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품에 안겨 우는 듀랜트
https://www.youtube.com/watch?v=Uj6jiZUBII4&feature=youtu.be
2012 파이널 끝난 직후 라커룸으로 들어가며 스텝진 하나 하나 안아주고 엄마 품에 안겨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는 듀랜트의 모습을 보니 세월이 무상합니다.
전 저때까지 듀랜트를 참 좋아했었고 듀랜트가 패했긴 했어도 당당히 르브론과 더불어 리그 탑2로 성장한게 반가웠습니다. 르브론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선수로 르브론만큼이나 위력적인 선수, 센터의 키로 슈팅가드처럼 드리블링하면서 내달리고 3점 전문 슈터처럼 코트 아무데서나 장거리 슈팅을 꽂아넣고 센터들 위로 날아올라 슬램덩크를 터뜨리는, 지금까지 역사상 있어본 적도 없는 센세이션한 선수라 기대도 많이 했었죠. mvp를 받으면서 곧 팀을 파이널로 다시 이끌고 르브론처럼 감격의 우승을 차지할 줄 알았더랬습니다.
그래서 정말 실망했습니다. 듀랜트가 골든 스테이트로 갈 줄이야.
그리고 그 순간부터 듀랜트에 대한 애정이 완전히 없어지더군요. 현지에서는 듀랜트를 비판하는 칼럼들이 쏟아져나왔고 르브론이 클리블랜드를 떠날때처럼 오클라호마 시티 홈팬들은 듀랜트 져지 처형식을 집행했고 온갖 욕을 했죠.
그리고 오늘 듀랜트는 그때 이후 처음으로 귀환을 했습니다. 친형제와 다름 없다고 자랑하던 웨스트브룩과 어깨빵과 트래쉬 토크를, 그리고 자신의 든든한 왼팔이던 로벗슨과는 마빡빵과 트래쉬 토크를 주고받으며 주먹다짐 직전까지 갔고, 칸터를 비롯한 한 솥밥 먹던 오클라호마 선수들에게 대놓고 비아냥을 들었죠. 그리고 전석 매진된 경기장 2만 5천명 관중들에게 일거수 일투족 욕과 경기장이 울릴 정도로 큰 야유를 마치 들이 퍼붓듯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cupcake이라고 놀리는 티셔츠가 경기 장 가득 넘실댔죠.
https://www.youtube.com/watch?v=wWndktBMj8I
사람이 한 번의 결정으로 다른 이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한 순간이죠. 듀랜트 본인에게는 좋은 선택이었을지 몰라도, Stephen A. Smith말대로 '수퍼스타의 행보 중 제일 나약해 빠진' 결정을 한 듀랜트는 그 이후로 인지도가 나락으로 떨어져버렸습니다.
이러다가는 르브론처럼 골든 스테이트를 한두차례 우승시키고 다시 오클라호마로 돌아오지는 않을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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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3 02:53:11
웨스트브룩이 OKC에 남아있는 이상은 돌아오지 않을것 같습니다... 이미 둘의 사이는 돌이킬수 없는 강을 건넌것 같더군요.. 사실 조금 감정이 섞여서 격하게 말씀하신부분도 있으신것 같지만, OKC와 웨스트브룩의팬이자 과거 듀란트의 팬으로서 공감을 안할수가 없는 글이였습니다.... 듀란트가 우승을해서 나중에 웨스트브룩과 비교도 하지못할만큼의 트로피나 업적을 쌓더라도 OKC팬들한테는 영원히 컵케익일뿐이겠죠...
2017-02-13 02:55:21
듀란트는 프로가 할 수 있는 당연한 선택을 했지만 팬들은 그들처럼 프로가 아니죠... 저 때만해도 이렇게 될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없었는데 말이죠... 듀란트가 오클에 헌신하고 그 누구보다도 희생하고 재해등으로 힘들때 누구보다 앞장서서 지역사회에 봉사한거야 오클팬이 가장 잘 압니다. 오클이라는 프렌차이즈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였고 실력이나 보여주는 모습이나 하는 말이나 팬이 안될수가 없는 너무나 멋있는 선수였습니다. 미국에서 모두가 르브론이 최고라고 말할 때 오클 한 곳만 유일하게 듀란트가 최고라고 해주었을 정도로 큰 사랑 받던 선수였습니다. 아직도 그가 했던 인터뷰와 말들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지역 팬들, 코치, 스태프들 그리고 선수 한명 한명 언급하며 얘기를 하면서 감사를 표하고 러스를 보며 그에 대해서 하루 종일 얘기 할 수 있다던 말, 어머니가 진짜 mvp라고 해주면서 마무리 짓던 mvp 연설, 오클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면서 러스를 발표자로 직접 정하면서 누구보다도 자신과 많은 시간을 함께한 친구, 자신에 대해 거의 모든걸 아는 친구와 함께하고 싶다고 하면서 내년 러스의 헌액식에서 모두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던 말들.... 듀란트는 누가 뭐래도 오클팬들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선수였기 때문에 그가 떠났을때 다른팀 팬들보다 더 실망했고 더 큰 배신감과 분노를 느꼈을겁니다. 듀란트의 선택이 그럴수도 있다고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마음으론 이해가 되지 않네요. 가장 좋아하던 선수였기에 그가 미운건 아직까지 어쩔 수 없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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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3 05:26:47
저는 듀란트의 결정이 정말 싱말 했을것 같은건 이제 다른팀 선수가 된 팬들임은 확실 합니다
2017-02-13 07:37:39
같은 생각입니다. 파이널 이후 듀란트의 시대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중간에 부상도 있었고 참 아쉽습니다. 갑자기 썬더시절에 서브룩 없이 골스 상대로 50점 이상 넣으며 폭격하던 영상도 생각나네요. 지금도 왜 하필 골스로 갔는지 원망스럽기만 하지만... 팬으로서 현재는 애증이 교차하네요.
2017-02-13 10:15:06
제가 듀란트를 제치고 브룩이를 더 응원할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3
2017-02-13 10:28:08
저같은경우 처음에 웨스트브룩하고 오클이 안쓰럽기도하고 언더독 느낌이나서 응원했었는데 하는짓보니 듀란트 응원하게되더군요 특히 칸터가 꼬장부리는거보면 진짜 기도안참
2017-02-13 15:06:41
맞습니다 그냥 괜히 시비만 걸고
2017-02-13 10:59:39
인지도는 더욱상승하지 않았을까요? 대체로 안좋은쪽으로.. 1
Updated at 2017-02-13 11:45:26
오클팬분들이야 당연히 듀란트에게 실망하고 야유 할 수 있지만 선수들끼리는 굳이 저럴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동업자로서 서로 비즈니스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선수로서 정당하게 FA 권리를 행사한 듀란트만 역적취급 하고 있는데, 본인들도 언젠가는 FA로 떠날지도 모르는데도 저런 감정적인 행동들을 취한다는 것은 전혀 프로답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Updated at 2017-02-13 12:17:09
fa로 떠나는거야 선수 마음대로지만.. 하필 간 곳이 컨파에서 붙어 떨어진 골스여서 그런거같네요
2017-02-13 12:32:35
그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팬분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끼리는 FA 권리를 존중해줘야 한다고 봐요. 로버슨이나 칸터 같은 선수들은 나중에 어느 팀에서든 듀란트와 다시 동료가 될 수도 있는 노릇인데 굳이 껄끄러운 관계를 만들 필요가 있나 싶네요. FA로서 다른 팀으로 가는 것이야 자기 마음이고 권리입니다. 그런데 행선지의 선택은 또 별개의 개념입니다. 듀랜트가 자기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듀랜트 자유이듯, 듀랜트의 권리 행사의 본질을 싫어하고 욕하는 것도 오클라호마 선수들과 팬의 자유겠죠. 일례로 레이 앨런을 볼까요? 론도에게 많은 롤을 양보해야 했던 레이 앨런은 이를 못참고 트레이드를 요청합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하필이면 그 행선지가 셀틱스의 최대 라이벌이자 지난해 동부 세미파이널에서 셀틱스를 이긴 르브론-웨이드-바쉬의 마이애미 히트였습니다. 슬램덩크 이정환-신준섭 콤비를 생각나게 하는 르브론-앨런이라는 막강한 조합이 생겨버린 것이죠. 레이 앨런 입장에서야 그 당시 최강팀이자 수퍼팀이던 전성기 르브론이 이끄는 히트에 가는게 최상의 선택이었을 수 있죠. 일단 우승이 가장 확실하게 보장되는 팀이었고요. 경기 자세히 보시면 셀틱스의 앨런과 히트의 앨런의 롤이 판이하게 다릅니다. 셀틱스에서는 삼점슛 찬스 하나 만들려고 스크린을 서너 차례 받고 온동네를 다 뛰어다녀야 간신히 패스가 들어왔습니다. 셀틱스엔 수비 서너명을 한꺼번에 모을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가진 슬래셔가 없어서 순전 세트오펜스로 찬스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와 정반대로 히트엔 돌파력으로 2,3번 포지션 역대 최고를 다툴 최강의 슬래셔가 둘이나 있었고 둘다 패싱에 강했기때문에, 레이 앨런은 히트에서는 22초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코너에만 짱박혀 있기만 하면 경우가 상당히 많았죠. 가만히 기다리기만 해도 정중앙으로 치고 들어온 르브론이나 웨이드가 수비를 모아놓고 레이저 빔 패스를 코너로 찔러버리고 앨런은 감나무 밑에서 입 벌리고 누워있다 떨어지는 감 받아먹듯 그렇게 와이드 오픈 삼점을 족족 넣는 장면이 수도 없이 연출되었습니다. 이게, 사실 이런게 앨런이 바라던 '쉬운 농구' 였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피어스-가넷-론도 세 명은 레이 앨런과 즉각 절교했습니다. 전화번호도 삭제하고 트위터 팔로우도 끊고 영원히 다시는 보지 않도록 인연을 끊어버린 것이죠. 이 셋이 레이 앨런이 다른 팀으로 갔으면 이렇게까지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넷과 피어스는 좋지 않게 트레이드 된 예전 동료들 (마버리, 천시, 앤트완 워커 등) 과도 어울리고 잘 지내는게 SNS에서도 쉬 확인되죠. 유독 왜 레이 앨런과만 절교를 했을까요? 그 이유는 레이 앨런이 하필이면 라이벌인 히트로 가서 히트를 더 강하게 만들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셀틱스 모두가 히트 타도로 매일 연습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말이죠. 그리고, 저같은 그 당시 셀틱스 팬으로서는 정말 마음아프게, 레이 앨런은 히트의 선봉장으로 큰 활약을 하며 친정팀 셀틱스를 이듬해 플레이오프에서 만나서 꺾더군요. 결국 히트로 트레이드를 요청한 앨런은 르브론과 함께 생애 두번째 반지를 차지합니다. 그것도 NBA 역사상 최고의 클러치샷으로 꼽히는 유명한 연장행 울트라급 빅샷 3점을 포함해서요. 하지만 동시에 보스턴의 수많은 팬들과 두 명의 HOF, 그리고 라존 론도라는 귀중한 세 명의 친구를 영원히 잃었죠. 은퇴한 NBA 선수들을 살펴보면 첫 우승을 같이 한 동료들과는 수십년간 친분을 유지하고 가깝게 지냅니다. 마치 6.25 전우들처럼요. 레이 앨런은 08 셀틱스 누구와도 그러지 못하게 되어버린겁니다. 이 레이 앨런은 은퇴 직전, 전성기가 한참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론도와의 불화로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그리고 앨런이 찾아간 히트는 아직 우승하지 못했던 팀이었으니 아주 약간이나마 도전자 느낌이라도 나죠. 그래서 이해라도 갑니다. 하물며 케빈 듀랜트는요? 최전성기의 기량입니다. 그런데 레이 앨런보다 한 술 더 떠, 73승이라는 역대 최고 승률팀에 자처해서 들어갔습니다. 그것도 오클라호마의 영웅이요 에이스이자, 알려진바로는 그 누구와도 불화가 없었는데도요. 오클라호마 전원이 골든스테이트에게 아깝게 패한 후 심기일전해서 올해야만큼은 꼭 골든 스테이트를 넘고야 말리라 하고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노력하려 하는데, 심지어 팀의 기둥이요 대들보요 수장이 일언반구 말 한마디도 없이 자처해서 적국으로 투항해버린 격입니다. 빗대보자면 원균이 칠천량에서 왜군에게 참패한 후 조선 의용군+관군 패잔병들이 반드시 이번에는 왜군을 격퇴시키리라고 한 데 뜻을 모아 전선 12척을 수습하고 장정을 새로 뽑아 왜군에 대항해 결사항전을 준비중인데, 난데없이 그 수장 이순신이 밤을 틈타 왜군에 투항해버리고서는 다음날 왜군 수군의 선봉장으로 쳐들어오는 격이라 할까요. 트레이드 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그 누구와의 상의와 통보도 없이 결정한 듀랜트의 골든스테이트 행은 지금까지 그 무수한 FA의 새둥지틀기 전례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NBA 역사상 최고의 뒷통수치는 행보였으며, 오클라호마 선수들과 팬들이 이런 듀랜트를 고깝게 여기지 않으면 도리어 그게 비정상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jump on the wagon이라는 표현을 듀랜트에게 여러 사람들이 썼던거고요. 반면 웨스트브룩은 OKC에 남겠다고 선언하며 OKC의 영웅이 됩니다. "Being here is a true blessing. There's no place I'd rather be than Oklahoma City."라는, 실로 가슴 뭉클한 감동적인 말까지 하면서 말이죠.그리고 저처럼 웨스트브룩을 싫어하던 수많은 사람들까지 팬으로 만들어버립니다. OKC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레전드 중 레전드, 최고 중 최고가 되었고, 조던을 비롯한 은퇴한 레전드들도 '러셀이 자랑스럽다' 라는 칭찬도 듣고 신문에도 실리죠. 설령 올해같이 매경기 평규 트리플 더블을 올리는 괴수같은 활약을 하고 있지 않더라도 OKC 팬들은 올 시즌 내내 러셀에게 mvp 챈트를 보냈을것입니다. 하물며 지금 그런 비상식적인 활약을 하고 있는 러셀에게는 두말 할 나위가 있을리가요. 이 둘의 농구인생은 듀랜트의 그 한 번의 선택으로 영원히 갈려버렸습니다. 레이 앨런의 성격 자체가 듀랜트와는 또 다르니까요. 앨런은 셀틱스 첫 원정때 도리어 자기가 먼저 셀틱스 벤치로 찾아가 선수들과 인사하려 하고 베테랑들과 눈인사라도 하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그 노력들이 셀틱스 베테랑들에게 살포시 씹히긴 했지만요. https://www.youtube.com/watch?v=mtcT1PRD7u4 듀랜트는 아예 OKC 선수들에게 말도 안 걸었죠. 당연히 그렇지 않았겠죠. 위에서 자세히 설명했듯이, 앨런과 듀랜트의 이적의 상황은 차원이 다르니까요. 말만 과거 빅3 중 하나였지, 하락세가 완연하여 롤까지 신참에게 양보를 하게 된 은퇴를 앞둔 롤플레이어의 이적과 팀의 알파이자 1옵션이요 리더의 이적은 비교 자체가 안되는 사건들이니까요. 때문에 OKC 선수들이 듀랜트에 대해 가지게 된 실망감과 분노의 크기는 앨런에게 가진 셀틱스 선수들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게 인지상정이고요. 이는 언론 플레이와는 큰 관련은 없어보입니다. 실제로 그 언론 플레이가 시작된것이 많은 선수들의 듀랜트를 조롱하는 트위터 글에서부터였죠. 듀랜트가 떠남과 동시에 이미 선수들은 언론과 관계없이 듀랜트에게 반감 내지는 냉소적인 태도를 가지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2017-02-13 15:16:47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써주셨네요...!
2017-02-13 13:03:49
듀란트 결정에 당시 정말 실망했지만, 너무 좋아했던 선수라 그래도 계속 응원하게 되네요..
2017-02-13 15:51:05
친구들이랑 nba얘기 할때면 진짜 듀란트 칭찬 엄청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응원할수가 없네요. 비즈니스, 프로 이렇게 냉정하게만 생각하면 우리가 스포츠에 열광할 필요가 없죠. 정말 그깟 공놀인데요. 팬의 입장으로서 충분히 듀란트의 행보가 쫄보였다고 생각할 수 있고 화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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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오타난거 같습니다. 13파이널이 아니라 12파이널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