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꼭지 옛날 신문기사 - 압둘-자바 이혼하다?

1982년 04월 04일자 조선일보 기사입니다.

이하 옮겨 쓴 내용 (이미지를 클릭해 원문으로도 읽어보시면 재밌습니다) 

미 프로농구선수 "부부 생활이 괴롭다"

부인들 "농구만 사랑해" 불만…싸움 잦아

"명성이 더 소중하다" 이혼 늘어,

중재 나선 협회선 진땀만 흘려

생각보다 심각

 미국 프로농구의 대스타들은 "경기장이 내 행복한 집"이라고 말하곤 한다. 코트가 자신들이 가장 마음놓고 숨 쉬고, 거액의 돈을 벌 수 있는 직장이란 뜻도 있지만, 그보다는 일단 경기장을 떠나면 골치아픈 일들 뿐이라는 의미도 가진다. 

 유명 농구선수들은 곧잘 일류 영화배우들과 비교된다. 화려한 배우들의 가정생활이 상상외로 불행한 경우가 많듯이, 파탄직전의 가정생활을 하고 있는 농구선수들도 늘고 있다.  리즈 테일러처럼(리즈 테일러에겐 모두 7명의 남편이 있었습니다.-역주) 재혼을 밥먹듯 하는 선수는 없지만, 분명 선수들의 이혼율은 날로 높아만 가고 있다. 농구선수들이 누릴 수 있는 부귀의 대명사처럼 돼 있는 로스엔젤레스 레이커스의 센터 카림 압둘-자바의 전격적인 이혼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압둘-자바는 "'나보다 농구를 더 사랑한다'고 따지는 부인을 설득하는 데 지쳤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술이나 약물에 의지할 순 없었기에 명성에 손색이 가는 것을 각오하고 이혼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가정 문제로 고민하는 동료들에게 대화 등을 통해 해결하라고 타이르고 있지만, 결정적인 열쇠를 쥔 농구가 여러 문제들을 결코 해결해 주진 못한다"고 씁슬하게 말했다.

"우린 고아됐다"

 워싱턴 불리츠의 포워드 웨스 언셀드의 부인인 코니는 "귀가하는 남편에게 집안 얘기를 하려 하면 '경기가 끝난 뒤에 보자, 원정에서 돌아온 뒤에 얘기하자'는 등 투정이 심하다. 때문에 우리는 대홧거리에 굶주려 있는 것이 가장 큰 고통"이라고 호소했다. 같은 팀의 그렉 발라드의 부인인 도나는 "우리에겐 애들이 둘 있는데, 아빠의 밤 늦은 연습이나 원정 경기 탓으로 애들이 '반 고아'가 돼가고 있어 가슴아프다"고 하소연한다.

 두 부인은 남편들이 '나는 명성과 돈을 갖고 있다'는 것 만으로 모든 문제를 쉽게 풀어 나가려 하는데 "우리들은 평범한 가정처럼 함께 의논도 하고, 애들의 밥상머리 교육도 해주는 등 가정적인 아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모두 젊기 때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구단주인 패트 윌리엄은 선수들의 가정생활이 평탄치 못한 데에 대해 그다지 비관적이 아니다. 그는 "어느 정이나 크건 작건간에 갈등은 있기 마련이다. 선수들은 비행기를 타면 1등석, 호텔은 5성급에 묵으며 집안의 고민을 코트 위로까지 가져오는 것 같지는 않다. 선수의 이혼율도 리처드 버튼(영국의 영화배우-역주)이 이혼한 사실은 금방 알려지지만, 일반인들은 이혼을 하든 말든 알려지지 않는 것으로 풀이하면 된다"고 덤덤히 말한다.

 이에 대해 NBA의 총재인 래리 오브라이언은 "농구계도 시끄러운 미국 사회의 일부분인데다, 선수들이 거액을 받고 모두가 젊어 부부간의 의견 충돌이 잦은 것 같다. 최근들어 협회의 주 업무가 고민하는 선수들에게 용기를 주고, 해결책을 상담해주는 것으로 바뀐 느낌"이라고 털어놓았다. 건실한 생활을 하고 있는 모 백인선수는 "부부간에 성격차이는 있기 마련이지만, 현재 프로농구는 80%가 흑인이고 이들 중 상당수가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제대로 교육을 못 받았음을 인정하면 문제는 쉽게 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 미국 프로농구의 최고 타 압둘-자바(33번)도 이혼의 파문을 던지는 등 가정이 파괴되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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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전야에 맞춰 끝내기 위해 하루 한 꼭지로 분량을 변경했습니다. 

???: 내가 결혼을 하지 않은 건 내가 결혼을 한 놈들보다 똑똑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