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빙과 하든을 조합하는 액션 (브루클린)

저는 거의 못봤는데 당시 휴스턴 팬들이 잘 아실것 같습니다. 

휴스턴 시절엔 이런 전술이 아예 안 보였습니다. 하든, 폴, 웨스트브룩 모두 빅맨의 핸즈오프 없이 스크린정도만 받아도 활약할 수 있는 핸들러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이게 내쉬 헤드코치와 댄토니 코치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댄토니:
(1) 우리팀 볼핸들러가 볼핸들링이 뛰어나다
(2) 우리팀 빅맨 중 컨트롤타워형 빅맨이 없다
(3) 굳이 빅맨한테 핸즈오프시키지 말고 스크린만 서주게 하자. 볼핸들러 1인의 기량을 골수까지 뽑아먹자.

내쉬:
(1) 우리팀 볼핸들러가 볼핸들링이 뛰어나다
(2) 우리팀 빅맨 중 컨트롤타워향 빅맨이 없다
(3) 핸즈오프가 필수인 로스터는 아니지만, 빅맨한테 핸즈오프 많이 시켜보자.
(3-1) 핸즈오프로 하든이나 어빙이 공을 잡으면 볼핸들러 재능 뽑아먹자
(3-2) 핸즈오프를 이용해 볼핸들러가 받는 압박을 줄여주고 슈터들도 (특히 해리스와 벤치멤버들) 활용해보자.

이게 제가 가장 내쉬감독을 칭찬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네츠 빅맨들이 요키치, 드레이먼드 그린 등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에 최적화된 빅맨들이 아니고, 하든, 어빙이 핸들링이 뛰어나기 때문에 핸즈오프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사용할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핸즈오프로 하든이 휴스턴시절 지겹게 겪던 체력문제, 상대팀의 더블팀, 벤치 화력지원 부재 등 문제를 모두 해결했습니다.

다만 이건 댄토니의 전략이 부실하다기 보단 네츠의 슈터가 워낙 우수해서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빙, 해리스 모두 웨스트브룩이나 크리스폴 등 하든의 휴스턴 백코트 파트너보다 무빙3점에 강점이 있죠.

지적해주신 부분도 맞습니다. 무빙3점이 되는 슈터 유무차이가 큽니다.

저는 댄토니의 전략이 부실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휴스턴을 65승시킨 감독입니다. 그저 내쉬 감독의 발상이 매우 기발하다고 느꼈을 뿐입니다.

핸즈오프할 때 잠시뿐이지만 하든, 어빙, 듀란트가 코트에 있는데 공을 디조던이 들고 있는 장면이 자주 나오도록 공격전술을 세팅한 발상이 굉장히 창의적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