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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많았던 휴스턴의 2020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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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8 15:27:52

엄청난 사건을 저지르며, 결국 공공의 적이 된 휴스턴.

팬 입장에서는 "그래도 우린 적어도 실력이 있었던 팀이야"라고 좀 보여주면, 덜 챙피할까 싶었는데...그것도 제대로 안되면서, 정말 팀의 이미지는 바닥을 치게 되었네요. 

 

사인훔치기가 여러가지로 욕먹어야 하며, 경기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충분한 요소이기에 그들의 잘 못을 그냥 넘길 일은 아니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들의 성적들이 모두 사인훔치기만으로 가능했다고 보지는 않기에 이 성적은 분명히 충격이 크네요. 

 

플옵이 남았지만, 정규시즌 휴스턴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삼아 한 번 할까 싶습니다.

 

잘 된 것들

 

1. 조지 스프링어

일단 시즌 후반 손목부상에서 벗어나면서 꽤 괜찮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265의 타율에 .540의 장타율, 그리고 .899의 OPS로 사실 그의 OPS는  2019년에 이어 그의 커리어 2번째 기록입니다. 홈런 14개를 기록하기도 했고, 볼넷 24개와 삼진 38개로 볼삼 비율도 꽤 좋았구요.


문제는 스프링어는 올 시즌 이후 FA이며, 야수 중에서는 탑급 FA입니다. 

31살이라는 나이가 조금 걸리지만, 스프링어의 입장에서도 어쩌면 대형 FA 계약을 맺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에 어떻게든 대형 계약을 노릴 것이라고 봅니다. 4~5년 정도의 계약을 최소한 원할 것이라고 보는데, 팀의 스캔들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전체적인 시장의 상황이 그에게 그렇게 이롭게 돌아가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저는 스프링어가 휴스턴에 머무를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네요. 대형 외야수가 필요한 컨텐딩 팀에서 분명히 노릴 것이고,  최소 4년의 계약을 따낼 것이라고 봅니다.

 

2. 카일 터커

.268/.512/.837을 기록하고 9개의 홈런과 42타점을 기록했습니다. 도루도 9번 시도하여 8번을 성공하기도 했구요. 마이너시절부터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볼삼 비율은 여전히 46/18로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강타자로서 또 찬스를 살릴 수 있는 좋은 타자로서의 모습은 보여주었습니다.

 

2019년까지 단 한 타석을 넘어서서 신인조건을 놓졌습니다. 2019년에 한 타석에서 볼넷을 한 번만 얻었어도, 올 시즌 신인조건이 가능했고, 어쩌면 카일 루이스와 마지막까지 신인왕 경쟁을 했을 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여전히 저런 볼삼 비율과 그리고 어딘가 모자른듯 보이는 수비가 불안하지만, 싫든 좋든 터커는 휴스턴 외야의 미래로 자리를 잡아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일단 첫 발을 꽤 잘 딛어주었습니다.

 

3. 프램버 발데즈

지난 해까지 마이너, 메이저의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선수였는데, 올 시즌 벌랜더가 빠진 투수진에서 에이스 노릇을 해줬다고 봐야합니다.  70.2 이닝으로 선발중 최다 이닝을 던졌고, 3.57의 방어율로 5승 3패를 기록했습니다.

 

이 선수가 놀라운건 지난 해 이 선수의 9이닝당 볼넷의 비율이 5.6개였지만, 올 시즌 2.0개로 제구에서 어마어마한 발전을 이루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삼진도 9이닝당 8.7개에서 올 시즌 9.7개로 올렸죠. 따라서 삼진당 볼넷 비율이 1.55에서 4.75로 정말 기록적인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데뷔해였던 2018년에 37이닝 동안 내준 볼넷이 34개였는데, 올 시즌 70.2이닝 동안 내준 볼넷이 16개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커브의 각이 상당히 예리해져서 커브로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은 정말 일품입니다.

애초에 선발과 불펜을 오갔기에, 이번 플옵에서는 이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불펜에서 등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선발 중 누구라도 초반에 무너질 분위기가 보이면 바로 투입되어 롱 릴리프로 뛰게 될 것이라고 하는군요.

 


잘 안 된 것들

 

1. 부상들

벌랜더의 TMJ 수술로 그가 애스트로즈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것은 이제 못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가 복귀한다 해도 2021년의 막판이나 가능할 것이기에, 과연 그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전혀 예측이 불가능하구요. 

그리고 작년의 신인왕이었던 요단 알바레즈도 무릎 수술을 받았습니다. 지난해부터도 무릎에 문제가 있어 고생을 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회복에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단 2경기에 출장 후 수술을 받았습니다. 과연 내년 시즌에 신인왕의 위용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네요.

그 외에도 브래드 피콕 역시 부상으로 3경기 7.71이라는 기록을. 데비슨스키도 4경기 14.73을 기록하며 휴스턴과의 마지막 시즌을 보냈고,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도 4경기 출장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되었습니다. TMJ 수술을 피하고 재활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플옵 중에도 돌아올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 연봉조정시 그를 제명할 가능성이 높기에 오수나의 휴스턴 생활도 이것으로 끝이 날 듯 하네요.

 

2. 타자들의 집단 부진

2017년과 18년을 제외하고는 사인훔치기가 없었던 것으로 MLB의 조사 결과 나타났지만, 당연히 그들에게 의심이 쏠려있는 상황에서 올 시즌의 성적은 중요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정말 참담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물론, 이번 시즌 지난해의 MVP급 선수들이 엄청난 슬럼프를 겪은 케이스들은 아주 많이 있기는 합니다. 벨린저, 옐리치 등 지난해 MVP 경쟁 선수를 비롯해, 크리스 브라이언트, 앤쏘니 리조,  JD 마르티네즈 등등...


이에 따라 올 시즌의 성적을 어떻게 볼 것인지는 여러가지 이유로 갈리겠지만, 적어도 휴스턴 선수들에게는 고운 시선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차피 지나간 시즌이야 어쩔 수 없지만, 2021년에는 어떨까요. 만일 관중이 있는 시즌을 보낸다면, 더 심각한 야유에 시달리며 시즌을 보내야 할텐데 말이죠.

 

알튜베는 올 시즌 .219의 타율과 .629의 OPS를 기록하며 데뷔시즌까지 포함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브레그먼은 .242에 .801의 OPS를 기록했습니다. 24/26의 볼삼 비율을 보여주며, 여전히 좋은 선구안은 보여주었고, 6개의 홈런 12개의 2루타를 기록하며 .451의 나쁘지 않은 장타율을 보여주었지만, 한참 올라오는 중에 당한 부상으로 2주 가까이를 쉰 뒤 타격감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정규 시즌을 마치게 되었네요.

특히나 슬로우 스타터로 유명한 브레그먼이기에 한참 상승세가 오르던 중 당한 부상이 못내 아쉽기는 합니다.

 

 

앞으로...

 

1. 일단 플옵

29승 31패라는 민망한 성적으로 플옵에 올라갔습니다. 미네소타와 첫 시리즈를 하게 되는데요.

올 시즌 미네소타와는 붙은적이 없지만, 휴스턴의 현재 모습으로 플옵에서 승리를 바라는 것은 너무 염치없는 짓 같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선발진이 9월 내내 꽤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테일러, 라일즈, 파레데즈 그리고 프레슬리의 불펜진이 기대보다는 좋은 성적을 찍어주었으며, 팀내 에이스였던 발데즈까지 불펜으로 나올 수 있기에 투수진에서 의외의 반전이 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마지막 텍사스와의 시리즈를 1승 3패라는 성적을 찍었지만, 시리즈에서 스프링어, 알튜베, 브레그먼, 그리고 코레아까지 모두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이 조금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아주 살짝...정말 아주 사~~알짝 기대를 해보게 됩니다.

 

2. 그리고 당연히 보이는 내리막길

올 시즌 이후, 스프링어, 레딕, 브랜틀리, 그리고 구리엘이 FA가 됩니다.

스프링어는 FA로 타팀 이적이 거의 확실해 보이며, 레딕을 휴스턴이 다시 잡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구리엘도 나이가 36살이라 불안하지만, 그래도 어마어마한 FA 비용을 지를 수 없고 트레이드로 쓸 유망주도 없는 팀의 입장에서 1년 또는 2년 계약으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브랜틀리도 33세로서 장기 계약은 불안하지만, 그래도 2년 계약 정도의 수준에서 팀이 잡으려고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물론 어느 누구도 그대로 잡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남은 선수 인생을 온갖 야유를 받으며 생활하고 싶어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되면, 휴스턴은 당장 저 4명의 공백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게다가 드래프트권도 내년까지 없구요.

 

이번 시즌 이후에는 벌랜더, 그랭키, 맥큘러스, 코레아가 모두 FA로 풀리게 되며,  모두 팀에 잔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휴스턴은 2017년 멤버에서 알튜베와 브레그먼 단 둘만 남게 됩니다. 결국 저 두 선수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휴스턴의 향후 향방이 결정될 수 밖에 없겠네요.

 

이렇게 닥친 현실과 미래가 자신들의 벌인 일에 대한 카르마라고 해도 뭐 할 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팬으로서 이 시기를 잘 넘기고, 또 정상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으로 탈바꿈 하는 때가 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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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9-28 15:32:57

올시즌알튜베는 내가아는알튜베맞나 싶을정도로 부진이 심각하더라고요

WR
2020-09-28 15:35:35

워낙에 배드볼 히터이기도 하고, 사실 작년에도 좀 안좋아질 수 있는 기미가 보이기는 했는데요.

확실히 이런 비난에 익숙하지 않은 내성적인 선수라, 정신적으로 감당을 잘 하지 못하는 느낌도 있네요.

 

당연히 이런저런 비난을 받겠지만, 솔직히 다른 선수들보다 알튜베는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게 어쩔 수 없네요. 

2020-09-30 03:47:32

치팅하다 안하니까 당연하죠 

2020-09-28 16:10:32

1차전은 미네 선발이 마에다 등판 기정사실로 보이는데, 애스트로스 타선이 얼마나 공략을 해낼지 궁금해지네요 

WR
2020-09-28 16:11:34

그냥 못한다고 생각하렵니다.

솔직히 이 타선 자체에는 이제 미련이 없습니다...

(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가 있는게 팬심임을 숨기지는 못하겠습니다.)

2020-09-28 16:12:00

잘읽었습니다ㅠ 어렸을때부터 킬러B시절부터 휴스턴팬이었는데.. 스캔들과 이번시즌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네요.. 그래도 뭔가하나 보여줬음 좋겠는것이 팬의마음이긴 하네여..

WR
2020-09-28 16:18:44

저도 휴스턴이 미국에서는 고향 같은 곳이라서요.

선수들과 구단의 태도 등에는 너무 화가 나면서도, 그렇다고 못난 자식 버릴 수 없는 부모 마음이랄까요...

그래도 정신차리고, 잘 이겨냈으면 싶을 뿐입니다. 

2020-09-28 16:36:50

메이쟈 이 바닥이 뭐 달리다 쉬고 달리다 쉬고 하는게 일반적이니 이제는 조금 쉬어갈 때라고 보입니다. 이미 탱킹을 통해 지금의 강력한 팀을 구축한 경험도 있으니 잘해나갈거라고 생각합니다.

WR
2020-09-28 16:38:21

하지만 알튜베와 브레그먼을 장기로 묶어놔서, 또 예전과 같은 극단적인 리빌딩은 쉽지 않죠. 

브레그먼이야 트레이드하기 너무 젊고. 알튜베는 현재의 모습이라면, 저 돈 내면서 쓸 팀 없구요.

물론 앞으로 몇년간 조금의 부침은 있겠지만, 그때와 같은 탱킹은 지금 불가능한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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