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고한 역대 중견 수비 GOAT, 앤드루 존스
제목 그대로입니다. 야구 역사에서 중견을 넘어 외야 수비로 앤드루 존스를 따라갈 선수는 없습니다.
팬그래프의 역대 중견수 수비스탯 랭킹입니다. 수비 포인트가 역대 2위인 윌리 메이스보다 100 이상을 넘기고
유일하게 200을 넘깁니다. 모든 포지션을 포함시키면 역대 11위가 되지만 이 지표는 포지션별 보정이 들어가기에 유격수와 포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존스 위의 10명은 3루수였던 브룩스 로빈슨 빼고 모두 유격수와 포수입니다. 당연히 외야수들 사이에선 압도적 1위이고 오히려 외야수로서 유일하게 200을 넘기고 웬만한 역대급 수비의 유격수들과 포수들을 제쳤다는 것에 의의를 둬야 합니다.
더 무서운 사실은 존스의 수비스탯은 짧은 시간에 쌓아 올린 것이라는 겁니다. 수비 포인트 278.8은 오히려 30대 들어서자마자 급격히 하락하면서 깎인 수치입니다.
31경기밖에 못 뛴 루키시즌 제외하고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어 버린 2008년 다저스 이적 직전까지의 11년입니다. 다른 역대급 수비수들이 20년 전후로 활약해도 될까말까한 업적을 11년만에 이뤘습니다. 11년동안 290.7 포인트는 정말 경악할 수치인 것이 해당 포인트 이상을 11년만에 이룬 선수는 포수 야디어 몰리나와 유격수 마크 벨란저 뿐입니다. 야구 역사에서 200 포인트를 넘겼던 선수는 전부 43명이고 이들 중 유격수나 포수가 아닌 선수는 8명, 그 중 외야수는 존스 한명입니다.
감이 오시나요? 200 포인트를 넘긴 43명 중 유일한 외야수로서 포지션 보정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는 내야수들과 포수들을 제치고 역대 11위, 포인트를 쌓아 올린 기간은 역대 1위와 4위를 제외하고 (몰리나 & 벨란저) 제일 짧았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던 수비수가 바로 앤드루 존스였습니다. 외야 수비의 GOAT는 두말할 것 없이 존스입니다.
존스의 강점은 타구 판단능력과 라우트, 즉 경로였습니다. 공이 맞는 순간 어디로 날아갈 지 바로 판단하고 그 위치까지 달리는 경로가 가장 효율적인 외야수였죠. 이게 조화를 이루면 남들보다 더 빨리 낙구 지점으로 가서 더 여유롭게 잡게 되고 자연스럽게 수비범위가 넓어집니다. 현대야구 수비평가의 큰 지분이 수비범위에 있는데 존스는 여기서 최고였던 겁니다. 또 다른 수비의 고평가 요소로는 장타 억제가 있는데, 존스의 어깨는 이치로급은 아니었지만 현명한 타구판단과 커버 가능한 범위로 인해 누구보다 빠른 대처가 가능했고, 덕분에 2루타를 단타로 막는 일도 많았습니다. 수비 포인트를 쌓는 데 가장 유리한 것이 범위와 장타 억제임을 생각하면 존스의 스탯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입니다
명전 투표기자들의 성향이 많이 세이버 친화적이 됐지만 외야 수비계의 아지 스미스인 존스가 아직 못 가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 30대에 들어서자마자 시작된 줄부상과 기량 하락입니다. 타격 뿐 아니라 수비도 급하락했고, 11년 전성기는 명전급 치고는 짧아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존스는 수비 업적 하나만으로도 명전에 갈 자격이 충분한 선수입니다. 그리고 타격도 수비 스페셜리스트 치고는 엄청난 선수였습니다.
통산 .254/.337/.486, 434홈런, wOBA .352, wRC+ 111, 그리고 수비에 힘입어 통산 fWAR는 67이나 됩니다. 이게 과연 부족한 타격일까요? 존스는 외야수들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강타자였습니다. 통산 OPS가 .800을 넘기고 50홈런을 넘긴 시즌도 있습니다 (2005년). 타격도 결코 부족하지 않습니다. 그저 11년이라는 짧은 전성기와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이는 누적이 발목을 잡을 뿐. 솔직히 400+ 홈런도 누적 부족이라기엔 좀 그렇습니다. 그리고 골글 10회는 아무나 하나요.
다행히 존스의 투표율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명전 투표가 여러가지 요소로 인해 득표율 올리기가 힘들었음을 감안하면 작년보다 7.2% 오른 41.3%은 나쁘지 않다 할 수 있겠습니다. 래리 워커처럼 턱걸이 입성이 가능해 보이니 그나마 다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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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렌도, 존스도 오티즈보다 더 좋은 야구선수인데.. 친목투표에서는 밀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