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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히트를 당하고도 이긴다? 반대로 노히트를 하고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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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9 17:47:58

보통 야구에서 안타를 하나도 못치는 팀은, 상대팀에게 패하는건 물론 노힛노런 혹은 퍼펙트 게임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럴만도 한게, 안타를 못치면 베이스에 진루할수가 없고, 안타 없이 출루하려면 상대의 에러 혹은 볼넷 등

밖에는 방법이 없죠.


그런데, 안타를 한개도 안치고도 게임에서 이긴 사례가 설마 있겠어? 하고 찾아봤는데... 은근 몇번 있더군요.


그 사례들을 보자면:





2008년 6월 28일


다저스 1-0 에인절스


(안타수: 에인절스 5-0)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8년 시즌 6월 28일. 프리웨이 시리즈인 다저스와 에인절스의 맞대결.


다저스의 홈경기로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졌던 이 경기는, 다저스가 1-0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경기는 다저스가 1-0 으로 이겼지만, 정작 안타수는 5-0 으로 에인절스가 앞섰습니다!


안타를 많이 치고도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을 못하는 경우야 흔하더라도, 안타를 하나도 안치고도 상대를

제압했다는건 정말 드뭅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는가?


에인절스 선발 제러드 위버와 중간계투 호세 아레돈도 둘이서 8이닝 동안 다저스 타선을 노히트로 막아낸

반면, 타선은 경기내내 무득점하긴 했지만 다섯개의 안타를 뽑아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다저스 타선이 안타를 한개도 뽑지 않고도 유일한 1점이자 결승점을 내서 이길수 있었는가?


위버는 4회까지 오직 두명의 다저스 타자들에게 출루를 허용했습니다.


1회말 안드레 에티어, 그리고 4회말 러셀 마틴에게 각각 볼넷 출루를 시킨게 전부였습니다.


5회말 다저스 선두타자 맷 켐프는 약한 투수앞 땅볼을 때렸지만, 상대 수비실책으로 출루한 후 감행한 도루

시도 과정에서 상대포수 제프 매티스의 송구실책까지 겹쳐 무사 3루의 기회를 잡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타자 블레이크 드윗은 깊숙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유일한 득점을 해내는데 성공합니다.





1992년 4월 12일


클블 2-1 보스턴


(안타수: 보스턴 9-0)


당시 레드삭스 선발 맷 영은 인디언스 타선을 노히트로 묶으며 호투했지만, 경기는 1-2로 패하면서 자신도

패전투수가 되었습니다.


1회말 클블은 케니 로프턴이 볼넷으로 출루한후 두번의 연속 도루로 3루까지 진루하고, 다음 타자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이 실책으로 이어지며 득점.


3회말에도 두타자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후 내야땅볼로 1사 1,3루가 되고, 다음 타자의 평범한 땅볼이었지만

야수선택으로 홈에서 살아 2득점째를 올린게 클블의 점수낸 과정.


그 외에는 노히트로 영에게 철저히 묶였지만, 인디언스는 선발 찰스 네기가 비록 안타는 많이 맞았지만

7이닝 1실점 호투하며 팀의 2-1 승리를 챙겼습니다.






1990년 7월 1일


화삭 4-0 양키스


(안타수: 양키스 4-0)


양팀은 7회까지 0-0 균형을 유지했습니다.


양키스 선발 앤디 호킨스는 7이닝까지 노히트로 호투했고, 화삭 선발 그렉 히버드도 7이닝동안 안타는 4개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호투중이었습니다.


하지만 8회말 화삭 공격에서, 투아웃 이후 화삭의 새미 소사가 상대 에러로 출루하고, 도루에 성공하며

2사 2루.


그리고 다음 두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만루.


그 다음 로빈 벤추라가 평범한 플라이를 때렸으나, 양키스 신인 좌익수 짐 레리츠가 볼을 떨어뜨리는 실책을

범하며 주자 세명이 전부 들어와 화삭의 3-0 리드. 


다음 타자 이반 칼데론은 2사 2루에서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를 때렸으나, 양키스 우익수 제시 바필드도

실책을 범하며 떨어뜨려 4-0.


그렇게 화삭이 안타 하나 없이 4점을 내고 4-0 승리를 낚는 쾌거를 기록했습니다.





1967년 4월 30일


볼티 1-2 디트


(안타수: 볼티 2-0)


당시 볼티 선발 스티브 바버와 디트 선발 얼 윌슨이 8회까지 호투하며 0-0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으나,

8회말 오리올스가 희생플라이로 1-0 리드를 잡으며 승리를 눈앞에 둔듯 했습니다.


특히 바버는 타이거스 타선을 노히트로 꽁꽁 묶고 있었고요.


그러나 9회초 타이거스는 마지막 공격에서 바버가 난조를 보이며 첫 두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1,2루.


다음 타자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이후 다음 타자는 파울 플라이로 2사 2,3루.


볼티가 거의 승리를 낚은듯 했으나, 지금까지 노히트를 이어온 선발 바버가 와일드 피치를 범하며 3루주자가

들어와 1-1 동점. 


그리고 계속된 2사 3루에서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에러를 범해 결국 디트가 2-1

역전에 성공하고 9회말도 막아내며 2-1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어쨌든 상대의 실책 및 투수의 볼넷 남발 및 몸맞는 볼, 와일드 피치 등등이 적어도 서너번이 겹쳐야 한점을

낼수 있을 정도로 안타를 치지 않고 점수내기는 정말 힘듭니다.


그런 방법으로 경기를 이기려면, 상대 수비의 난조와 더불어 자신들의 투수진의 호투까지 필요할 정도로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경우이죠. 

 

그러나, MLB 역사가 100년 이상이다보니 정말 길긴 깁니다.

 

그렇게 긴 역사면 상당히 유니크한 경우도 종종 생기게 마련이고, 저렇게 노히트를 당하고도 이기는,

바꿔말하면 노히트를 하고도 패하는 어이없는 경우가 네번이나 있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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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5-19 17:57:38

루스 루게릭 경기 직관했던
그때가 그립네요

2020-05-19 18:00:17

크흐흐 재미지네요.
위버 투구 폼은 진짜 최고간지인데 그립네요.
무려 4:0으로도 이긴다니 굉장합니다.

2020-05-21 03:28:56

새미 소사는 컵스 데뷔인 줄 알았더니 화이트삭스에서도 뛴 적이 있었군요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2020-05-22 08:25:22

데뷔는 텍사스였고, 본격적으로 좀 쏠쏠한 툴가이소리 듣던 건 화삭시절일겁니다.

컵스로 트레이드 될 때 AL MVP경력 있고, 직전시즌에도 올스타였던 조지 벨이 트레이드 상대였는데

벨은 두시즌 후 은퇴했고, 소사는 운동능력만 있던 툴가이에서 리그 대표 거포가 되버리면서

트레이드는 컵스의 완승!! 으로 끝나는 듯 했으나... 결국은 약약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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