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 서부 플레이오프 1라운드 덴버vs미네 늦은 감상평
루디 고베어의 미네소타행 빅트레이드가 성사되기 이전 후보 행선지로 언급되던 팀 중 하나가 응원팀 시카고 불스였습니다. 미네가 지출한 엄청난 트레이드 대가를 보면 애초에 불스가 넘볼 수 없었던 셈인데, 당시 고베어에 대한 의견을 남긴 적도 있기에 앞으로 어떨지 궁금했었는데요. 응원팀등의 동향 따라가는 것도 벅차서 정규 시즌은 못 따라갔지만, 이번 플옵 시리즈를 보고 시리즈 감상평 및 평소 생각했던 것들을 써봤습니다.
시리즈 치를수록 덴버가 전력이 앞선 팀이라는 게 선명해지면서도, 미네 빅윙 제이든 맥대니얼스의 올디펜시브팀급 수비와 공격 공백이 참 아쉬웠는데요. 덴버 요키치 머레이와 미네 에드워즈의 활약 그리고 타운스-고베어 투빅 및 각각에 대해서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됐습니다. 시리즈 전체 흐름을 짚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제 역량 부족으로 그러지는 못할 것 같고, 대신 몇 가지 체크포인트들을 짚어보는 식으로 진행하겠습니다. 글 마지막에서 잭 로우 기사 소개와 함께 덴버 수비에 대해 살짝 다뤘습니다.
1. 공격과 수비는 상호작용한다는 잭 로우의 의견
ESPN 잭 로우가 몇 번 언급했듯 공격에서 득점 성공함으로써 상대 트랜지션/세미 트랜지션 전개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는데, 반대로 말하면 턴오버에서 이어진 쉬운 속공은 물론 득점 실패시 상대 팀이 리바 잡고 푸쉬하는 상황이 많이 나오는 전개로 나아간다면 위험해질 수 있는 겁니다.
▲ 덴버 같이 센터 니콜라 요키치가 공 운반부터 트랜지션 푸쉬 가능하고, 기동력 있는 윙과 가드들이 있으며 빠르게 3점 시도까지 이어가는 게 능숙한 팀이라면 더더욱 위험한 건데요. 특히 2차전/3차전에서 타운스의 질 나쁜 턴오버에서 나온 공짜 득점부터 덴버가 템포 푸쉬할 때 나온 찬스들 그리고 원하지 않는 매치업이 이루어졌을 때 신속하고 손쉽게 득점 뽑아낸 게 컸습니다. 4차전 해설 그랜트 힐도 그 점을 언급했었고요. 공홈의 Fast Break Points든 시너지의 Transition 항목이든 덴버 수치가 계속해서 좋았습니다.
타운스-고베어 투빅 쓰는 미네가 정규 시즌 때도 상대 기동력을 못 따라간다거나 팀 소통이 꼬이는등 상대 3점 찬스 쉽게 헌납하던 것처럼 이번 시리즈도 그런 모습들이 계속 나왔고요. 전체적으로 덴버가 기회 잘 노리고 성공시키며 결과까지 좋았던 건데요(반대로 원래 잘 되던 게 안 될 때는 덴버 공격이 꼬였죠).
▲ 공격 리바 노리며 깊숙이 들어갔다가 못 따고 상대 속공으로 이어지는 장면인데, 이렇게 공수 양면으로 기동력과 활동량 살리는 덴버 선수들 모습이 전반적으로 좋았던 겁니다. 미네 입장에선 골을 더 잘 넣음으로써 이런 푸쉬 막는 게 당연히 쉬운 게 아니라고 한다면, 투빅 세울 때 혹은 상대 스몰라인업 상대할 때 공격 리바 따내거나 풋백 압박 주면서 덴버의 리바 성공 후 푸쉬를 방해해야 했었는데 그러질 못했습니다(OREB%나 공홈 2ND PTS모두 하위권). 특히 고베어가 공리 노리다가 뒤쳐질 때가 덴버가 밀어붙일 절호의 타이밍인데 실제로 잘 수행했으며, 공리에 대해선 오히려 승부처 포함 덴버쪽에서 따내는 장면들이 나왔습니다.
2. 요키치 쉴 때 대분전한 덴버 스몰라인업 및 타운스의 수비
요키치가 정규 시즌 MVP를 수상했던 시즌들과 올시즌 계속해서 주목받은 건 on-off 차이였습니다. 요키치 on court 일 때 넷레이팅 자체가 대단하면서도, off court 일 때 팀이 못함으로써 그 간극도 매우 컸던 건데요.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하겠지만 간단히 +/-로만 봐도 정규시즌과 이번 시리즈 양상은 매우 달랐습니다.
시리즈 전체적으로 요키치와 머레이 개인 활약도 대단했지만, 요키치 쉬는 시간에 애런 고든/제프 그린을 5번 센터로 세운 스몰라인업이 대분전함으로써 덴버가 시리즈 가져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덴버의 윙과 가드들이 스위치해서 미네 빅맨과 스위치 후 상대할 때 포함 사이즈 열세에도 불구하고 기동력과 활동량 살려서 열심히 수비하며 요키치나 머레이 꼈을 때는 물론, 특히 요키치 없을 때 미네소타 공격 수치를 엄청나게 떨어뜨렸는데요(미네 현지 해설 피드에서조차 타운스등이 피지컬하게 덕인하고 마무리하며 그런 시도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는데, 5차전 후반에서야 스몰라인업 상대로 투빅 가동하며 타운스-고베어 하이로우 게임 펼쳤고 이후 덴버는 얼마안가 요키치 투입했습니다). 사실 제가 더 주목한 부분은 온볼 크리에이션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4인 이상이던 덴버 라인업이 공격도 "어느 정도" 돌아갔다는 점입니다.
공격이 너무 안 돌아가면 수비가 좋아도 오래 쓰기 힘든데, 예컨대 정규 시즌 CTG 기준 <머레이-KCP-마포쥬-고든/그린> 라인업은 <오펜시브 레이팅 91.7-디펜시브 레이팅 108.7>로 부진했습니다. 그런데 머레이 꼈을 때 개인기로 죽은볼 처리해준 경우는 물론, 심지어는 머레이가 안 낀 라인업에서도 특히 브루스 브라운이 평득 11.4점을 70%가 넘는 2점 야투율과 함께 찍으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겁니다. 반대로 그걸 막지 못한 게 미네한텐 치명적이었고요.
▼ 아래 장면 직전 포제션에서 타운스가 스위치하고 브라운 막을 때도 득점 먹혔었는데, 덴버가 푸쉬하고 또 다시 그 매치업이 밀어주니 타운스가 별로 안 좋아하죠. 역시나 브라운의 득점 성공.
타운스 수비 몇몇 장면들일 뿐이고, 놀랍게도 요키치 수비에 있어선 고베어 말고 타운스를 요키치마크맨 삼았을 때 타운스가 차징 얻는등 기대 이상으로 잘한 장면들도 꽤 있었습니다(물론 요키치 상대 타운스 개인 수비도 좋았지만 고든 마크하는 고베어가 고든을 어느 정도 버려두고 골대 근처에서 막아주는 2차 저지 역할 해준 거나 요키치의 나쁜 슛감도 영향이 컸습니다). 다만 상대 라인업 공격 "기대치" 고려시 타운스가 저렇게 수비에서 털린 건 미네로선 큰 타격이었고요. 덴버 스몰라인업 수비 상대로 공격에서도 벌지 못한 것도 당연히 큰 문제였는데, 골밑에 덕인하면서 피지컬하게 플레이하고 공리도 노리면서 사이즈 이점 살린 장면들이 4차전 이전엔 부족했고 오히려 괴멸적인 수치를 찍었다는 게 겹쳐 큰 타격으로 다가간 겁니다.
3. 에드워즈의 대활약 및 고베어 살리기 시도
평균 31.6득점 5.2어시 5.0리바
- 2점 성공률 56.3% 3점 성공률 34.9% TS% : 60.2%
덴버가 위 항목들에서 이점을 쏙쏙 빼먹는 매우 힘든 상황에서도 미네가 여기까지 끌고 올 수 있었던 건 단연 3년차 에이스 앤트맨 덕분입니다. 정규 시즌보다 공홈 Drive부터 픽앤롤 포제션을 좀 더 늘리면서도 특히 픽앤롤에서 최상위 득점PPP(30포제션 이상 선수들중 효율 1등)를 찍으며 대활약했습니다(작년 플옵에서도 1라운드만 치뤄서 표본이 적지만 정규보다 PPP가 훨씬 높은 최상위권). 파울콜 유리하게 불릴 때 포함 팀이 필요로 할 때 림어택 갖다 박으면서 자유투도 잘 얻었고요. 플옵 5경기 합산 WPA도 순위권입니다.
▲ 대학 무대 때부터 에드워즈가 왼쪽 돌파를 좀 더 편하게 여긴다고 생각을 했고 그렇게 썼었는데(5차전에서 힐이 같은 얘기 했었죠) 이번 시리즈에선 왼쪽은 물론 오른쪽 돌파부터 그리 좋지 못한 미들 점퍼로 요키치 드랍백도 공략하는등 덴버 수비를 끊임없이 괴롭혔습니다.
픽앤롤 패싱 비중 및 다양성이 떨어진다거나 마무리시 여전히 공을 품안에서 늦게 꺼내는 장면들도 있었지만, 돌파 많이하면서 턴오버 적고 또 돌파 우려하는 상대 마크맨이 틈을 주면 풀업3 쏘고 넣으면서 폭발한 장면들은 정말 대단했고요. 물론 반대로 보면 요키치가 픽앤롤 수비에서 블리츠/쇼 커버리지를 가져갔을 때 앤트맨 공격 시도를 제어하지 못 하고 그대로 뚫리거나 드랍백/아이스 커버리지나 그냥 골밑에 있을 때도 매우 저조한 림프로텍팅을 보여준 것도 영향이 큰데, 그 부분은 아래에서 간략히나마 다뤄보겠습니다.
대규모 트레이드 자산을 투자했기에 팀 차원에서도 고베어 공격 살리기를 계속 시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참고로 어제 앤트맨의 의자 투척 사건과 함께 고베어 트레이드에 대한 혹평에 인스타그램 좋아요 누른 게 이슈였습니다) 마냥 스페이싱 방해하는 게 아니라 동료 돌파를 위해 골대 근처에서 실스크린 해주며 상대 빅맨 밀어버리는 소소함도 괜찮았고, 콘리 영입하고 투맨 게임 돌리는 것부터 사이즈 살린 슬로모의 패싱 응용은 물론 핀치 감독이 고베어의 림대쉬를 살리고자 디자인한 게 보이는 플레이들이 있었습니다.
▼ 아래 두 장면 공통점은 사실 구도상 특히 핸들러는 물론 타운스까지 여러 공격 전개 옵션들이 있어서 상대 수비를 교란하면서도, 고베어가 "사전에" 림런하게끔 하고 또 패스도 높이 띄워주며 여러모로 고베어 맞춤용으로 구상된 플레이이고 또 실행까지 해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매번 맞춰주며 플레이 성공시키는 게 힘들기에 가능 여부를 떠나 앞으로 고베어가 받아먹기 득점 패턴을 더 추가하는 걸 팀에서 당연히 선호할 거고, 3점은 물론 미들 점퍼도 없는 고베어가 골밑에 서성이는 경우가 많기에 발생하는 스페이싱 이슈는 계속해서 따라다닐 거라 생각합니다. 핀치 감독은 공격은 스페이싱에서부터 출발한다고 했고, 올시즌 투빅 조합시 공격 퍼포먼스가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특히 5차전에서 활약한 것처럼 타운스는 3점도 3점이지만 그 위협 때문에 클로즈아웃 들어오는 수비 상대로 샷페이크 및 스팟업 돌파도 좋은 선수인데요. 고베어가 있으면 스페이싱 이슈가 있을 때 신경쓰이는 상황들이 나오고, 그렇다고 3점만 쏠 수는 없고요. 또한 같이 뛸 때 더블스크린 건다면 고베어는 림런 옵션밖에 없으니 타운스는 팝할 수밖에 없는 경직성도 있습니다. 타운스가 림런도 섞고 싶고 공격 다양성 가져가고 싶은데 여러 가지 이슈 때문에 그러지 못하면서 리듬이 흔들릴 가능성도 살짝 있다고 생각하고요.
플옵에서 투빅 포함 5인 라인업 기준 가장 많이 쓴 미네 라인업의 오펜시브 레이팅이 준수했지만, 고베어가 림런을 할 경우 패스 높이부터 공을 잡는 상황도 맞춰줘야 하면서 타운스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기에 투빅을 쓸 때 어떻게 공격 구도를 가져가야 할지 감독 입장에선 플레이 짜는 게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는 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또한 리그 전체적으로 수준이 올라가서 팀 로스터 뎁쓰가 두터워지면서도, 높은 무대 올라갈수록 상대 약점 후벼파는 트렌드에서 한명은 수비 담당 한명은 공격 담당 이런 사고 방식이 얼마나 통할지부터 재고해 봐야겠죠. 거기에 가장 긍정적인 비트라이터들조차 고베어가 잘하던 골밑 수비에서조차 폼이 확실히 떨어졌다고 지적하는 상황에서 고베어의 나이 및 노쇠화까지 생각해보면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네 경기를 많이는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감독 또한 작전 타임 타이밍부터 매치업 조정 그리고 플옵에서의 과감한 조정등이 안 보이긴 합니다만 로스터 자체 경직성도 상당하다 생각합니다. 물론 중요 자원인 맥대니얼스의 부상 공백 및 애초에 타운스 장기 결장 때문에 서로 합을 많이 맞춰보지 못한 로스터라는 걸 항상 주의해야겠고요. 앞으로 더 같이 뛰면서 점차 호흡 맞춰가면 더 좋은 성과 낼 수도 있을 거고 그러면서도 선수들 개인도 각자 발전해서 다음 시즌엔 더 좋은 결과를 뽑아낼 수 있고, 또 그러길 바랍니다.
4. MVP 요키치와 플레이오프 모드 머레이
플옵 때마다 이슈였던 요키치의 수비에 대해선 밑에서 살짝만 다루기로 하고, 공격부터 다루겠습니다. Non-RA 구역부터 미들 점퍼 야투율이 정규 대비 많이 떨어지며 전체 효율을 해쳤으나, 시리즈 MVP급 활약엔 모자람 없었습니다. 피지컬한 일대일 매치업인 고베어를 힘으로 밀어붙이는 거 좋았고, 상대 수비 역이용과 동료들 움직임 모두 계산 후의 플레이메이킹도 대단했고요. 핸들러 역할부터 마치 윙처럼 수비 마크맨 제치는 날쌘 움직임으로 플레이 만드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슛이 좀 안 들어가서 그렇죠.
자말 머레이의 활약을 보면 미네 입장에선 역시나 상대 에이스 가드 수비까지도 맡던 맥대니얼스 공백이 많이 아쉬웠을텐데, 맥대니얼스 공백을 떠나 머레이도 정규 시즌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는 그만의 대단한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죽은볼 처리 포함 온볼 크리에이션 득점으로 요키치의 공격 부담을 덜어주는 건 물론, 요키치 롤맨 활용 및 다른 동료들도 패스 빼줬고요. 요키치를 위한 스크린도 충실했습니다.
상대팀 에드워즈가 머레이의 온볼 크리에이션을 칭찬하면서도 특히 주목했던 건 머레이의 끊임없는 에너지와 활동량이었습니다. 공 주고 받을 수 있는 요키치와 정말 잘 맞는 부분인데, 머레이는 아이솔/픽앤롤 같이 온볼 플레이로 이어가기 이전에도 끊임없이 자기 마크맨을 따돌리거나 공격 시작을 더 유리하게끔 활발히 움직이면서도 수비가 빡세고 팀플레이가 잘 안 이루어지는등 짜내는 샷크리에이션이 필요할 때면 득점해주면서 뛰어난 플레이오프 활약을 펼쳤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런 대단한 공격 재능이 덴버 수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잭 로우 의견인데요. 공격 성공시킴으로써 상대편이 트랜지션/세미 트랜지션 이점 살리는 상황을 최대한 줄이는 건 물론, 거기에 제 의견을 덧붙여이자면 상대팀 공격 중추인 선수가 공략해볼만하다면 계속해서 타겟 삼아 공략하며 수비에 힘 쏟게 함으로써 그 선수의 힘을 빼는 측면도 있다는 겁니다.
5. 덴버의 수비에 대해 매우 간략히
ESPN 잭 로우는 최근 기사에서 덴버의 요키치가 이번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상대 픽앤롤 오펜스 상대로 주로 하던 블리츠/쇼 커버리지가 아닌 드랍백 커버리지를 종종 섞고 있다고 언급한바 있습니다.
https://www.espn.in/nba/insider/insider/story/_/id/36249616/lowe-how-nuggets-nikola-jokic-supercharged-their-average-defense-just
▼ 5차전 경기 장면을 예로 들면 덴버는 3점 라인 근처까지 올라와서 더블팀 형태로 에드워즈 픽앤롤 전개를 견제하는 아래 같은 블리츠/쇼 커버리지를 제일 많이 써왔는데요.
▲ 첫 번째 앤트맨 돌파 시도를 제어하며 코너로 보내 패스에 대해 클로즈아웃까지 잘 가면서 1차 저지를 했고, 최종 수비 성공까지 해냅니다. 눈에 띄는 건 앤트맨의 두 번째 돌파 때 브라운이 자기 마크맨 버리고 돌파 경로를 막는 모습인데, 픽앤롤 커버리지가 어떻고 수비 상황이 어떻든 이런 식으로 마크맨 두고 상대팀의 위협적인 공격수를 더 견제하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는 겁니다.
다시 로우 얘기로 돌아가 이번 시리즈에서도 드랍백/아이스(그리고 존 디펜스까지) 섞었는데, 미들 점퍼 평균 이하인 에드워즈가 뜬금 잘 넣은 거 빼고도 미네 가드들이 드랍백 상대로 플로터/러너 성공시킨 건 물론 요키치가 드랍백 상황에서등 골대 근처에 있건 말건 그냥 에드워즈가 돌파 성공시키는등 요키치를 림프로텍터로 쓸 때의 한계가 분명히 드러났던 겁니다. 요키치 특성상 드랍백이든 골대 근처에 머물 때 수비 기대치가 낮기에 그냥 하던대로 하는 게 낫지 않나하는 생각도 들지만, 문제는 여태껏 그렇게 했던 게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여러 문제점으로 작용했기에 우승을 노리는 덴버 입장에선 변주 섞는 것도 당연히 고려해야 한다는 거겠죠. 마크맨 버리고 돌파 경로 막고 페인트존 득점 견제하는 수비 섞어준 건 확실히 눈에 띄고, 이때 상대 슈터 누구를 버릴지와 그랬을 때 상대 슈터 슛감도 중요할 겁니다.
미드레인지 킬러 모아놓은 피닉스 선즈와 2라운드에서 붙는데, 순간 아웃넘버가 되는 덴버의 블리츠/쇼 수비 카운터격으로 픽앤롤 어택부터 픽앤롤에서 파생되는 양질의 패스들 받고 3점 불뿜고 수비 빡세게 해주던 리그 최상급 윙뎁쓰는 이젠 없으나 케빈 듀란트가 추가되었죠. 픽앤롤 배틀부터 스타 파워간의 대결이 제일 중요하면서도 당연히 이외 선수들간의 대결도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이들이 2라운드 X팩터로 꼽는 마포쥬는 사실 이번 1라운드 전체 효율(평득 16.4점 2점 56% 3점 42%)도 괜찮고 승부처에서 빅샷 꽂았으며 약점이었던 돌파도 타운스등 상대로 들어가던 모습이었는데요. 다만 두터운 윙뎁쓰로 개개인이 빡세고 피지컬한 수비 펼치면서도 오프볼 스위치까지 하는 게 아닌(2년 전 피닉스가 그랬죠), 미네 수비수들이 스크린에 쉽게 걸리고 요키치등이 오픈 찬스 만들어 준 것 대비 야투 성공이나 득점 볼륨은 좀 아쉬웠습니다. 수비에선 태거 역할은 괜찮게 했다고 보는데, 다만 미네 자체가 오프볼 스크린 빈도가 적어서 마포쥬 약점이 적게 노출된 걸수도 있겠고 또 스크리너로 픽앤롤등의 수비 상황에 끌려들어갔을 때 퍼리미터 수비는 여전히 문제가 있고요.
모티베이션님이 제작하신 킥볼 관련 영상과 함께 최근에도 Positive님이 덴버 수비 다뤄주셨었고, 픽앤롤 대결에 대해 지난 플레이오프 리뷰글에서 정말 심층 분석해주셨는데 2라 앞두고 읽어보시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233847&sfl=wr_7&stx=den&sop=and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215155&sfl=wr_7&stx=den&sop=and&page=3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215112&sfl=wr_7&stx=den&sop=and&page=3
올해 뭐 다들 잘하지만 브루스 브라운의 영입은 덴버로써 대박인것 같습니다 잘 봤습니다.
아 혹시나 색깔이 약간 비슷한 피닉스와는 또 어떻해 될지 기대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