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 닉 더 퀵

하든하고 플레이 자체는 상당히 다른 느낌으로 기억합니다.

닉더퀵이라는 별명답게 엄청나게 빠른 퀵니스와 아크로바틱한 플레이들이 인상깊었는데

이런 부분들이 하든에게 연상되는 부분은 아니니까요 

수비를 끌어당겨서 코트를 넓게 보고  진두지휘하는 리딩까지 뛰어난 하든과 비교하면 

이 부분도 닉더퀵은 부족했던 걸로 기억하구요 

어시는 꽤 했는데  리딩 자체는 안정감도 떨어지고 PG 로서 뛰어나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지금이라면 오히려 어빙 같이 좀 더 작고 빠르면서 화려한 무브들 하는 득점력 좋은 가드들이 

더 연상이 되네요 

하든이랑 많이 다릅니다. 하든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자신의 리듬을 유지하는 데 능한 콜드한 선수죠. 닉 더 퀵은 불덩이 그 자체였습니다. 그 열혈 기질이 플레이에서 양날의 검으로 돌아오곤 했죠. 폭발할 땐 아무도 못 말리고, 혼자 폭주할 때도 아무도 못 말리고요.

뛰어난 패싱 센스를 지녔지만 슛 퍼스트 마인드와 에고가 상당히 강해서... 사실 플레이메이킹에선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죠. 수비도 엉망진창이었고요. (수비 못하는 건 좀 하든과 비슷...)

클러치 강심장이지만 너무 강한 에고와 불같은 성격 땜시 라커룸도 좀 시끄럽게 했던 문제아였죠. 사실 드래프트 때 2라운드로 밀려서 지명된 것도, 실력은 누구나 다 인정하나 종잡을 수 없는 멘탈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레이커스 팀에서는 느리지만 안정적이고 수비력도 탄탄하고 성실한 데릭 피셔를 97-98시즌 말미에 주전으로 올리고 닉 더 퀵을 벤치로 내렸는데, 그 이후로 라커룸에서 깽판이 더 심해졌고 결국 그를 트레이드해버리고 말았죠. 덴버 가서는 그야말로 자기 성질대로 다 하면서 라커룸과 팀 성적을 나란히 엉망진창으로 만들다가 나중에 달라스 와서는 좀 철들어서 희생적인 모습도 종종 보여줬죠. 벤치 키 식스맨에다가 평소 듀얼 가드적인 성격을 잘 살려서 공격형 2번으로도 역할을 해줬고요.

댈러스 시절에 보여줬던 플레이는 돌파후 레이업 우겨넣기, 아니면 3점.. 이 두가지뿐이었는데, 상당히 위력적이었습니다. 닉더퀵 없었으면 그 해 댈러스는 컨파까지 가지도 못했을거라 보고요. 이때 플레이를 보면 골밑 아니면 3점...미드레인지는 거의 배제했고요...그래서 하든같다 말한겁니다. 물론 둘이 다른면도 많겠죠. 패스는 하든이 훨씬 낫고요..

달라스 시절에도 미드레인지가 배재된 것 까진 아닙니다. 그때도 10피트 - 23피트 사이 구간에서 전체 야투의 24% 정도는 시도를 했었습니다. 올 시즌 같은 구간에서 미드레인지 슛을 3%도 시도 안 한 하든과는 엄연히 다릅니다.

그리고 그나마 팀 플레이어로 변모해 달라스에선 미들을 좀 덜 던지긴 했지만, 원래가 묻지마 풀-업 롱 점퍼를 즐겨 던지는 비효율적인 플레이어입니다. 3점도 터지면 무서웠지만 기복이 심했고요. 가장 비효율의 네멋대로 농구를 했던 덴버 시절에는 미드레인지 슛의 비율이 전체 슛의 30%가 넘어갔습니다.

그렇군요. 전 플옵만 봐서... 제가 잘 몰랐네요

운동능력 꽤 좋습니다. 별명답게 빠르기도 하구요. 덩크를 자주 선보이진 않았지만 맘 먹으면 저 정도 해주는 클래스였죠. 사실 6-0 언저리 가드들 중에서도 운동능력 꽤 좋고 젊었을 때 패기로 덩크 선보이던 선수들 여럿 되죠. 소싯적 크리스 폴도 팡팡 덩크 찍어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