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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전반적인 상황 및 배경/ 린도어 트레이드 시리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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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22 15:40:00

린도어ㆍ카라스코 트레이드에 대한 글을 이제 써보려고 합니다. 아마 3~4파트로 나눠질 듯 하네요. (이렇게 2020시즌 선수 리뷰는 쭉 밀리네요)


이번 글에서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뉴욕메츠와의 대형 트레이드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던 구단 상황, 배경 등을 써보려고 합니다. 시작합니다!

 

 

Ⅰ. 인디언스의 전반적 상황 및 배경

  

 

Part 1. 린도어와 장기계약 체결에 실패한 클리블랜드

2017년으로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보겠습니다.

2015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린도어는 당시 AL ROY 2위(1위는 코레아)에 오르는 등 빅리그에 성공적으로 정착했습니다. 이후 2016시즌, 린도어는 더 성장한 모습과 함께 맹활약을 했고, 팀과 함께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며 본격적으로 스타로 성장하게 됩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이러한 린도어에게 2017시즌 시작 전 $100M 규모의 장기계약을 제시하게 됩니다. 린도어는 그 당시 1년 113일의 서비스타임만을 채웠기 때문에 나름 큰 규모의 계약제시였습니다. MLB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었던 규모의 계약이었죠.

<당시 1~2년 서비스타임을 채운 선수들 계약 규모 순위 *(2016년도)>
1. Andrelton Simmons: 7년, $58M
2. Christian Yelich: 7년, $49.57M + 1 Club Option
3. Ryan Braun: 8년, $45M
4. Anthony Rizzo: 7년, $41M + 2 Club Option
5. Gregory Polanco: 5년, $35M + 2 Club Options

하지만, 린도어는 이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사실 거절한 것이 당연했습니다. 이제야 막 서비스타임을 1년 채우기도 했고, 본인의 가치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린도어는 계약이 급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금액이 크다고는 하지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매년 몸값이 더 올라갈 린도어를 미리 장기계약으로 묶어두려는 의도를 가진 계약제시였습니다 (최대 7~8년에 팀 옵션까지 포함한 약 $100M 계약). 아마 린도어와 에이전트가 이를 모를리 없었을 겁니다.

2017시즌 시작 전 린도어는 New Balance와 Endorsement(스폰)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불확실한 미래를 보장해주는 안정적인 장기계약을 체결하지 않아도 될 여유 또한 생겼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보장해주는 장기계약을 거부한 린도어는 과감히 본인의 가치를 더 끌어올리는 선택지를 선택했습니다. *(본인 또한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있었다고 보입니다)

린도어가 이 제안을 거절한 것은 결국 린도어 본인에게는 최고의 한 수가 됐습니다. 재계약을 거절하고 맞이하게 된 2017시즌부터 린도어의 장타력이 급상승했기 때문입니다. '공-수-주 완벽, 스위치 히터에 파워까지 겸비하게 된 유격수' 린도어의 가치는 식을 줄을 모르고 계속 상승하게 됐습니다.

<린도어 커리어 홈런 수 변화 (2015~2019)>
12 => 15 => *(재계약 거절) => 33 => 38 => 32

몸값이 상승하자 재계약은 더욱더 힘들어졌습니다. 트레이드 루머만이 무성해졌고, 재계약 체결 소식은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됩니다. 결국 2020시즌 시작 전, 재계약 협상이 또다시 결렬됐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사실 '린도어와의 재계약은 이제 없다'라는 뉴스가 나온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린도어 성격상 시즌에 돌입하게 된다면 야구에만 집중을 하고, 그 외적인 요소(계약연장)는 일체 관심을 끄기 때문이죠.

결국 클리블랜드는 2017년도 린도어를 7~8년 정도 묶어두려고 한 시도는 최종적으로 실패했고 이후 몸값이 더욱 상승한 린도어를 클리블랜드는 결국 잡을 수 없게 됩니다.


 
 
Part 2. John Sherman, 캔자스 시티 로열스의 구단주가 되다
 

2019년 8월 처음으로 셔먼의 인수 소식이 들려왔고, 결국 11월 21일 , John Sherman이 공식적으로 캔자스 시티 로열스의 3대 구단주가 됩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듣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마냥 축하해 주거나 웃을 수는 없었습니다.

*클리블랜드 주주 시절 존 셔먼

캔자스 시티의 시즌권을 구입할 정도로 야구 광팬인 캔자스지역의 사업가 John Sherman은 2016년 8월 19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Minority Investor이자 공식적으로는 'Vice Chairman & Minority Ownership Partner'로써 팀에 합류하게 됩니다.

셔먼이 합류한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팀에 대한 투자가 적극적으로 변합니다 *(다른 빅마켓 구단들에 비해 애교수준이기는 하지만..).

2016년 7월 앤드류 밀러 트레이드가 진행이 되었고, 이후 브랜든 가이어 등의 추가 트레이드를 진행하며 전력을 보강했습니다. 이 당시 약 $5M 정도의 팀 페이롤이 증가했었습니다. *(비록 셔먼은 8월 공식적으로 팀에 합류했지만, 돌란과 셔먼은 앤드류 밀러 트레이드부터 일을 같이 했다고 합니다)

또한 2017시즌 시작 전, 클리블랜드는 FA였던 에드윈 엔카나시온과 3년 $60M 계약을 체결했고 시즌 중 조 스미스, 제이 브루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했습니다. 당시 두 명의 선수를 데려오며 팀 페이롤이 약 $5M 정도 증가했었습니다.

이렇듯 팀 페이롤이 계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인디언스는 전력보강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셔먼 합류 이후, 구단 내부 선수 육성 + 적극적인 전력 강화 타이밍이 제대로 맞아 떨어지며 인디언스는 2016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3시즌 연속 AL 중부 1위 및 포스트시즌에 진출합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팀 페이롤 변화>
2016: $96M => $100M (22위)
2017: $124M => $136M (17위)
2018: $134M => $146M (15위)
2019: $119M => $123M (19위)
2020: $36M => $36M (27위)
*오프닝 데이 => 시즌 마지막 날 샐러리 변화
*지난시즌은 선수들이 급여의 37%만을 받아 팀 페이롤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하지만 2019시즌, 셔먼이 떠나는 시즌부터 인디언스가 팀 페이롤을 절감하기 시작합니다. 비록 뉴스와 소식은 시즌 중인 8월에 떴지만, 셔먼의 인터뷰에 따르면 글래스 전 구단주에게 2019시즌 시작 전 스프링캠프 당시 구단 매각에 대한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저는 5년전 로열스 인수에 대해 물어봤지만 거절 당했었습니다. 이후 근 3, 4년간 인디언스에 있으면서 로열스 인수에 대한 생각이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근데 스프링캠프 당시 전화가 왔어요. 저는 스팸인줄 알고 무시했었습니다. 근데 그날 저녁 음성문자가 도착했습니다. 알고보니 글래스 구단주로부터 온 메세지 였어요."

"글래스는 구단의 매각을 결정했다고 하며, 제가 매각 대상 1순위여서 먼저 연락을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2019 캔자스 구단주 부임 후 인터뷰에서-

돌란과 가까운 셔먼이 귀 뜸을 안해줬을리는 없었을 겁니다. 비록 확실한 것은 아니고, 제 주관이 많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셔먼의 투자가 빠지는 것이 구단이 팀의 페이롤을 줄이기 시작하는 데에 자못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셔먼의 지분은 15~30%였다고 합니다.



Part 3. 팀 페이롤을 낮추는 추가적인 이유

코로나로 인한 내용은 간단히 언급하겠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60경기 단축, 무관중으로 시즌을 진행해 구단은 티켓 세일즈, 머천다이즈, Food & Beverage 등의 Revenue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두번 째 이유는 중계권입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Fox Sports의 계약은 2022년을 끝으로 종료됩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2012년, STO(Sports Time Ohio)를 Fox Sports에 팔았고, Fox Sports와 10년간 약 $400M의 계약을 맺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체적으로 미국 현지내 MLB 인기/시청률 감소, TV 시청 감소 등으로 인해 재계약 시, 중계권료 또한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위 상황들을 고려하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2019시즌부터 시작해 구단 페이롤 감축을 할 것이라고 미리 계획을 했었지만,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그 과정이 더 빨라지고, 급해졌을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Part 4. 결국 선수를 떠나보내기 시작한 클리블랜드
 

*이제는 아무도 남지 않은 선발 4인

*호세, 페레즈, 짐머만이 남은 라인업
 
2019시즌 부터 시작해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주요 선수들을 모두 트레이드 하거나, DFA 처리를 합니다. 바우어, 클레빈저 등 연봉조정으로 샐러리가 높아지고, FA가 얼마남지 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트레이드를 하며 팀 페이롤을 줄이며 유망주를 수집하기 시작합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주요 무브들>
※2019시즌
● E. Encarnacion to Mariners
● T. Bauer to Reds
● C. Kluber to Rangers
*트레이드로 얻은 주요 선수들
C. Santana, L. Allen, F. Reyes, Deshields.Jr, E. Clase, Y. Puig

2019시즌 시작 전, 클리블랜드는 3각 트레이드로 엔카나시온을 매리너스로 보냅니다. 시즌 중에는 바우어를 마찬가지로 3각 트레이드로 신시내티로 보내고 로건 알렌, 프랜밀 레예스라는 젊은 선수들을 데려옵니다.

2019시즌 종료 후 클루버 또한 텍사스로 보내며 드쉴즈 주니어, 엠마누엘 클라세를 데려옵니다. 팀의 핵심이었던 킵니스의 팀 옵션 또한 실행하지 않습니다.

이때 데려온 선수중 남은 선수는 프랜밀 레예스, 로건 알렌, 스콧 모스, 엠마누엘 클라세, 제이크 바우어스 5명 뿐이며 젊고, 아직 연봉조정까지 시간이 남은 선수들입니다.

※2020시즌
● M. Clevinger, G. Allen to Padres
● F. Lindor, C. Carrasco to Mets
● B. Hand DFA, Deshields. Jr, T. Naquin Non Tender
*트레이드로 얻은 주요 선수들
J. Naylor, C. Quantrill, A. Hedges, A. Rosario, A. Gimenez

2020시즌 코로나가 겹치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행동은 더 과감히 바뀌게 됩니다.

시즌 중 인디언스는 클레빈저를 파드레스로 보내고 어린 선수 6명을 데려오며 슬슬 리빌딩을 준비합니다.

2020시즌 이후에는 결국 린도어, 카라스코를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하며 본격적으로 리빌딩에 돌입하게 됩니다. 린도어는 이번시즌 연봉, 그리고 FA가 1년 밖에 남지 않아 트레이드를 해야할 수 밖에 없던 이유가 컸지만, 카라스코는 높은 샐러리로 인해 같이 트레이드 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시즌 후 브래드 핸드의 $10M 팀 옵션마저 실행하지 않고(못하고) DFA 처리하며, 드쉴즈 주니어, 타일러 네이퀸을 모두 넌텐더, 계약을 제시하지 않으며 추가적으로 샐러리를 덜어냅니다.

FA인 세자르 에르난데스 또한 아직 잡을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올리버 페레즈 또한 감감 무소식입니다 (사실 올리버 페레즈는 나이 때문에 보내는 것이 맞기는 합니다만...)

이렇듯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2020시즌이 끝나고 팀 페이롤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팀의 2021시즌 페이롤은 '$35M'로 예상되며, 최고 급여를 받는 선수는 호세 라미레즈 입니다($9.4M).


 
Part 4. 지금이 리빌딩을 하기에 적당한 시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주요 선수를 떠나보내고 팀 페이롤을 극단적으로 줄이며, 리빌딩이라는 버튼을 과감하게 누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2팀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지난시즌부터 과감한 투자, 유망주들이 성공적으로 육성되며 다시금 기지개를 키며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리암 헨드릭스, 아담 이튼 등을 영입하며 꾸준히 전력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미네소타 트윈스 또한 2019, 2020시즌 두 시즌 연속으로 AL 중부를 제패하며 건재합니다. 비록 로사리오, 트레버 메이가 빠졌지만 크게 전력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닙니다.

냉정히 지난시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굉장히 놀라운 일입니다. 젊은 선발투수들의 포텐이 터지며 예상치 못하게 선전을 했던 한 해 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냉정히 위 2팀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전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2016년부터 3, 4년 정도를 달리며 구단은 조금은 무리를 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제는 팀이 컨텐더로써 경쟁하는 것이 아닌, 뒤로 물러나 다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자는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적절하고 좋은 타이밍이라고 보입니다.

비록 리빌딩에 들어가지만, 암흑만이 보이는 것이 아닌, 저는 일보 후퇴 후 이보 전진을 위한 준비로 받아드리고 있습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린도어, 카라스코 트레이드를 하기 전의 구단의 상황, 그리고 린도어 트레이드를 통해 최종적으로 리빌딩이라는 버튼을 누른 배경과 과정을 나름 써봤는데 제 주관이 조금 많이 들어간 것 같기는 하네요. 잘못된 정보도 있을 수 있는데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다음은 린도어, 카라스코 트레이드 평가, 받아온 선수들 소개 순으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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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01-18 21:48:55

컵스의 우승이 클블에게는 제일 큰 아쉬움이네요. 냉정하게 보면,나쁜 여건 속에서도 최대치를 뽑아냈다고 생각합니다.

클루버는 루즈루즈에 가깝지만 최소한 연봉을 덜었고, 클레빈저는 건강이슈 등으로 결국 클블에게 굿딜이라고 봅니다.
린도어와 카라스코는 아쉽긴 하나 페이롤 감축이라는 목표가 워낙 뻔해서, 신흥부자 메츠가 아니었으면 더 어렵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해외스포츠는 전반적으로 지갑닫기가 대세인 것 같네요.

WR
2021-01-19 00:16:35

개인적으로 16, 17, 18모두 우승을 하지 못한게 아쉽지만, 2017시즌이 가장 아쉽네요... 정말 우승을 노릴 가장 적기 였고, 팀 전력도 좋고 밸런스도 잘 맞았다고 생각을 해서요..

 

클루버는 클라세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두 팀 모두 루즈, 클레빈저는 부상으로 인해 안타깝게 됐네요..

 

스몰마켓은 썬즈여영원하라님 말씀처럼 일단은 다 지갑을 닫는 방향인 듯 합니다ㅠㅠ

1
2021-01-18 23:01:57

리빌딩이 3년 이상으로 길어지면 비버와 라미레즈도 결국 떠날 것으로 보입니다. 너무 2000년대 초반 덤핑세일과 비슷한 그림으로 가는데요.

WR
2021-01-19 00:22:22

개인적으로 비버는 계약 연장을 할 것 같지만, 다음시즌에도 올시즌과 같이 잘한다면 몸값이 더 많이 올라갈까봐 걱정이네요. 그래도 이번시즌부터 페이롤을 최대한 낮추고 돈을 아끼며 2025 시즌까지는 비버를 쓸 수 있기 때문에, 그 전에 계약 연장 소식이 나올듯 합니다.

 

일단 걱정되는거는 호세 라미레즈네요. 22-23시즌은 팀 옵션을 사용할 수 있지만, 비버, 라미레즈를 동시에 잡지는 못할 것 같아서... 라미레즈를 트레이드 하고, 그 자리를 자연스럽게 놀란 존스가 채우는 그림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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