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NBA Maniazine
/ / / /
Xpert

뉴욕 닉스, 천덕꾸러기들의 승리

 
59
  11748
Updated at 2023-04-30 19:39:12

처음에 닉스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롯데 자이언츠 같았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모태신앙으로 물려주신 롯데 자이언츠처럼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빨간색 유니폼의 절대강자에게 죽일 듯이 달려들지만 결국 패배하는, 온 세상 사람들이 '너넨 쟤네 못 이겨'라고 말해도 그 팀의 선수들과 팬들만은 '다음엔 무조건 이긴다'를 외치는, 싸나이 감성이 흐르는 팀이라 좋았었나 봅니다. 어쩌면 어릴 적부터 삐뚫어진, 소위 말하는 홍대병 환자였기에 그랬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8번 시드의 기적을 선보인 밀레니엄 닉스 이후로는 그냥 짠했던 거 같습니다. 딴에는 잘 해보려고 하는데 시도하는 것마다 망해버리는 천덕꾸러기 같은 팀, 그리고 매일 매일 욕하고 욕하면서도 그 천덕꾸러기를 포기하지 못하는 팬들. 그들에게 쏟아지는 야유와 조롱. 그들을 보고 있자니 괜히 짠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 나라도 이 천덕꾸러기들을 응원 좀 해주자.


 

큰 포부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온 카멜로 앤써니는 짧고 굵게 빛을 냈지만 결국 좋은 마무리를 하진 못했습니다. 구단 프론트와 불화를 낳으며 팬들보단 호가사들을 즐겁게 만들기 바빴고, 결국 2017년 9월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로 트레이드 되었습니다. 천덕꾸러기 팀의 에이스다운 작별.

 

닉스는 멜로를 떠나 보내며 (훗날 스스로가 리그로부터 천덕꾸러기 취급 받고 있노라 떠들고 다니게 되는) 에너스 칸터 등이 포함된 패키지를 받아왔고, 그 패키지 중에는 시카고 불스가 썬더에게 넘겼던 2018년 NBA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훗날 닉스는 이 지명권을 활용해서 한 때 전미가 주목하는 고교 유망주였으나 대학 진학 과정 중 어처구니 없는 행보를 보이며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7풋 빅맨을 지명하게 됩니다. 

 

이후 닉스 유니폼을 입은 그 빅맨은 나름의 포텐셜을 인정 받긴 했으나, 투박한 기본기와 좀처럼 개선 되지 않는 약점들 때문에 쓴소리를 듣는 날이 많았고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건강상의 이슈로도 문제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닉스는 2022년 여름에 이런 천덕꾸러기와 장기 연장 계약을 맺었습니다. 적잖은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팬들도 '오버페이 아니냐', '대체 가능한 유닛에게 너무 많은 투자를 하는 거 같다'는 등의 이야기를 쏟아냈습니다.

 

그 천덕꾸러기는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 시리즈에서 캐벌리어스 골밑을 박살내버리며 닉스의 2라운드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특히 시리즈의 최종전이 된 5차전에서는 모블리와 앨런의 것을 합친 것(9+4)보다 더 많은 개수의 리바운드(18개)를 잡아내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미첼 로빈슨이 뉴욕 닉스에게 지명(2018년 NBA 드래프트 2라운드 36순위)되기 몇 분 전, 댈러스 매버릭스는 2라운드 33순위 지명권으로 가드를 한 명 영입합니다. 

 

이견이 없는 2017-18 시즌 NCAA 최강의 선수이자 팀을 전미 챔피언으로 올려놓은 에이스 가드였던 선수. 하지만 작은 사이즈와 수비력 문제, 장거리 슛 보다는 페인트 존 공략을 즐기고 리딩 보다는 득점을 노리는 플레이 스타일 탓에 'NBA에서는 NCAA에서처럼 활약하기 힘들 것'이란 평가와 함께 2라운드까지 지명 순번이 밀려버린 빌라노바의 가드. 

 

같은 해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되어 팀에 합류한 초특급 천재 루카 돈치치를 위해 적당히 휴식 시간을 벌어주는 정도만 잘 해줘도 충분하다 여겼던 그 선수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퍼포먼스로 조금씩 팀의 중심에 서기 시작했고, 급기야 돈치치가 부상으로 이탈한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팀을 하드 캐리하며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팀에 큰 애정을 갖고 연장 계약을 원했던 그에게 매버릭스는 미온적인 태도를 취했습니다. 돈치치를 중심으로 우승에 도전하려면 그 선수보다 더 강력한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일지도. 이 때 이 선수는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 팀은 내가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구나.

 

묘하게 천덕꾸러기 아닌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그 선수는 2022년 여름 오프 시즌 중 자신을 열렬히 원했던 뉴욕 닉스와 FA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그를 향한 환영의 목소리 만큼이나 의심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얘 말고 도너반 미첼 영입에 올인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이야기부터 'NBA 역사상 올스타 경험 없이 총액 $100m 이상의 계약을 따 낸 최초의 선수'라는 칭찬인 듯 조롱 같은 타이틀까지. 그를 향해 쏟아지는 의심의 눈길들.

 

하지만 그 천덕꾸러기는 개막전부터 실력으로 모두의 입을 다물게 만들며 시즌 내내 닉스의 에이스로 맹활약했고,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도 도너반 미첼과 에이스 쇼다운을 펼치며 닉스 팬들에게 10년 만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무대를 선물했습니다. 

 

더이상 세상 그 어느 닉스 팬도 그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타공인 닉스의 에이스이자 리더인 동시에 수많은 이들을 열광시키는 뉴욕 최고 스타플레이어의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저 승률을 기록했던 2018-19 시즌의 닉스 팬들은 그야말로 웃픈 시즌을 보냈습니다. 해도 해도 이렇게 못할 수 있나 싶도록 처절하게 못하는 팀을 응원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었던 이유, 2019 NBA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차지할 경우 자이언 윌리암슨을 영입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역대급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 한 닉스에게 행운의 여신은 미소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닉스는 1라운드 3순위 지명권을 쥐고 2018년 드래프트에 임하게 됐습니다. 그토록 바라고 바랐던 윌리암슨은 뉴올리언스로 날아갔고, 2018-19 시즌 NCAA 최고의 라이징 스타인 동시에 닉스의 숙원 사업인 포인트 가드 보강의 적임자처럼 보였던 자 모란트는 멤피스로 날아갔습니다. 닉스의 선택은 NCAA에서 시즌을 보내는 동안 '고교 시절의 모습은 플루크였던 거 아니냐', '과대평가 된 선수' 등 오만가지 물음표가 따라 붙고 있던 듀크 출신의 윙맨이었습니다. 닉스 팬들은 그를 환영했지만, 그 이외의 팬들 사이에선 어느 새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어있었습니다. 르브론(자이언)과 카멜로(모란트) 사이에 있는 밀리시치 같은 선수가 될 거라 이야기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NBA 커리어를 이어가는 동안 닉스 팬들조차 하나 둘 그를 천덕꾸러기 취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고교 시절 전미(아니 전 세계)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히던 선수였으나 어느 새 버스트의 아이콘 격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선수는 커리어 내내 드래프트 동기들과 비교 당하며 쓴소리를 들어야 했고, 지지부진한 발전 속도에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이번 여름에는 그 선수를 패키지로 트레이드를 시도하려 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닉스는 트레이드가 불발되자 이내 그 선수에게 대형 장기 계약을 안겨줬고, 팬들 사이에서는 대체 이 선수를 프랜차이즈의 코어 중 하나로 보는 건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단 이야기가 터져나왔습니다. 천덕꾸러기 신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선수는 누구보다 닉스를 사랑했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묵묵히 훈련에 매진했습니다. 그리고 이 선수는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 시리즈에서 모두의 예상을 뛰어 넘는 대활약을 선보이며 위기에 빠진 닉스를 구해냈습니다. 이 선수는 부진한 랜들을 대신해 브런슨과 함께 팀의 원투펀치 노릇을 해내기도 했고, 수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며 닉스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에 있어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이 선수는 윌리암슨이 벤치에 앉아 치어리더 역할을 하는 동안 그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경기에 출장하여 팀의 승리에 공헌 했습니다. 윌리암슨은 아직 NBA 플레이오프 경기에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 또한 이 선수는 모란트처럼 팀을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 시킨 핵심 선수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천덕꾸러기에서 팀의 현재이자 미래를 책임질 코어 유닛으로 개화하고 있는 한 선수의 모습을 보고 있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나름 농구 명문 켄터키 대학교에서 괜찮은 프레쉬맨 시즌을 보내고 참가한 2014년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명문 LA 레이커스에 지명되며 시작된 프로 커리어. 하지만 당시의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은퇴를 앞두고 리빌딩 준비 태세에 들어간 상황. 

 

반복되는 패배와 계속되는 지적과 비판 속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언젠가 레이커스의 중심에 서리라 생각하던 그는 어느 날 빅 뉴스를 듣게 됩니다. 르브론 제임스가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게 될 거라는 소식. 많은 이들이 르브론의 합류를 반겼지만 그는 달랐습니다. '나와 포지션이 겹치는 르브론 옆에서 프라임 타임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팀을 떠나고자 했습니다. 천덕꾸러기 신세를 자청한 그는 2018-19 시즌을 앞두고 팰리칸스로 이적했고, 거기에서 앤써니 데이비스와 함께 멋진 콤비를 이루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냅니다.

 

그렇게 자신이 원했던, 자신이 팀의 중심에 있는 농구를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고 생각할 찰나 그는 빅 뉴스를 듣게 됩니다. 소속팀인 팰리칸스가 다가오는 2019년 NBA 드래프트의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었다는 것. 당시 2019년 드래프트의 1순위는 이미 자이온 윌리암슨으로 굳혀진 상황이었고, 그는 얄궂게도 다시 한 번 자신과 포지션이 겹치는 특급 스타의 등장에 팀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후 닉스와 계약한 그는 2019-20 시즌을 그야말로 말아 먹으며 천덕꾸러기 신세의 절정을 달립니다. 닉스 팬들에게서 온갖 쓴소리 폭탄을 맞으며 역귀 취급 당했습니다. 하지만 여름 동안 절치부심 복수의 칼을 갈아온 그는 2020-21 시즌을 통해 브레이크 아웃, ALL NBA Team의 포워드로 선정되는 동시에 MIP를 수상하는 등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닉스의 새로운 왕이 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정규 시즌과 달리 심각한 부진 속에 팀의 패배를 바라봐야 했던 2021년 NBA 플레이오프, 더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너무 컸던 탓인지 되레 역귀 모드로 돌아가는 듯 퇴보한 모습으로 MSG를 찾은 홈 팬들과 한 판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던 2021-22 시즌을 보내며 다시 한 번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정말로 틀렸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맞이한 2022-23 시즌. 그는 MIP 시즌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로 다시 한 번 부활을 선언합니다. 브런슨과 함께 시즌 내내 팀의 주포로 맹활약하며 닉스를 플레이오프 무대로 복귀시킨 그는 안타깝게도 시즌 말미에 부상을 당하며 다시 한 번 기대 이하의 플레이오프 퍼포먼스를 보이는데 그쳤지만, 1라운드 최종전이 된 5차전에서 바운스백의 가능성을 보이며 다가오는 2라운드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그는 한 때 팀에서 당장 없애버려야 할 천덕꾸러기의 아이콘 같은 선수였으나, 이제는 닉스가 2라운드 그 이상의 무대를 목표로 하기 위해 반드시 건강한 모습으로 컴백해줘야 하는 핵심 전력이 되었습니다.

 


 

 

 

농구를 좋아했기에 매 순간 코트 위에서 자신의 120%를 불태웠지만 그 이외의 것들에는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한 그는, 때문에 학업 성적이 매우 부진하여 고교 시절 퇴학의 위기를 겪는 천덕꾸러기 신세에 놓입니다. 다행히 학교에서 그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주면서 아슬아슬 졸업장을 얻게 된 그였으나 농구 실력만큼은 훌륭했기에 빌라노바 농구팀으로 진학하게 됩니다. 

 

그는 그곳에서 팀의 핵심 전력으로 전미 챔피언에 오르는 등 많은 성과를 얻었으나 NBA에서의 관심은 많지 않은 상황. 얼리엔트리를 선언하는 보통의 유망주들과 달리 학교에서 4년을 모두 마치고 졸업장을 손에 쥔 채 2017년 NBA 드래프트에 참가하여 1라운드 30순위로 유타 재즈에 지명되지만, 재즈에서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레이커스로 트레이드 되어 마침내 NBA 무대에 등장하게 됩니다.

 

그는 NBA에서도 언제나처럼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토해내듯 플레이했고 나름 알토란 같은 자원으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지만, 팀의 중심에 놓인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레이커스에서 뛰던 그는 앤써니 데이비스 트레이드에 연루되어 잉그램/볼/수많은 드래프트 지명권들과 함께 패키지의 일부가 되어 팰리칸스로 이적. 팰리칸스에서는 영양가 좋은 로테이션 자원으로 인정 받는 듯 했으나 새로운 팀의 코어를 구축하기 위해 CJ 맥컬럼 등을 영입하고자 했던 트레이드에 연루되어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로 이적. 블레이저스에서는 영양가 좋은 로테이션 자원으로 인정 받는 듯 했으나 리빌딩과 리툴링 사이에서 샐러리 정리가 필요했던 팀의 사정에 의해 트레이드 테이블에 올라 2022-23 시즌 중 닉스로 이적. 

 

당시 닉스가 그를 얻기 위해 내놓은 카드는 미래 1라운드 지명권과 유망주 캠 레디쉬였습니다. 앞서 닉스가 레디쉬를 영입하기 위해 1라운드 지명권을 내놓은 바 있기에 '그를 영입하기 위해 사실상 1라운드 지명권을 두 장이나 내준 셈', '닉스식 창조 경제'라는 비아냥 섞인 우려 속에 또 한 명의 천덕꾸러기가 되는 건 아닐지 걱정을 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닉스 유니폼을 입은 첫 경기부터 환상적인 모습으로 닉스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닉스는 그의 합류와 함께 연전연승하며 질주했고, 그는 마치 닉스에서 오랜 시간 플레이했던 것처럼 빠르게 팀의 시스템에 녹여지며 단 번에 핵심 자원으로 올라섰습니다. 이러한 활약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이어져 캐브스의 에이스인 미첼을 수비하는데 있어 1등 공신 겪으로 활약했고 오만가지 방법으로 팀에 공헌했습니다. 그 결과 닉스는 캐브스를 꺾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소속팀의 중심에 서게 된 그는 더이상 '새로운 코어를 영입하기 위해서', '샐러리를 정리하기 위해서' 따위의 이유로 트레이드 테이블에 이름을 올리는 일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닉스는 올 여름 FA 자격을 얻게 될 그를 반드시 잔류시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 분명합니다.

 


 

 

 

고교 시절 전미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으로 손꼽히며 농구 명가 캔자스 대학에 진학하지만, NCAA 무대에서는 온갖 약점을 노출하며 '기대 이하의 버스트'라는 평을 받게 된 그는 특급 유망주에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습니다.

 

캔자스에 잔류해서 스타플레이어로 활약하는 것도 NBA 진출을 시도하는 것도 여의치 않아 보이는 상황에서, 그는 과감하게 휴스턴 대학으로의 전학을 결정합니다. 그리고 스타플레이어로서의 플레이 스타일을 완전히 버리고 3&D 유형으로의 컨버전을 시도합니다. 

 

뼈를 깎는 노력 끝에 그는 제법 쓸만한 3&D 유닛이란 평을 듣게 되는데 성공했고, 2021년 NBA 드래프트에 참가해 1라운드 25순위로 LA 클리퍼스에 지명됩니다. 그리고 다음 날 뉴욕 닉스로 트레이드 되어 마침내 MSG를 홈으로 쓰게 됩니다.

 

그는 루키 시즌에 그럭저럭 가능성을 보이며 팀에서 애지중지 한다는 루머를 만들어내기 시작하더니, 소포모어가 된 2022-23 시즌에는 서머 리그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주력 멤버 중 한 명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장미빛 미래를 예견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며 개막전에 출장하지 못한 그는 여름에 쏟아지던 기대에 비해 다소 아쉬운 활약 아니냔 이야기를 들으며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조용히 조금씩 꾸준히 폼을 끌어올린 그는 어느 새 닉스의 주전 슈팅 가드로서 자리를 공고히 했고, 'NBA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란 평을 듣던 천덕꾸러기 버스트 플레이어에서 알토란 같은 3&D 슈팅 가드로 다시 태어나는데 성공했습니다.

 

비록 플레이오프 1라운드 3차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중요한 순간 코트 위를 지키진 못했지만, 수많은 닉스 팬들은 그가 건강한 모습으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 무대에 컴백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2라운드에서 마주하게 될 상대팀에는 너무나 강력한 에이스 윙맨이 존재하기에, 그를 총력전으로 저지하기 위해선 그의 복귀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더이상 실패한 유망주가 아닙니다.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뉴욕 닉스의 핵심 스타팅 멤버입니다.

 


 

 

 

 

 

고교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누구 하나 주목하는 이 없었던 그저 그런 선수. 뉴욕 길거리 농구의 전설을 아버지로 두었지만 운동 능력 이외엔 아무것도 물려 받지 못한 것 같았던 그는 데이튼 대학 진학 이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합니다. 급기야 2019-20 시즌에는 NCAA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며 당당히 NBA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들이밀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대학 무대에서나 통할 공격 스킬', 'NBA의 빅맨들을 상대로는 힘도 속도도 부족할 것' 등등 부정적 예상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렇게 참가한 2020년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뉴욕 닉스가 그의 이름을 호명했을 때, 어린 시절부터 응원했던 닉스가 자신을 지명했다는 것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던 그를 향해 수많은 물음표들이 날아들었습니다. '줄리어스 랜들이 있는데 왜 같은 포지션의 선수를 로터리 픽으로?', '할리버튼이나 바셀 같은 선수를 뽑았어야 하지 않나?', '실패한 지명이다'라는 쓴소리가 쏟아졌고, 실제로 데뷔 초기에 보수적인 감독이 펼치는 슬로우 템포 농구와 빡빡한 수비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며 어리버리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같은 포지션에 자리하고 있는 랜들이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기에 출장 기회를 잡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렇게 또 하나의 천덕꾸러기가 탄생한 듯 보였지만, 그는 묵묵히 팀을 위해 자신을 다듬기 시작했습니다. 약점이었던 장거리 슛을 업그레이드 시켜 이제는 제법 쓸만한 캐치 앤 슈터로까지 성장했고, 수비와 팀 플레이에 대한 이해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습니다. 

 

'언제나 잘 하지는 못하더라도 언제나 열심히는 한다'의 표본처럼 플레이하던 그는 지난 2021-22 시즌 말미에 랜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드디어 그 가능성을 폭발시켰습니다. 매 경기 상대팀을 폭격하며 닉스 팬들의 입에서 '이제 랜들을 보내고 그를 스타팅 포워드로 써야 할 때가 된 거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만들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2022-23 시즌, 감독의 선택은 또 다시 랜들이었고 그는 조용히 백업 멤버로 물러났습니다. 한 번쯤 불협화음을 내기에 좋은 상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결코 라커룸 분위기를 해치는 일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팀의 분위기 메이커로서 매순간 최선을 다했고, 제한적인 출장 기회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이번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랜들이 부진에 빠진 틈을 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고, 1라운드 최종전이 된 캐브스와의 5차전에서는 부상으로 빠진 랜들의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느껴지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랜들의 부재를 틈타 반전을 노리던 캐브스에게 비수를 꽂는 득점을 성공시킬 정도였으니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원하는 시스템의 농구를 할 수 없고, 원하는 만큼 플레이 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코트 위에 있는 순간만큼은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는 그는 더이상 실패한 로터리 드래프티가 아닙니다. 랜들의 부상에도 팀이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뒤를 지켜주는 훌륭한 백업 멤버이자, 훗날 닉스가 걱정 없이 세대교체를 시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주춧돌 역할을 소화할 영건입니다. 

 


 

 

 

닉스는 2018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데이튼 대학의 오비 토핀 이외에 또 한 명의 선수를 추가로 영입했습니다. 그는 당시 SEC 컨퍼런스 올 해의 선수에 이름을 올렸을 만큼 NCAA에서 훌륭한 퍼포먼스를 뽐낸 바 있으나, NBA의 스카우트들은 그를 향해 냉정한 평가를 쏟아냈습니다. '장거리 슈팅 이외에는 NBA에서 통할 만한 무기가 없을 것', '리딩과 수비에 약점이 있기에 NBA에서 핵심 유닛으로 활약하기엔 부족함이 많을 것'이란 이야기가 주를 이뤘습니다. 

 

그랬던 그를 닉스가 1라운드 25순위로 지명하자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이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가능성 있는 선수인 건 알지만 2라운드에서도 충분히 지명할 수 있는 선수였다'는 의견부터, 그 유명한 CBS의 D+ Grade까지. 그야말로 천덕꾸러기 취급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루키 시즌부터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약점만큼이나 확실한 강점을 앞세워 제법 쓸만한 벤치 멤버로 주목 받기 시작했고, 소포모어였던 2021-22 시즌 말미에는 드래프트 동기인 토핀과 함께 포텐셜 대폭발의 조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돌아온 것은 더 큰 롤과 탄탄한 입지가 아닌, 트레이드 카드 중 하나로 분류되어 여름 내내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2022-23 시즌. 슬럼프에 빠진 듯 부진한 모습이 계속 되었으나 그는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폼을 끌어올리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는 퍼포먼스를 보이기 시작, 팀의 핵심 식스맨으로서 맹활약을 펼칩니다. 특히 공수양면의 밸런스 측면에서는 팀 내 최고라는 평을 듣기에 이를 정도로 닉스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었고, 시즌 종료 후에는 식스맨 어워드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닉스를 넘어 리그에서도 주목 받는 영건이 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가 보여준 업그레이드를 보고 있노라면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플로터를 장착하며 미드레인지 영역을 강화했고, 약점으로 지적 받던 수비는 이제 강점으로 언급되기 시작합니다. 무엇보다 리딩 가드로서의 역량을 끌어올린 부분은 그가 얼마나 열심히 농구에 대해 공부하고 노력하는 지를 잘 알게 하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막판에 다소 오버 페이스 하며 시즌을 달려온 바람에 플레이오프를 전후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닉스 팬들은 그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 지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어떻게든 팀의 승리를 위해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할 것이란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를 1라운드 25순위로 드래프트 한 것은 D+가 아니라 A+로 평가 되어야 마땅합니다.

 


 

 

 

독일의 주목할 만한 농구 유망주 중 한 명으로 손꼽히던 그는 나름 유럽 무대의 정상을 맛 본 뒤 NBA 진출을 시도합니다. 2017년 NBA 드래프트를 통해 2라운드 43순위로 휴스턴 로케츠에 의해 지명된 그는 시간이 1년 더 흐른 2018-19 시즌을 통해 NBA 무대에 데뷔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런 유럽형 빅맨 중 한 명 정도로 취급 받았습니다. 로케츠에서 딱히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웨이브 되었고, 이후 덴버 너게츠와 계약을 맺지만 자베일 맥기를 얻기 위한 트레이드 패키지의 한 조각이 되어 캐브스로 이적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잠시 가능성을 보이나 했지만 역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 채 계약 종료. 이후 2021-22 시즌 개막을 앞두고 LA 클리퍼스와 단년 계약을 맺게 된 그는 드디어 조금씩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기 시작합니다. 

 

클리퍼스에서 백업 빅맨으로서 영양가 만점 활약을 펼친 그를 주목하고 있던 팀이 있었으니 바로 뉴욕 닉스. 닉스는 2022-23 시즌 여름 FA 시장이 열리자 마자 그의 영입 소식을 발표했을 만큼 그를 합류시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많은 기대 속에 시작된 2022-23 시즌은 그러나 마음처럼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제법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이며 좋은 영입이었다는 평을 듣는 듯 했지만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경기와 완전히 따로 노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특히 리바운드 단속에 문제를 보이면서 '클러치 타임에 허용하는 공격 리바운드'가 닉스의 치명적인 아킬레스 건으로 부각되게끔 만들기에 이릅니다. 슬슬 '실패한 영입이다',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자'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며 천덕꾸러기 취급이 시작되려던 찰나, 그가 입을 열었습니다. 그간의 부진은 모두 자신의 책임이라고, 이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그리고 이 인터뷰 이후 귀신 같이 폼을 끌어올리며 맹활약을 시작합니다. 알고 보니 크고 작은 부상 탓에 제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고, 비판과 비난 속에서 조용히 입을 닫고 있다가 스스로 준비 되었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선전포고 하듯 인터뷰를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는 팀의 스타팅 센터인 미첼 로빈슨과는 전혀 다른 유형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닉스가 플레이 패턴에 변주를 주는 것이 가능케 해주는 소중한 유틸리티 유닛입니다. 물론 팀의 기본 기조인 강력한 페인트 존 패킹과 공격 리바운드 쟁탈에 있어서도 로빈슨 못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중입니다.

 

그는 닉스의 골밑 뎁스를 풍족하게 만들어 주는 동시에 클래식한 닉스에서 트렌디한 닉스로 게임 컨셉을 트랜스폼 할 수 있는 스페셜 아이템 같은 존재입니다. 지금과 같은 기세를 꾸준히 보여준다면 이 팀 저 팀 떠도는 저니맨 생활을 청산하고 닉스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는 코치 시절부터 수비 시스템 구축에 대해 정평이 나있던 인물이었습니다. 오래 전인 1996-97 시즌부터 뉴욕 닉스의 코치로 활약하며 제프 밴 건디 감독을 보좌했고, 전설의 '8번 시드의 기적'을 완성시킨 핵심 코치진 중 한 명으로 활약했습니다. 이후로 그 능력을 인정 받아 휴스턴 로케츠의 코치로 스카우트 되는 가 하면, 보스턴 셀틱스로 날아가 Big 3의 질식 수비 시스템을 완성시키며 NBA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게 됩니다. 

 

셀틱스에서의 대성공은 그의 주가를 치솟게 만들었고, 이러한 그에게 시카고 불스가 감독 자리를 제의했습니다. 그는 지휘봉을 잡자 마자 데릭 로즈 등을 중심으로 단 번에 불스를 챔피언 컨텐더의 자리까지 올려놓습니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높은 주전 의존도를 보이며 비판을 받았고, 그 때문인지 주력 멤버들의 부상 이슈가 연이어 터지면서 결국 팀을 정상에 올려놓지 못하고 불스의 지휘봉을 놓게 됩니다.

 

불스와의 동행을 끝낸 이후, 그는 한 때 코치로 일 했었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감독직을 맡게 됩니다. 그곳에서의 스토리도 비슷했습니다. 팀을 14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었지만 여전히 일부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모습을 보였고, 그로 인함인지 중요한 순간 주력 멤버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게다가 불스 시절 함께 했던 선수들을 컬렉팅하듯 영입하는 로스터 운영 탓에 비판의 목소리를 낳기도 했고, 트렌디하게 변화하는 리그 전술 흐름에 발 맞추지 못하고 구식 수비 전술을 고집하는 감독이란 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는 팀버울브스 감독직에 부임한 지 3년 차인 2018-19 시즌 중 전격 경질 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야인 생활을 하던 그가 뉴욕 닉스의 지휘봉을 잡게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대부분의 팬들은 차가운 반응이었습니다. 이미 한계를 뚜렷하게 보여준 감독이라는 점, 그의 부임에 앞서 구단 사장직에 새롭게 임명된 리온 로즈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인물이라는 점 등이 그 이유였습니다. 

 

그는 닉스 부임 첫 해인 2020-21 시즌에 닉스를 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며 COY를 수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향한 의심들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비교적 운이 많이 따라준 시즌이었다는 것이 데이터 상으로 드러나기도 했을 뿐 더러,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너무나 무기력한 모습으로 패배 하는 팀을 보며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부 선수는 편애를, 일부 선수는 필요 이상으로 냉정히 대하는 모습 때문에 많은 닉스 팬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습니다. 영건들의 발전을 가로 막는 감독이란 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꾸역꾸역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았고, 그 와중에 2020-21 시즌은 플루크였나 싶을만큼 2021-22 시즌을 힘 없이 무너져내리는 모습만 보여주다 끝내버리면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습니다.

 

2022-23 시즌도 시작은 좋지 않았습니다. 5할 미만의 승률에 그치며 이제는 새로운 감독을 구해야 할 때라는 의견이 점점 힘을 얻기 시작할 무렵, 그는 과감하게 일부 선수들에 대한 로테이션 아웃을 선언합니다. 당시 일부 팬들 사이에서 굳이 이렇게 공식적으로 누군가를 로테이션에서 빼겠다고 이야기 해야하느냐 등 많은 말이 있었지만, 어쨌든 이를 시점으로 조금씩 팀의 기틀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조쉬 하트를 트레이드로 영입함으로써 완벽하게 팀이 완성된 듯한 모습을 보였고, 팀의 성적은 그대로 수직 상승.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던 경기 중 디테일한 세팅 조정이나 유연한 선수 기용 같은 영역에서도 조금씩 업그레이드 되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워낙 찬반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유형이기에 여전히 그를 향해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이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패배 의식에 젖어있던 닉스에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줬다는 점, 부임 이후 치른 네 번의 시즌들 중 두 번이나 팀을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려 놓았고, 그 중 한 번은 10년 만에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시즌이라는 점, 그리고 더디게나마 자신의 스타일을 바꿔서라도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그 공을 다들 인정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있어도 그를 천덕꾸러기 취급하는 사람은 더이상 없을 겁니다.

 


 

 

 

닉스는 천덕꾸러기 팀입니다. 누구 하나 완벽하다 평가 받는 이가 없고, 누구 하나 특급 스타플레이어로서 탄탄대로를 걸어온 이가 없고, 누구 하나 실패와 외면을 경험하지 않은 이가 없습니다. 잘 해도 농담거리 못 해도 농담거리가 되는 팀이고, 짖궂은 밈으로 삼아도 되는 팀이고, 앞 뒤 없이 마음껏 놀려도 상관 없는 팀으로 포지셔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상관 없습니다. 딱히 불만도 없고 나쁘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그저 천덕꾸러기들이 가득 모인 이 팀이 얼마나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지 너무너무 궁금할 뿐입니다. 누가 봐도 그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스타플레이어나 타고난 천재들의 이야기보다는, 어딘지 나사 하나 빠진 거 같고 위태롭게 휘청거리지만 아무튼 기를 쓰고 앞으로 위로 나아가려 노력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고 더 감동적입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이 천덕꾸러기들의 이야기가 좀 더 오래 오래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 컨퍼런스 파이널, NBA 파이널까지.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3-04-30 23:57:31'NBA-Talk '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17
Comments
2023-04-30 19:41:40

매니아 용어는 아니지만 이렇게 외치고 싶네요
정성추!

2023-04-30 19:46:59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23-04-30 19:53:31

최고네요.

1
2023-04-30 20:13:43

팁의 남자 뉴욕의 심장 탑 리바운더 가드

올해 닉스는 팀이 탄탄합니다.

2023-04-30 20:35:38

정성스러운 글 감사합니다.
닉스팬으로서 가슴이 웅장해지는 이번 시즌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생기네요

2023-04-30 21:18:53

닉스를 결승 보내면 과거 닉스를 결승에 올려논 명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거라 확신합니다

Updated at 2023-04-30 21:24:59

하트까지 읽고 끝나는줄 알았는데 스크롤 내려보니 너무많아서 다음에 읽으려구요. 이렇게 정성들인 글은 처음보는것 같기도 할 정도로 애정이 담겨있는것 같네요.

2023-04-30 21:27:25

브런슨 뉴욕 계약때 혀를 끌끌 차던 농알못 여기도 하나 있습니다 깊이 반성합니다

1
2023-04-30 22:28:13

닉스 팬은 아니지만 닉스의 그 짠함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저 역시 롯데팬이라 이 감성을 너무 잘 압니다)

천덕꾸러기 닉스의 선전을 응원합니다. 

닉스와 롯데를 생각하면 90년대 각자 전성기를 보내고 2000년대 초반에 암흑기를 겪고

각자 이대호와 카멜로라는 당대 스타가 팀의 중심을 잡아줬지만 팀의 단단함은 부족했는데

닉스가 먼저 제대로 된 리빌딩을 통해 미래를 도모할 수 있는 팀이 됐고 롯데도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네요

 

하필 버틀러의 마이애미와 2라에서 만나서 두 팀 중에 한 팀만 컨파 가는 게 아쉬운데

누가 되든 꼭 파이널까지 가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미첼이 닉스에 가길 바랐던 사람으로서(유타를 떠난다면) 이제 닉스에 미첼 자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과거의 오명과 다르게 튼튼한 닉스가 되서 참 보기 좋습니다

2023-04-30 23:37:17

현 닉스멤버들을 너무 잘표현해주셨네요

2023-05-01 03:11:11

이런 정성글을 읽다가 눈물이 핑도네요 ㅠㅠ

2023-05-01 09:54:29

롯데에 닉스 팬이시라니...

2023-05-01 19:20:50

오랜 닉스팬이지만 현멤버들의 스토리는 잘몰랐는데 덕분에 즐겁게 정독했습니다 유잉시절의 멤버들이랑 뭔가 비슷해서 굉장히 정이 가네요 개개인의 플레이 스타일은 많이 다를지라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하거나 단점 때문에 저평가 받던 언더독들의 조합,유잉에라 이후 가장 행복했던 멜로,키드 시절보다 더 닉스팬들을 즐겁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2023-05-01 19:48:17

너무 멋있는 글입니다!!

2023-05-01 22:42:26

너무 멋있네요.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뒤로 하고 유니폼이 매력적이어서 항상 눈에 가던 이번 시즌이었는데 랜들과 로즈가 있을때만 해도 아 그럭저럭 플옵은 올라가는 팀이 되었구나 했는데, 어느새 티보듀가 그 팀을 더욱 더 단단하게 만들어놓았네요. 진짜 유니폼 하나 사고 싶은 욕구가 뿜뿜이네요.

2023-05-02 15:43:21

이 좋은 글을 이제서야 읽었네요 

그들의 선전과 밝은 미래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21세기에 닉스를 2번(+그리고 그 이상을 노릴 수 있는!!!)이나 플레이오프 보낸" 티보듀 감독은 더욱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2023-05-03 13:52:04

와 매번 닉스의 좋은 이야기 써주시는데 이걸 이제야 읽어봤네요.

매번 정말 좋은 글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nyk
53
3573
24-04-23
nykphi
31
3340
24-04-21
miaphi
42
7582
24-04-18
bos
77
9924
24-04-16
min
82
15126
24-04-16
atlbkn
40
6639
24-04-13
por
69
16563
24-04-12
hou
33
12172
24-04-08
orl
43
8099
24-04-10
dalsac
48
8495
24-04-05
dal
57
20280
24-04-04
gswind
89
11310
24-04-02
hou
62
11160
24-03-23
bos
125
31412
24-03-18
atlgsw
91
23081
24-03-18
bosden
59
7823
24-03-16
den
125
26199
24-03-14
lal
44
8910
24-02-24
den
93
19295
24-02-20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