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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ert

약물의 인식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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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8 14:09:01

도핑을 한국에선 페어플레이 정신과 도덕적 관념으로 보는데, 이게 다른 나라에선 좀 다르게 받아들여집니다.

우선 도핑이 공식적으로 금지된 가장 큰 이유는 부작용에 따른 선수들의 건강이지, 페어플레이는 그 다음입니다. 너도나도 도핑을 하면서 건강이 망가지거나 사망에 이르는 선수들이 많아지면 인재들이 사라지는 거고 그게 스포츠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큰 우려가 된 것이지, 페어플레이나 도덕적 이유는 뒤에 붙은 겁니다.

인식도 다릅니다. 한국은 약물복용이 드러나면 도덕적 문제로 엄청난 비난을 받지만 다른 나라들은 그렇게 까지 가지는 않습니다. 스포츠맨십을 훼손 시켰다는 말이 나오긴 하지만 그게 한국만큼 크고 오래 가지는 않고 재수 안 좋게 걸렸네 하는 반응이 많습니다. 약물 복용을 도덕적 결함보다 리스크를 감수한 개인의 선택으로 보고, 그게 프로 스포츠에서도 적용되는 겁니다.

공식적으로는 금지이지만 올림픽과 프로 스포츠가 약물이 일상이라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워낙에 보편적으로 퍼져 있기에 NFL이나 올림픽 역도 같은 종목에선 오히려 도핑 선수들 끼리의 공정한 경쟁이 되죠. 애초에 운동하는 일반인 사이에서도 퍼져 있는 게 약물입니다.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가 여태 명전에 못 간 건 물론 도핑이 가장 크겠지만 이미지와 사건사고도 크게 한몫 했었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며 투표율은 계속 오르고 있죠. 90년대-00년대 중반까지의 스테로이드 시대는 영어식 표현으로 "wild wild west", 즉 서부 미개척지같은 무법지대였습니다. 애초에 대처할 생각부터 없었던 리그였고 정말 많은 선수들이 도핑을 했던 시기였기에 그 이후 명확한 규제와 처벌규정이 만들어지고 난 후에 한번 넘게 걸린 경우가 아니면 그렇게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라는 것이 한국과 현지의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에이로드, 매니, 카노는 첫번째 적발로만 끝났다면 가능성이 충분했겠지만 또 걸렸기에 못 가게 된 거라 봐야 합니다. 오티즈는 미첼 리포트에도 없었고 보스턴 이적 이전에 참여했던 비공식 테스트의 결과가 양성이었던 건데 그마저도 양성보다 비공개 테스트를 계약사항을 어기면서까지 유출한 것을 더 큰 문제로 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마이크 피아자나 이반 로드리게스 같은 케이스라 보면 됩니다. 한국은 본즈, 오티즈, 피아자를 도핑이라는 큰 틀 아래로 다 똑같이 보지만 현지에서는 도핑에 일종의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다르게 구분합니다. 그리고 그 카테고리들에 도덕적 요소는 적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오티즈와 같은 케이스지만 대우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있는데 바로 새미 소사입니다. 소사는 의외로 미첼 리포트에도 없었고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이 나온 적이 그 비공식 하나였습니다. 본래대로라면 오티즈 프로토타입이었겠지만 소사는 본인의 처신과 팀 케미 훼손, 이미지 등 여러 요소가 더 큰 문제가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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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1-18 15:14:05

소사는 코르크 터지면서 홈런왕 이미지가 아예 무너진 것도 컸죠. 맥과이어는 청문회에서 이미지 개판을 본인이 만들었고...

2022-01-18 18:01:49

현지에서도 생각의 차이로 기자들 사이에서 이런 저런 얘기들이 나오니까요. 명전이라는 이름 자체가 어느 정도 나름의 기준을 갖춰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왔다고 보는데 사실 리베라 만장일치나 지터의 득표율만 봐도 어느 정도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추세라고 봅니다.

2022-01-18 18:17:05

소사는 부정배트 때문이 크죠.
오티즈는 약물러 맹비난하던 친구여서 2003년 약물검사 양성이 문제된 거고요.
피아자는 자진납세도 있고 약물 금지기간 이전의 일이라서 한국에선 청정타자로 많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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