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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회, 사무국의 통합 DH와 확장 플레이오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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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26 05:04:50

MLB 사무국이 선수협회에 내셔널리그 DH 도입과 확장 플레이오프를 제시했으나 협회는 거절했다는 뉴스가 떴습니다. 사무국의 제안은 이 둘을 동시에 도입하는 것이었으나 협회는 내셔널리그 DH도입과 확장 플레이오프를 같은 선상에 두면 안된다는 입장과 함께 거절로 답했다 합니다.

 

정확히는 확장 플레이오프에 동의하면 통합 DH가 도입된다였는데 협회는 동의를 원하면 페이롤도 올려야 한다였지만 결국 거기서 합의점을 못찾아 거절로 끝난 것입니다.

 

작년 60경기 시즌에 실험된 내셔널리그 DH, 확장 플레이오프, 7이닝 더블헤더, 연장전 승부치기 중에서 영구도입에 호의적인 반응은 내셔널리그 DH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나머지는 단축시즌의 실험으로나 끝나야 한다는 의견이 전문가들과 협회의 입장인데, 사무국 역시 속으로는 같은 입장이란 것을 간접적으로 여러번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사무국은 DH를 굳이 확장 플레이오프와 합쳐서 같이 도입을 원하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포스트시즌의 경기수가 늘어나면 그에 따른 이익이 생길 것이라 본 구단주들이 떠민 듯 한데, 이게 끼칠 악영향은 생각하지 않는 걸까요.

 

30팀 중 16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시스템이 2019 시즌에 적용되었더라면 당시 78승 84패라는 승률 5할에 미치지 못한 성적의 텍사스 레인저스를 비롯한 경쟁률 낮은 팀들도 올라갔을 겁니다. 지난 2020 시즌엔 승률 5할을 넘기지 못한 밀워키 브루어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진출했습니다. 5할을 간신히 넘긴 신시내티 레즈나 마이애미 말린스도 자세히 보면 포스트시즌에 갈 경기력은 결코 아니었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약팀이라고 반드시 수준 낮은 경기를 보여준단 법은 없지만 포스트시즌에서만 볼 수 있는 긴장감과 정규시즌하고 다른 경기운영이 여러모로 망가지게 됩니다. 162경기 동안 가장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 소수의 팀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한 치열한 다툼이 되어야 하는데 약팀들이 거기에 끼어들어서 느슨해지는 게 옳을까요? 사무국과 구단주들은 경기 좀 더 늘려 보겠다고 통합 DH제도를 인질삼는 꼴불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무국의 입장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닙니다. 야구의 인기가 풋볼과 농구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작년 구단주들은 이익이 줄었습니다 (손해를 본 게 절대 아닙니다). 맨프레드는 야구의 인기를 다시 올리기 위해 WBC 적극지원, 배트플립 홍보, 투수 인터벌 시간제한 등 괜찮은 모습을 처음에 여러번 보여줬지만 최근 휴스턴 사인 훔치기 사건, 2020 시즌 개막관련 다툼, 규정/규칙 흥정, 지나친 구단주 편들기 등 여러모로 안 좋은 모습을 연속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확장 플레이오프도 일단 더 많은 경기로 인한 수익증가가 있긴 하니 그걸 노리는 걸 생각하면 이해가 아주 안 가는 건 아닙니다만 이건 전형적인 소탐대실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2019년 텍사스나 2020년 마이애미/휴스턴 같은 팀들이 포스트시즌 진출자라는 타이틀을 받는 것을 원하는 팬들은 없습니다. 해당팀 팬들도 찝찝할 겁니다. 스포츠의 진실성을 희생하면서까지 단기적 수익을 노리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양쪽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변화는 없게 됐습니다. 물론 이로 인해 내셔널리그 DH는 2022년에나 볼 수 있게 됐지만 적어도 포스트시즌이 망가지는 참사는 막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제발 스포츠의 룰과 진정성을 인질로 흥정하는 추한 모습은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무국과 구단주들 모두 스포츠는 다른 산업의 운영과 동일시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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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1-26 05:28:27

구단주들이 손해를 보지 않았다는 부분에 구체적인 근거가 있나요? 뉴스에는 꽤 큰 적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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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6 09:24:02

전 7이닝 더블헤더랑 승부치기는 제발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2021-01-26 17:25:04

에브리데이 스포츠라 관중수입이 특히 중요할 야구에서 손해를 보지않았다는 부분은 이해가지 않습니다.

2021-01-27 19:48:08

사실은 기존 시스템에서도 리그 11위 팀이 플레이오프 나갈 상황이 나온 적이 있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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