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의 트레이드를 보면, 가끔은 참 너무 매정하다 싶기도 하네요.
물론 구단이 트레이드를 할 수 밖에 없는 배경을 팬들이 이해를 못하진 않겠지요.
구단이 영원히 강팀으로 남길 바라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문제고..
따라서 대권을 향한 팀들의 질주는 일정기간 쉬어갈 수 밖에 없기에 리빌딩의 현실적인 필요성을 모두 다 인정하겠지만..
올 시즌 앤써니 리쪼의 트레이드.
이번 시즌 시작 전 놀란 아레나도의 트레이드.
과거 앤드류 맥커친, 에반 롱고리아 트레이드, 저스틴 벌랜더, 콜 해멀스 등 ‘한 팀을 대표하던’ 스타 플레이어의 트레이드 등이 생각나네요.
앞서 말했듯이 해당 트레이드들의 현실적인 필요성 등은 당연히 인정하고 모두 동의하겠지만..
필요성과는 별개로 참 ‘매정하다’ 싶을 때가 많은 거 같습니다.
로컬 팬들에게 있어 자신들의 팀을 위해 오랜기간 뛰어오던 또는 지긋지긋한 암흑기를 끊어준, 그래서 팬들에겐 하나의 ‘자존심’이자 경기를 찾아가는 이유와도 같았던 선수들이 트레이드 시기가 되니 곧바로 이름을 올리다가 어느샌가 마음의 준비할 여유도 없이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된다는게..
‘스포츠는 비지니스다.’ 라는 말이 있다지만
사실 팬들에겐 와닿기 어려운 표현이겠죠.
아마도 팬들에겐 스포츠는 ‘비지니스 그 이상’일 거라 생각합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겠지만, 가슴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그런 트레이드인 거 같습니다.
오늘 앤써니 리쪼의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서 생각났습니다.
그의 팬도 아니고, 시카고 컵스의 팬도 아니지만..
리쪼가 선행을 참 많이 해오던 것을 알기에, 그리고 같은 스포츠를 응원하고, 로얄티 라는 가치가 스포츠에서 참 매력적인거구나 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선 남의 집 일이지만 참 아쉬운 거 같습니다.
108년의 저주를 끊는데 일등공신이었던 선수
경기장 바깥에서도 여러 선행과 기부를 해오면서 모범이 되어왔던 선수
(마이크 트라웃과 똑 닮은 선수..)
단순히 야구 잘하는 야구선수 그 이상의, 사람 냄새 나는 영웅과도 같던 선수가 그 팀을 떠나니 저도 참 울적해지네요.
트윗을 눈팅했는데 컵스 팬덤 분위기도 마찬가지로 매우 아쉬워하는 거 같습니다.
컵스 팬들이 그를 얼마나 사랑했는 지 알겠네요.
Mr. Cubs라는 표현도 있고, 동상을 세우라는 표현도 보이는군요.
(저도 화이트삭스가 폴 코너코 동상을 세운 것 처럼 리쪼도 하면 좋겠다... 싶습니다.)
언젠가부터 프랜차이즈 스타, 또는 그에 버금가는 스타 플레이어를 보기 참 어려워진 시대인 거 같습니다.
그만큼 트레이드가 필요한 시대이겠지만..
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속으로는 ‘썩 좋은 분위기, 흐름은 아닌거 같다.’ 는 생각이 자주 드네요.
사진은 데이비드 로스의 인스타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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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요새는 낭만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던데 저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자이언츠가 범가너 보낼 때는 진짜 싫었었던...
물론 팀입장에서야 이성적인 행보를 추구할 수 밖에 없지만서도 팬은 그렇지 않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