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제일 이해하기 힘든 것.

1. 바꾼다고 막는다는 보장이 없어요.

2. 보통은 불펜투수보다 선발투수들이 더 좋은 선수들이에요.
4,5회에 셋업이나 클로저를 올리는 경우도 드물구요.

3. 케미스트리도 중요합니다. 툭하면 강판시키는데 선발들이 잘 던지긴 힘들죠.

플옵가면 말씀하신 상황에서 바로 바꾸죠.

정기레이스에서는 과부하줄이는거 진짜 중요합니다. 모든 경기에서 선발투수가 4이닝만에 내려온다고 생각하면 그팀은 불편과부하로 결국 DTD합니다.

음...먼저 정규에선 선발을 내리는 것보다 이른 시기에 불펜을 자주 투입하는 것이 162경기를 치루는 메이저리그에선 불펜의 과부하를 줍니다. 몇 경기를 위해서 시즌을 망칠 순 없으니까요. 그러나 중요한 경기, 혹은 포스트시즌에선 바꾸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리고 줄 점수 다주고 바꾸는 경우는 잘 없을 겁니다.

봐꾸는 경우도 있고 선수의사 물어보고 계속 던진다고하면 믿어주는 경우도 있구요. 뭐 결과는 감독의 몫인거죠.
그래서 저는 야구감독이 가장 힘든것 같아요

일단 불펜 투수가 등판하려면 웜업을 해줘야죠.

웜업해서 어깨를 풀어놔야 부상가능성이 낮아지고.. 기본적으로 웜업도 안하고 올라온 투수들은 어지간하면 깨지더군요. 상대도 프로니.

근데 예상 못한 타이밍에 투수가 갑자기 흔들리면 (미래를 모르는 인간인 이상) 웜업이 되었을 리 만무하니 고민, 또 기본적으로 생각해둔 투수 기용 플랜이 꼬이니 문제가 되죠.

QS는 커녕 승리조건인 5이닝도 못챙긴 채 흔들릴 때 고려할 게 많죠.

나올 투수 몸은 풀렸는 지, 정규시즌도 정규시즌이지만 포스트시즌엔 패전조를 꺼낼 수 없으니 불펜 에이스들을 빠르게 꺼내야하는데, 기존에 던진 이닝이 많은 경우 이 쪽도 불안한게 사실인 지라.. (이 친구들을 꺼내고 점수 먹히면 그게 정말 최악이거든요.. 불펜투수 연투는 과학..)

또 그들이 상대하는 사람이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라는게 중요하죠.

자존심 엄청날겁니다. 특히 에이스들은요.

우승이 전부인 냉혹한 프로스포츠에서 '성적과 무관히' 덕장들이 은근히 인기있는 이유도 있겠죠.

농구에서만 봐도 에이스 슛감 구린 날에도, 정말 애매한 상황 아니면 결국 공 몰아줘서 리듬 찾게하는 것처럼 에이스급 투수들이면 더더욱 한 경기 흔들린다고 감독이 '아 난 너 못믿어' 하면서 바로 교체해버릴 수 없는 문제죠.

그리고 이건 선수들 본인 자존심에도 상당한 스크래치가 날겁니다.

선수들 입장에선 포시, 월시는 물론이거니와 정규시즌 경기여도 좋은 경기든 위기인 경기든 최소한 그 이닝은 본인이 끝내고 싶은 욕망?이 있을거에요.

선수들 흔들린다고 그냥 바로 바꾸는 코치나 감독이면 선수와 불화가 끊이지 않을겁니다.

유명한게 (물론 완투를 앞두던 시점이라 좀 차이가 있겠지만) 예전에 마이크 무시나가 본인을 교체하려던 조 토레에게 '스테이 데어!!'라고 윽박지른 사연만 봐도 선수들의 그 욕망이나 그에 대한 자존심은...

(기억하기론 2006년인가 있던 일인데, 그 떄면 토레가 이미 우승만 4번한 양키스 레전드 감독일 땐데..)

이런 부분에서도 쉽게 교체하기는 어렵겠죠.

제가 기억하기론 커쇼도 이번 포시에서 교체 반대하는 리액션을 취했던걸로..

비단 잘하는 경기 뿐 아니라 못하는 경기에서도 흔들린다고 바로 교체시키는게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나마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는 어지간하면 타협을 볼 수 있겠지만

그리고 제가 야구 본 경험 상

잘 던지다가 갑자기 흔들릴 때는

그냥 피칭이 읽혀서일 때도 있지만, 아주 조금이나마 피칭 폼, 포인트가 꼬여서 또는 그 이닝에 본인 맛대로 안풀려서 (이를테면 스트라이크 콜이라든 지) 멘탈이 흔들려서 투구가 흔들릴 때도 있더라구요.

이럴 떈 투코가 올라와서 멘탈을 다독이든 안좋은 부분을 지적해주면 나아지는 경우도 꽤 많아서, 한 번 흔들린다고 교체하는건 너무 위험한 도박이 아닐 지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첫째 과부하방지
둘째 투수 자존심때문
셋째 불펜투수 윔업

많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현생이 바빠서 잘 것 같은데,
내일 꼭 댓글 달아주신 것들 정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