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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의 미묘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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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17 04:06:47

시카고 컵스가 애매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마전 다르빗슈를 트레이드 하고 카일 슈워버를 떠나게 놔둔 걸로 인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처럼 페이롤을 대폭 낮추고 다시 리빌딩 모드로 들어간 듯 보였는데 지난 이틀 동안 하비 바에스와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싸지 않은 가격으로 붙잡는 뭔가 앞뒤가 안 맞아 보이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물론 이 두 선수들이 지난 시즌 실망스러웠던 것과 그로 인해 시장에서의 가치가 떨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바에즈의 OPS+와 wRC+는 각각 57과 59, 브라이언트는 각각 73과 76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수비가 됐기에 다행이지 그마저도 안 됐으면 이 둘의 WAR는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했을 것입니다 (바에스 0, 브라이언트 0.5). 60경기밖에 되지 않은 시즌이었고 이 정도 기간동안 비슷한 부진을 겪었다가 다시 살아난 케이스도 여럿 있기에 (당장 크리스찬 옐리치의 MVP 시즌이 그랬습니다) 2020년 스탯만 가지고 평가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만 여전히 단장들 사이의 눈치싸움에서 불리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페이롤을 줄인다는 인상과는 다르게 갑자기 바에스와 1165만불, 브라이언트와 1950만불 계약을 채결했습니다. 둘 다 FA시즌 1년계약이긴 합니다만 일단은 두고 보기로 한 컵스입니다. 그간의 행보를 보면 이 정도 계약도 꺼릴 거라 보고 브라이언트는 물론이고 바에스도 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전망이었는데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것처럼 보이는 움직임이었습니다. 컵스가 이번 오프시즌 보여준 모습에 의하면 1000만불 이상의 계약을 지금 당장 가치가 떨어지는 선수들한테 안겨줄 팀이 아닙니다. 물론 1년 계약이라 어느정도 안전장치는 했다 볼 수 있고 사실상 시즌동안 팀과 두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시즌 중반 트레이드 여부를 결정하려는 의도로 이런 계약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바닥을 뚫는 경쟁률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덜 어려운 우승을 노리고 (세인트루이스만 따라잡으면 되니까요) 동시에 이 두 선수들이 반등에 성공하는 것입니다. 이러면 컵스 입장에서는 나름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물가가 오른 이 두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지키면서 쉬운 중부지구의 난이도에 합승해 대권을 다시 노리거나 유망주 여러명을 받고 트레이드해 리빌딩 계획을 계속 수행하거나의 선택을 할 수 있으니까요. (터너를 잡지 않았을 경우의) 다저스한테서 양질의 유망주를 최소한 세명을 받는 대가로 주전 3루수 브라이언트를 트레이드 하는 시나리오가 당장 생각나네요. 반대로 팀도 떨어지고 선수들도 계속 실망스럽다면 FA로 떠나 보내기 전에 최소한의 유망주라도 긁어 가며 트레이드 하게 되겠죠. 월드시리즈는 다시 몇년 후를 기약하게 되고요.

 

다시 리빌딩 모드로 들어갔다고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완전히 시즌을 포기한 모습은 아닌 애매한 스탠스의 컵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몇년 처참하게 낮아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난이도가 이 지금 컵스의 스탠스에 가장 크게 기여를 했다 봅니다. 일단 프랜차이즈 둘을 데리고 가서 한번 찔러 보자는 마인드로 보입니다. 나름 흥미롭긴 한데 이게 2021년 시즌 내셔널 중부의 가장 큰 볼 거리로 느껴지는 게 기분 탓일까요. 딱히 좋은 현상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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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1-17 08:48:29

제대로 암흑기를 다시 맞이하는 과정이라 보여지네요.

2021-01-18 21:54:22

그래도 크브는 인기스타인데, 그냥내보낼 수는 없겠죠. 슈와버는 작년에 너무 폭망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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