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오프시즌 조각글 모음 - 하든, 4픽, 트레이드, FA
지난 시즌 22승 60패를 기록했던 휴스턴이었습니다. 이 팀의 지난시즌 주요 로테이션을 정리하자면
라 할 수 있겠네요. 위의 선수들에 더해 타이타이 워싱턴까지 모두가 다음 시즌에도 계약되어 있습니다.PG : 케빈 포터 주니어
SG : 제일런 그린
SF : KJ 마틴
PF : 자바리 스미스 주니어
C : 알프렌 센군
벤치 : 대션 닉스 - 조쉬 크리스토퍼 - 타리 이슨 - 우스만 가루바 (&재션 테이트)
그럼 이 로테이션의 문제점들은 무엇일까요? 대충 정리해보자면
- 플레이를 만들어나갈 리딩가드 부재
- 선수들을 묶을 확실한 리더의 부재
- 3&D 윙 부족 (&윙 뎁스 추가)
- 콜 등을 해줄 수비 리더 부재
- 벤치 볼핸들러 부재
- 벤치 스코어러 부재
- 센군의 백업 센터 부재
제임스 하든 to HOU?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하든의 휴스턴행 루머에 있어 '설마 오나?' 싶었습니다. 하든은 여전히 휴스턴에서 여러가지 자신의 사업들을 이어가고 잇지만, 그렇게 우승을 하고 싶어했고, 또 그런 만큼 휴스턴 루머를 자신의 계약 등의 레버리지로 사용한다고 보는 게 더 논리적으로 타당해 보였습니다. 그저, 웸반야마 지명하게 되면 진짜 올 수도 있겠다 정도였습니다.
근데 웬걸, 휴스턴 4픽 당첨 이후엔 아예 접고 있었는데 또 하든 루머가 나오더군요. 더군다나 키스 폼페이 소식이라니 말이죠! 물론 미래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설사 정말 하든이 휴스턴에 오고 싶다 하더라도 과연 4년 맥스를 주는 게 맞냐 등 불확실성이 많고, 또 필라델피아 잔류 가능성도 여전히 높기 때문에 말이죠. 그래도 하든이 휴스턴에 돌아온다는 점은 위에서 말한 휴스턴의 문제점들의 일부를 차고 넘치게 해결해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우리가 알던 '휴스턴 하든'은 없습니다. 하지만 '리그 탑 볼핸들러 하든'은 아직 남아있죠. 하든의 합류는 위의 문제점들 중 상단의 두 항목, 리딩가드와 리더의 부재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습니다. 분명 발전했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KPJ 대신 하든과 함께하는 제일런 그린과 자바리 스미스는 다음 시즌 효율과 볼륨에서 나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불어서 벤치 볼핸들러/스코어러 문제도 해결이 가능해집니다. KPJ는 제가 틈만 나면 대차게 비판했지만 그럼에서 휴스턴에서 가장 육각형에 가까우면서도 퀄리티 있는 자원입니다. 핸들링과 돌파가 되고, 캐치앤슛 3점이 뛰어난 KPJ가 주전 리딩가드 역할을 벗어던지고 벤치의 핵심으로 뛰게 되면 벤치의 볼핸들링과 스코어링 문제는 해결됩니다. KPJ가 순순히 벤치행을 받아들이느냐는... 우도카 감독만 믿습니다.
결국 하든이 진짜 온다고 가정할 경우, 휴스턴에게 남은 문제점은 3&D 윙, 수비 리더, 백업 센터 문제입니다. 이에 더해 벤치에도 리딩 가능한 자원이 하나 더 있으면 좋고 말이죠.
이들 중 백업센터 문제는 FA시장 탐색을 통해 어떻게든 보충할 수 있습니다. 혹은 아예 자바리에게 백업센터 롤을 주는 것도 저는 좋다고 보고요. 우선순위에선 다소 밀립니다. 그럼 남는 게 바로 3&D 윙과 수비 리더 문제입니다. (&벤치 볼핸들러도!)
4픽 : 아멘 탐슨?
휴스턴은 다음시즌 달립니다. 하든의 합류 여부와 상관없이 말이죠. 자주 이야기하던 이유이지만, 다음시즌부터 자체픽이 OKC로 넘어갑니다. 1-4픽 보호조항이 걸려있긴 하지만요.
이 1-4픽 보호조건만 믿고 더 리빌딩하는 일은... 가능성이 낮다고 봅니다. 구단주의 인내심에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다음시즌 28-30등을 하더라도 픽을 잃을 확률이 대충 반올림해서 50%니 말이죠. 이걸 믿고 1시즌 더 탱킹하자는 단장이 있다면 그분은 휴스턴보단 라스베가스가 더 잘 어울리지 않나 싶네요.
휴스턴은 4픽을 가지고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저는 전혀 슬프지 않습니다. 애초에 1픽 확률은 14%, 2픽까지도 27%였는걸요. 6-7픽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진짜로요.
아무튼, 휴스턴이 4픽을 행사할 경우, 그 최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가 바로 아멘 탐슨입니다. 오버타임 엘리트 소속의 6-7 윙사이즈 플레이메이커인 그는 뛰어난 운동능력, 괴물같은 퍼스트스텝과 더불어 준수한 시야와 좋은 패싱스킬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수비도 장기적으론 1인분, 혹은 그 이상의 포텐셜을 가지고 있습니다. 분명 뛰어난 선수이고, 당장 다음 시즌은 몰라도 미래의 업사이드가 정말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아멘 탐슨이 휴스턴에 합류할 경우, 최소한 벤치 볼핸들러, 어쩌면 리딩가드 부재의 문제까지도 해결해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점프슛이 안됩니다. 좀 과하게요. 지난시즌 3점이 25%, 자유투는 70%가 안됩니다. 그나마 쏘긴 한다는 점 말고는 성공률부터 슛폼까지 총체적 난국입니다. 메커니즘을 처음부터 손보는 대수술이 차라리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지난시즌 휴스턴의 팀 3점 성공률은 32.7%, 리그 꼴등이었습니다. 비록 제일런 그린(33.8%), 자바리 스미스(30.7%)의 3점이 반등할 확률이 높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이 팀엔 스페이싱이 부족합니다. 재션 테이트와 알프렌 센군은 원래부터 3점이 없는 수준의 선수들이었고, 지난시즌 주전SF KJ마틴, 신인 타리 이슨 역시 슈터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컷인 등으로 스페이싱을 잡아먹고, 이용하는 유형들에 더 가까운 선수들입니다.
여기에 주전 PG로 KPJ(36.6%) 대신 벌써부터 대놓고 새깅당하는 수준의 아멘 탐슨이 합류한다고 해봅시다. 전체적인 짜임새나 플레이의 완성도가 올라가더라도 주전 라인업 5명 중 3명이 스페이싱이 안 되는 라인업인데, 이런 라인업이 성공하려면 시계를 약 10년 전으로 돌려야 할 겁니다. 만약 휴스턴이 1시즌 이상 더 리빌딩한다면 감수할 수 있는 문제겠으나, 휴스턴은 당장 다음시즌부터 죽이되든 밥이되든 달려봐야 할 팀입니다.
물론 하든이나 다른 볼핸들러가 FA로 합류한다면 이야기는 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아멘 탐슨을 철저히 벤치 볼핸들러로만 사용하면서 점프슛 메커니즘 재정립에 하든이 쌩쌩할 1-2시즌을 사용한다면 대박이 터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럴거면 4픽을 트레이드해서 다른 보강을 시도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4픽 트레이드설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트레이드?
제일런 그린은 언터쳐블입니다.
약 3주 전의 기사이긴 한데, 휴스턴의 비트라이터인 켈리 이코에 따르면, 제일런 그린은 시즌 종료 이후 휴스턴 리빌딩의 두 번째 페이즈에서 핵심으로 공인받았습니다.
https://twitter.com/BradeauxNBA/status/1653053187836788738?s=20
비록 이후 휴스턴의 픽이 4픽으로 확정되고 하든 루머가 더욱 거세졌지만, 당장 얼마 전에 팀 리빌딩 중심으로 공인받은 선수를 곧바로 트레이드할 배짱이 과연 휴스턴 프런트에게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따라서 제일런 그린은 언터쳐블로 보시면 됩니다.
더불어서 픽과 함께 악성계약을 받을 확률 역시 (3주 전에는) 낮았습니다.
https://twitter.com/fyrebear/status/1652692788499173377?s=20
앞서 말했던 휴스턴의 윈나우 추진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럼 '제일런 그린 언터쳐블, [악성계약&픽] 트레이드 비선호'를 가정하고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 픽업 트레이드?
결국 픽업 트레이드란 2픽 샬럿과의 트레이드를 말합니다. 2픽 후보들과 4픽 후보들의 티어 차이를 고려했을 때 2픽 - [4픽, 20픽] 트레이드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따라서 이에 더해 휴스턴이 뭔가 더 줄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 KPJ, 테이트, KJ마틴, 타리 이슨으로도 어려워 보입니다. 아마 샬럿은 그런 만큼 센군이나 자바리를 대가로 원할 텐데, 개인적으론 굳이? 싶습니다. 하든이 정말로 온다면 더더욱이 말이죠.
또다른 가능성으론 휴스턴이 센군이나 자바리를 지키고 다른 선수를 보내는 대신, 샬럿으로부터 고든 헤이워드나 테리 로지어를 받는 트레이드도 가능합니다. 샬럿이 이 두 선수를 잉여자원으로 보는 동시에 휴스턴이 [악성계약, 픽] 패키지 비선호 기조를 포기한다면 말이죠.
따라서 저는 픽업 트레이드의 가능성을 낮게 봅니다. 한 30% 정도로요.
- 픽다운 트레이드?
아멘 탐슨, 자레스 워커 등 4픽 후보들은 재능만큼 핏을 더 중요시하게 될 휴스턴에게는 매력도가 떨어지는 선수들입니다. 따라서 4픽에서 6-8픽, 혹은 그 이후로 픽다운 트레이드를 하며 추후 트레이드를 위한 추가적인 에셋을 확보하는 선택입니다.
이 경우 지명했으면 하는 선수들론 윙 뎁스를 보강해 줄 수 있는 캠 위트모어나 벤치 볼핸들링과 수비력을 더해줄 높은 플로어의 앤서니 블랙이 있는데, 글쎄요. 아직 아무런 루머조차 없는 걸 보면 이 가능성도 상당히 낮아 보이네요.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약 10% 정도로 보입니다.
- 제일런 브라운 트레이드 & 기타?
제일런 브라운이 안 좋은 선수라는 게 아닙니다. 당장 이번시즌 All-NBA팀에 들어간 선수인걸요. 그것보다는 휴스턴이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선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일을 선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3주 가량 지난 기사이지만, 이에 따르면 휴스턴의 단장은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선수에게 대가를 주고 트레이드 영입하기보다는 1년 더 지켜보는 걸 선호할 것으로 보입니다.
https://twitter.com/fyrebear/status/1652692287690797057?s=20
이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그럼 계약기간이 1년 이상 남은 선수들의 트레이드는... 루머도 없는 데다가 그 경우의 수를 다 쓰는 것만으로도 글이 한도 끝도 없이 길어질 겁니다. 문의사항은 휴스턴 프런트로 부탁드리겠습니다.
FA영입!
결국 별다른 루머나 가능성도 잘 안 보이는 트레이드보단 FA입니다. 더군다나 하든이 되었건 밴블릿이 되었건 시장의 탑급 볼핸들러 자원에게 맥스를 지르는 게 당연한 상황에서도 약 20M 가량의 캡스페이스가 남아있는 현 상황에선 말이죠.
휴스턴은 이 약 20M의 캡스페이스에 S&T시 확보가 가능할 수도 있는 추가적인 5~10M을 더해 3&D 윙을 시장에서 탐색합니다. 이 선수가 수비 리더도 가능하면 더욱 좋고, 3옵션 이상으로 활용할 수도 있는 개인공격 능력이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그리고 은근히 이에 해당하는 선수들이 꽤 됩니다.
20~30M의 레인지 내에 이에 어느정도 해당하는 선수들의 목록으로는
- 그랜트 윌리엄스 (BOS)
- 켈리 우브레 주니어 (CHA)
- 캐리스 르버트 (CLE)
- 딜런 브룩스 (MEM)
- 해리슨 반스 (SAC)
- 카일 쿠즈마 (WAS)
- 루이 하치무라 (LAL)
- 캠 존슨 (BKN)
그랜트 윌러엄스는 사실 아직 휴스턴과 별다른 루머가 있지는 않습니다. 보스턴이 아직 플레이오프 중에 있기도 하고 말이죠. 그의 적정가격이 얼마인가에 대한 설왕설래가 있겠으나, 우도카 감독과 함께한 선수인 만큼 감독이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휴스턴에 알맞는 툴인 3&D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오프시즌 중에 최소 한 번은 루머가 나올 만한 선수로 여겨집니다.
딜런 브룩스... 사실 전혀 선호하는 선수가 아닙니다. 팀내 롤에 대한 욕심과 더불어 나날이 떨어져가는 3점, 거기에 전혀 깨끗하지 않은 플레이스타일과 인터뷰스킬까지. 문제는 그가 휴스턴의 문제점 중 일부인 윙 뎁스와 수비 리더, 더불어서 라커룸 리더의 역할도 꽤 해결해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더불어서 이 팀은 이메 우도카와 KPJ를 영입한 팀입니다. 에이 설마...
캠 존슨은 휴스턴 루머도 잠깐 나왔던 선수입니다. 미칼 브릿지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뛰어난 3점과 3번 자리에서 충분한 수비력을 선보인 선수입니다. 그랜트 윌리엄스와 마찬가지로 휴스턴에 알맞는 3&D 툴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랜트 윌리엄스와 함께 계속 루머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 선수입니다.
휴스턴이 만약 KPJ와 다른 에셋들까지도 희생할 의향이 있다면, 더마 드로잔, 드레이먼드 그린, 크리스 미들턴, 제라미 그랜트와의 S&T도 이론상으로는 가능합니다. 이론상으로는. 다만 가능성이 상당히 떨어져 보입니다.
만에 하나 휴스턴이 탑급 플레이메이커를 영입하지 못한 경우라면 이 선수들에게 맥스를 제시할 가능성도 있으나,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남들은 신나는 플레이오프를 보내고 있는 현재, 60M 가량의 캡스페이스와 4픽을 쥐게 된 휴스턴의 고뇌는 깊어져만 갑니다. 과연 휴스턴의 라파엘 스톤 단장은 이번 오프시즌을 잘 해낼 수 있을까요?
드래프트 데이까지는 33일 남았습니다.
짧게짧게 썼던 글들을 하나로 묶어서 올린 터라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점 양해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