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관점에서 보는 덴버와의 시리즈 예측 (전편)
오늘 뉴올과 레이커스 경기 재밌게 잘 봤습니다. 릅팬으로써 플옵 진출을 확정지은게 너무나도 행복하더군요. 그러나 1라운드 상대가 저번 시즌 컨파에서 4대0 스윕, 이번 정규 시즌엔 3대0 스윕해버린 덴버인지라 저 포함 대부분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건 어느정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덴버와의 정규 시즌과는 달라진 점이 있기에 그 부분을 포함하여 시리즈의 향방이 어떻게 될까 그 생각을 레이커스의 관점에서 적어보려합니다.(릅팬이라 그렇습니다.) 식견이 부족해 틀린 분석이 많을 수 있으니 "그 분석은 잘못된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게 더 맞을 것 같다" 등의 의견은 환영합니다!
(추가)
제가 시간이 부족해서 글을 좀 급히 쓴다고 생각 전달을 제대로 못한 것 같아 뒷부분 내용을 좀 수정했습니다.
LAL vs DEN 관전 포인트
1. Key Player: 게이브 빈센트
정규 시즌, 덴버와의 마지막 경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게이브 빈센트의 합류입니다.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를 설명하기에 앞서 이전까지의 대략적인 수비 매치업을 복기해보겠습니다.
지난 시즌 컨파에서 레이커스가 덴버를 상대할 때 1, 2차전까지는 요키치 수비수로 갈매기를 1대1 매치시켰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알듯이 전반전 끝내는 3점 슛을 괴상한 자세로 넣는 둥 갈매기를 당황시키며 매치업에서 박살을 냈죠. 그 뒤로는 1대1로 요키치 제어가 불가능함을 인정하고 하치무라를 요키치에 몸빵시킨 후 갈매기가 주변에 있다 도움 수비를 다가와 블락을 찍는 등의 방식으로 수비 방식을 바꿨습니다.
이 점은 요키치를 어느정도 제어하는 모습을 보이는 팀인 미네소타의 요키치 수비법과 비슷합니다. 다음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10500583&sca=&sfl=wr_name%2C1&stx=%EC%86%8C%ED%83%80&sop=and&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아무튼 레이커스도 이런 방식으로 요키치를 좀 더 막을 수 있었습니다.(물론 미네소타급은 안됩니다. 미네소타에서 요키치에게 붙이는 1차 수비수는 제이든, 슬로모, 리드 등 하치무라보다 수비를 더 잘하는 선수들입니다.) 그러나 요키치의 기본적인 성향은 스코어러가 아닌 플레이메이커이기에 스스로가 막히면 다른 팀원들을 활용해 공격을 성공시키죠.
여기서 요키치 외의 곳에서 변수라 할만한 공격 옵션은
1) 자말 머레이의 공격
2) 마포주의 슛감
이렇게 2개입니다. 이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2)는 원래 반더빌트를 붙혀서 마포주의 슛감을 최대한 식게 만들어야 하는데 부상으로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죠. 그래서 저는 1) 자말 머레이의 공격을 틀어막는데 집중해야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요키치가 22-23시즌 플옵에서 진 경기들은 전부 스스로 40득점을 넘긴 경기들입니다. 결국 요키치 원맨쇼에 의존하게끔 다른 변수들을 최대한 틀어막는 것이 덴버와의 시리즈를 따내는데 주효할 것입니다.
빈센트는 작년 플옵 마앰에 있을 때 뉴욕과의 시리즈에서 브런슨을 틀어막는 수비 실력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그 덕에 슛감이 별로 좋지 않았음에도 수비 하나만으로 계속 주전으로 기용했고요. 작년에 레이커스는 슈뢰더가 있었는데 빈센트는 그보다 몇티어는 윗급의 수비수입니다. 오늘 뉴올과의 경기에서도 발도 빠르고 수비도 괜찮게 해준 만큼 빈센트가 플옵에서 중용될 것이라고 보이네요.(슈뢰더는 거기다 혹사급으로 맡던 롤이 힘들었어서 머레이 막을 체력도 안됐습니다.)
2. 팀 3점 성공률 및 성공 개수 (+ 디안젤로 러셀)
저는 원투펀치의 위력에 따라서 붙여야할 유형의 선수들을 3가지로 분류합니다. 그 분류 과정은 다음처럼
'원투펀치의 위력 - 필요한 유형의 선수' 이렇게 연결지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참고로 필요한 유형의 선수는 슛을 어떻게 해주는지에 따라 구분했으며 그 구분은
샷 메이커 > 무빙 슈터 > 스팟업 슈터 이 순서대로 강력한 옵션이라 평가합니다. 여기서 샷 메이커라 함은 제가 임의로 붙인 말인데 랄의 경우 리브스처럼 스스로 슛쏠 공간을 만들어낼 줄 아는 선수입니다.)
1) 원투펀치의 그래비티가 크게 형성 되어 나머지 선수들이 편하게 슛을 쏠 수 있다 - 스팟업 슈터
2) 원투펀치의 득점력이 1)에 비해 빈약해 나머지 선수들이 슛쏠 때 컨테스트를 받는다 - 무빙 슈터
3) 원투펀치가 유의미한 그래비티를 형성하지 못한다 - 샷 메이커
여기서 냉정히 말해보자면 릅갈 듀오는 2)에 해당하는 위력을 가진다 볼 수 있습니다. AD는 공격 시 3점, 아이솔 옵션이 벌크업 이후 약해진지 오래이며 릅은 아직까지 강력하긴 하나 4쿼터 내내 그 위력을 유지하지 못하죠. 그런 점을 고려하면 스팟업 슈터들에게 안정적인 3점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릅갈만 죽어라 막고 3점을 내버려두는 수비를 상대가 가져오진 않을테니까요. 거기다 고든은 릅을 어느정도 제어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 중 하나이기 때문에 타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래비티 형성이 더 어려워졌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레이커스에서도 릅갈을 지원해줄 옵션이 있을까?를 찾아봐야 하는데 그 타개책으로 후반기에 디로, 리브스, 하치무라를 스타팅에 올리며 공격력으로 후반기 상승을 이끌어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모두 스팟업 슈팅만 가능한 유형은 아니고 어느정도 슛을 만들어낼 줄 아는 선수들이죠. 하치무라는 3점은 스팟업이 많지만 돌파 옵션이 있어 마냥 코너 3점만 막고 그러진 못합니다.)
그리고 그 상승세를 이끈건 한 번 들어갈 때는 몰아쳐서 3점을 넣는 디로의 능력이 큰 지분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게 디로의 3점 슛을 위한 세팅을 어떻게 준비해오고 덴버는 디로를 어떻게 틀어막을 지 집중해 시청해보면 더 재밌을 것 같네요.
아무튼 디로의 3점 슛이 플옵에서도 통한다면 그래비티가 형성되어 레이커스의 다른 선수들의 3점 성공률도 늘어날 것이고 이게 곧 승리로 직결될 듯 하네요. 실제로 다른 분이 쓴 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레이커스가 덴버를 이긴 경기는 덴버보다 3점이 잘 들어갔을 때입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10547762&sca=&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EB%94%94%EB%A1%9C&sop=and&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저는 이 3점 메이드가 잘될 수 있도록 그래비티를 형성해줘야할 선수로 디로를 꼽고 싶네요.
만약 이번에도 디로가 플옵에서 통하지 않는다면 로테 조정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부족해 후편에서 서술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지난 시즌 컨파에서 디로의 평균 스탯은
6.3점 / 3.5어시 / 2.0리바 / 야투율 32%/ 3점 13% 입니다.
부족한 식견으로 나름 생각을 해봤습니다. 앞에서 적었듯이 다른 관점이 더 맞을 것 같다거나 글 내용 중 틀린 내용에 대한 지적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통해 건전한 토론을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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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의 공격력이 어떻길래 위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말이냐?에 대답해보자면 다음 링크의 글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211513&sca=&sfl=wr_subject&stx=ad&sop=and&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AD의 공격 옵션에 대해서 다른 분이 작성하셨던 글인데 4년 전이긴 하나 AD의 공격 옵션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벌크업 이후 아이솔 옵션은 점점 약해지고 있으며 AD의 강점인 픽앤롤, 풋백, 컷 등의 옵션은 리그 최상급이라 할만한 위력을 보이나 다 패스를 받아서 해야되는 공격인 만큼 AD의 공격 옵션이 수동적인 면이 강하다라고 할 수 있죠. 이게 릅갈 원투펀치 위력이 2)에 해당하는 이유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포주 슛감은 베스트5 안돌릴 때 반도가 나와줘서 어느정도 제어해줘야 하는데 돌아올 것 같지 않네요. 그렇다면 프린스가 대신 나와 마포주를 막아줄텐데 아무래도 반도에 비해서 수비력은 아쉬운게 사실이죠.(물론 프린스가 나쁜 수비수라는건 아닙니다. 준수해요,)
베스트5에서 하치무라가 나와줄 것으로 보이는지라 덴버는 하치무라 있을 때는 마포주를 위한 세팅도 한 번 준비해보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