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DHO (OKC 오펜스)
어떤 오펜스든 오픈을 만들려면 로테이션을 흔들면서 시동을 거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존재 자체로 수비 둘을 잡아 두거나 (슈퍼스타) 세트된 수비를 혼자서 헤집을 수 있으면 (스피드있는 슬래셔) 가장 쉽죠. 미들라인 부근에서 종적인 균열을 만들게 되면 수비가 3명 이상 모이게 되기 때문에 (마크맨, 태그맨, 블로커) 킥아웃 찬스가 나오기 마련이고 볼핸들러에게 가장 많은 선택지가 주어지는 공격 또한 미들픽앤롤입니다.
썬더는 온볼 드라이브 최고수인 웨스트브룩을 10년 동안 데리고 있었고 작년에도 크리스 폴이 전성기만큼은 아니었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어김없이 미드레인지로 침투해서 마무리를 책임져 줬었습니다. 더불어 폴은 라인 밖에서도 수비를 흔드는 힘이 있어서 픽앤롤 하는 척하다가 SGA나 슈뢰더에게 갑자기 스윙시키면 이들이 잡자마자 큰 스텝을 넣고 돌파해서 (캐치 앤 고) 폴의 개인기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도 그런대로 오펜스가 돌아갔었습니다.
올해는 크리스 폴과 슈뢰더마저 사라지고 SGA와 조용한 조지힐, 그리고 조지힐과 크게 성향이 다르지 않은 말레돈 정도가 볼핸들러군으로 남아있는 상황인데 모두 픽앤롤 핸들러로써의 돌파력은 상당히 떨어지는 유형이죠. 메인 핸들러인 SGA도 스팟업에서 긴 스텝을 넣은 후에 스텝백하거나 적당히 뚫다 러너를 던지는걸 더 좋아하는 선수고 (시너지 스탯에 따르면 픽앤롤 핸들러로써의 돌파마무리는 왼쪽, 오른쪽, 하이 모두 하위 40% 수준) 조지힐이나 말레돈은 스크린 리젝 상황이 아니면 돌파가 거의 없고 볼이 없으면 바로 스팟업되는 타입이라 직선적으로 볼을 푸쉬해줄 선수가 없습니다.
자연히 횡적인 무브먼트를 통해 볼을 돌리다가 기습하는 형태의 공격이 대다수가 될 수밖에 없는데요. DHO를 네번 시도해서 (움짤 전에도 두번 정도 더 해서 총 6번) 찬스를 만든 위와 같은 장면이 아마 올시즌 OKC의 오펜스를 도배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경기 내내 호포드를 중심으로 나머지가 위성처럼 움직이는 팀이 될 것 같네요.
썬더와 비슷한 딜레마를 가진 팀은 올랜도인데 (가드들의 픽앤롤 푸쉬가 약하면서 빅맨 한명이 볼을 오래 갖는 팀) 올랜도가 가드들끼리 직접 체스트 패스를 뿌려가면서 (드리블 피치) 스윙하다 돌파기회를 보는 반면 썬더는 호포드를 통해 각을 바꿔가면서 순간적인 오픈을 찾는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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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브네요.
저 장면만 보면 되게 클래식한데 혼합해서 활용하는 패턴이 다양해지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