지 않죠.
안타깝습니다. 이번 플옵에서 조금이나마 떨쳐지면 좋겠아요.

WR
2024-04-24 20:50:34

고베어 파엠 타라!

2024-04-24 17:37:43

수비는 고베어 고!

공격은 미첼 고!

WR
2024-04-24 20:51:00

큭... 미첼 고... 으윽... PTSD...

2024-04-24 18:07:09

https://twitter.com/WolvesClips/status/1782923455027179768?t=TTratCtW7qxzAH3owYbN9A&s=19

WR
2024-04-24 20:51:38

퍼리미터 수비가 그리 나쁘지 않단 말이죠.

2024-04-24 20:32:07

유타에서 뛸때 플옵 클리퍼스전은 정말...
사실 저는 아직도 스나이더 감독의 패착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혼까지 털리는 동안 끝까지 고베어를 내세웠던 건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의아합니다.
상대나 경기 흐름에따라 안써야 되는 시점은 분명히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겁니다. 약점이 없는 선수는 아니니까요.
어쨌든 고베어도 우승반지 하나 껴봤으면 좋겠네요. 거기선 행복해라...

WR
2024-04-24 20:51:59

잘 할 겁니다. 고베어 화이팅!

2024-04-24 21:02:09

클리퍼스전에서 비판 받아야 할 대상은 그 누구보다 퀸이었죠
고베어는 다리에 감각이 느껴지지도 않는 부상을 안고 뛰었으니 결과가 잘 나올 수도 없었죠
이런 고베어를 끝까지 빼지 않고 전술 변화 없이 밀고나간 퀸감독 생각하면 지금까지도 참 아쉽네요

WR
2024-04-24 22:31:20

스나이더 감독... 고베어 잘 키워냈고 그 고베어를 중심으로 한 공수 전술들 정말 끝내줬는데, 플랜 B가 없었던 게 너무 아프네요. 너무 극단적이긴 했어요...

2024-04-24 21:11:09

반성하는 1인 여기 있습니다. 고베어 잘 몰라서 고버트라고 놀리기만 했었고, 미네 왔을 때, GM이 미쳤나 싶었습니다. 콘리 온 건 진짜 압도적 감사였구요. 작년의 완성되지 않은 경기력 이었지만, 그래도 플옵가서 다행이라 생각했었고, 올 해 경기 보면서 내가 얼마나 건강한 고베어를 잘못 알았는지 알게되었습니다. 말씀대로 수비 뿐만이 아니라요.
WR
2024-04-24 22:32:06

수비만으로 올느바에 여러 차례 선정된 게 아니었죠. 정말 그립습니다.

2024-04-24 22:42:04

올해 컨파 이상을 진출하길 바랍니다 우직하고 성실한 선수가 대접받길 원하거든요

WR
2024-04-24 22:50:20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미네소타 팀으로서도 절호의 기회기도 하죠...

2024-04-25 11:46:10

유타에서 팀 수비의 제일 큰 피해자?였는데, 미네에서 오명을 벗는 것 같아 응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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