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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스, 드디어 불펜보강.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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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5 11:39:26

5년간 애리조나의 불펜투수였다가 2020년 시즌에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시즌 종료후 논텐더로 풀린 아치 브래들리가 필리스와 1년 600백만불 계약을 맺었습니다.

 

브래들리의 2020년 성적은 16경기 18.1이닝 18삼진 3볼넷 ERA 2.95, FIP 2.59입니다. ERA 7.06과 FIP 5.56의 한심한 필리 불펜을 생각하면 확실히 보강이라 할 만합니다.

2019년 성적과 비교해 보면 모든 면에서, 특히 볼넷 비율에서 큰 발전이 있었습니다. 비록 60경기 시즌이라 18이닝밖에 못 던졌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지만 일단 2019년의 BB/9 4.52를 1.47로 줄인 건 고무적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년계약이 말해 주듯 이 계약은 급한 수혈 이상의 의미를 갖긴 힘들어 보입니다. 통산 3점대 중후반의 ERA와 FIP를 기록중인 논텐더 방출 불펜투수를 급하게 영입한 걸로 올해부터 빡세질 동부지구에서 살아남기를 바라는 건 그야말로 도둑놈 심보입니다. 필리스는 리얼무토 재계약 (이미 포기했지만)보다 불펜보강이 더 절실한 상황입니다. 7.06 / 5.56의 ERA와 FIP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하퍼와 호스킨스를 필두로 한 경쟁력 있는 타선이 아무리 점수를 내 봤자 불펜이 그 이상으로 말아먹을 운명입니다. 제가 필리건이었다면 리암 헨드릭스의 화이트삭스 계약에 화가 났을 것입니다. 가장 심각한 게 뭔지 모두가 아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된 움직임 하나 보이질 않았으니까요.

 

야구 컨텐트 크리에이터인 Foolish Baseball의 트위터에서 흥미로운 것을 봤습니다.

2020년 모든 타자들의 필리 불펜 상대성적:

.315/.391/.555; 155 OPS+

윌리 메이스 통산성적:

.302/.384/.557; 156 OPS+

2020년 시즌 타자들은 필리 불펜만 만나면 평균적으로 윌리 메이스가 됐습니다. 이런 눈이 썩는 불펜을 가지고도 스프링 트레이닝이 한달 남은 현재까지 한다는 게 고작 평균을 살짝 넘는 불펜투수 1년계약? 하퍼가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요구해도 할말이 없을 지경입니다. 리얼무토 포기도 화가 날텐데 1년계약으로 급한 수혈의 불펜이라뇨.

 

요즘 리그에 퍼져 나가는 "효율적인 투자"를 빙자한 "돈 안쓰고 날로먹기", 저는 탬파병이라 부르는 것이 필리스에도 번진 듯 합니다. 탬파병도 탬파나 오클랜드처럼 능력이 있어야 날로먹기가 아닌 현명한 운영이 되는 거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이 구단주들이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온갖 핑계를 대고 "안" 쓰는 구단주들이 더더욱 답답해집니다. 물론 불펜 투수를 더 영입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리그와 구단주들의 성향을 보면 이 수혈 하나로 퉁치려 한다 해도 놀랄 일이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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