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든없는 필리의 비밀무기. 하이로우 게임
오늘 필리는 험난한 일정을 치르는 와중에 하든-터커가 결장했는데요.
하든없는 필리는 엠비드-토비의 하이-로우 게임을 메인으로 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하이-로우 게임은 오늘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죠.
이 하이-로우 게임은 시즌 초중반 제가 참여중인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으로 다뤘던 적이 있습니다.
https://youtu.be/rKd-DoZCLfw
하든없는 필리 오펜스의 근간. 네일 오펜스
하든없는 필리 오펜스의 근간이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엠비드의 네일 오펜스입니다.
네일 오펜스는 엠비드를 MVP 컨덴더로 만들어줬을 정도로 엠비드, 그리고 필리에게 중요한 공격방식입니다.
그런데 하든이 없으면 모두가 이 네일 오펜스를 주목합니다. 그리고 더블팀/트리플팀을 불사하고서라도 엠비드의 네일오펜스를 막으려 하죠.
그래서 필리가 네일 오펜스를 살리고자 들고나온 방식이 바로 하이-로우 게임입니다.
오늘도 빛난 엠비드-토비의 하이-로우 게임
필리는 하든없을 때 엠비드-토비의 하이-로우 게임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갑니다. 하이에 엠비드가 서고, 로우에 토비가 서는 하이-로우 게임은 하든없을 때 필리의 메인 전술이죠.
엠비드에게로 향하는 수비를 분산시키는 하이-로우 게임의 기본구도가 엠비드의 네일 오펜스를 극대화시켜줍니다.
포스트업이 좋은 토비는 엠비드가 외곽으로 나왔을 때, 포스트 업이 가능한 필리 내 유일한 선수입니다. 그래서 엠비드-토비의 하이-로우 게임이 가능하죠.
오늘도 24 득점, 75.0% 야투율, 66.7% 3점 성공률(4개 성공), 5 리바운드, 4 어시스트, 2 블락, 1 턴 오버를 기록한 토비는 엠비드의 부담을 확실히 덜어줬습니다.
오늘 엠비드의 어시스트 7개중 3개가 토비의 득점으로 이어졌죠.
오늘처럼 엠비드-토비의 하이-로우 게임이 살아나면, 엠비드의 네일오펜스가 한층 수월해집니다. 맥시가 외곽/토비가 로우포스트에서 엠비드에게 향하는 수비의 시선을 분산시켜주니까요.
예컨데 아래와 같은 구도가 기본입니다.
맥시 (외곽)-엠비드 (네일)-토비 (로우포스트)가 일자로 정렬하고, 슈터들이 수비들을 한쪽으로 몰아주죠(엠프티 사이드).
이 구도에서 엠비드-토비의 하이-로우게임이 펼쳐집니다.
이 구도가 기본이지만, 토비는 언제든지 코너로 빠질 수 있는 선수죠. 그래서 엠비드가 네일오펜스에서 아이솔할 때 아래와 같이 코너로 빠져서 수비를 분산시키기도 합니다.
코너로 빠져있던 토비는 엠비드에게 더블 팀이 가면 아래와 같이 코너 3점을 성공시키기도 하고,
코너 스팟업 돌파를 성공시키기도 합니다.
이처럼 엠비드가 네일오펜스할 때,
1) 때로는 로우포스트에서 하이로우 게임하고,
2) 때로는 코너에서 3점 & 스팟업돌파해주며,
3) 때로는 외곽에서 드라이브 & 킥해주는,
토비는 하든없는 필리에서 엠비드 다음으로 중요한 선수입니다. 게다가 리그 최상위권 속공 피니셔인 토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속공도 하든없을 땐 더욱 중요한 득점루트가 됩니다.
오늘도 엠비드-토비 중심으로 필리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가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죠.
하이-로우 게임을 보조하는 맥시의 활약
그리고 타이리스 맥시는 엠비드-토비의 하이로우게임을 보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3점과 돌파로 수비수를 끌어올 수 있는 맥시가 외곽에 서면서 하이-로우 게임의 기본구도를 만들어주는 거죠.
또한, 하든없을 때는 토비가 엠비드와 함께 하면서 하이-로우 게임을 펼쳐야하기 때문에, 토비가 벤치멤버를 이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하든 없는 경기에서 벤치는 반드시 맥시가 이끌어줘야해요. 그리고 오늘도 맥시가 이 역할을 잘 해줬습니다.
그래서 4쿼터 스몰볼이 또 한번 폭발할 수 있었죠.
맥시는 오늘 토비를 굉장히 잘 보조해주면서 팀 내 최다득점(31점)을 기록했는데요.
토비의 포스트업 킥아웃과 드라이브 앤 킥을 살려주는 맥시의 움직임이 정말 훌륭했습니다. 오늘 토비 어시스트 4개 중 3개가 맥시 득점으로 연결되었습니다.
<토비의 포스트업 킥아웃에 이은 맥시의 3점>
<토비의 드라이브 앤 킥에 이은 맥시의 돌파>
맥시는 이런 움직임에 더해서 아래와 같은 개인득점력도 좋은 선수여서 변수를 만들어냅니다.
오늘도 빛난 엠비드의 공격력
아무래도 하든이 없으면 픽 앤 롤/픽 앤 팝의 위력은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필리는 1) 하이-로우 게임/ 2) 토비-맥시의 드라이브 앤 킥/ 3) 토비-맥시의 픽 앤 롤로 공격방식을 분산시키면서 최종적으로 네일오펜스의 위력을 극대화시키는 데 집중했죠.
즉, 하든없을 때 필리의 다른 공격방식들은 네일 오펜스를 극대화하기 위한 일환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엠비드가 빛날 수 있었습니다.
엠비드는 수비가 본인에게 집중될 때는 무리하지 않고 어시스트하고(7 어시스트),
수비 견제가 없을 때는 점퍼와 돌파로 수비를 공략했습니다.
그리고 엠비드 활약의 근간은 역시나 네일 오펜스였죠.
오늘도 엠비드는 팀원들의 도움에 힘입어 29분 33초만 뛰고도 31 득점, 66.7% 야투율, 자유투 13개 획득(76.9% 성공률), 7 리바운드(2 공격), 7 어시스트, 2 블락, 1 턴 오버, 마진 +15를 기록했습니다.
이번시즌 리버스 감독의 로스터 구성원 변화에 따른 전술운용변화가 인상적인데요. 이처럼 하든없을 때는 엠비드-토비의 하이-로우 게임을 주목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든이 빠졌는데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네요. 올해 플옵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팀 케미에 금가는 일만 없다면 내년의 식서스는 더 강한 모습이 되지 않을까 기대가 생깁니다. (말많았던 토비 계약의 마지막 해이기도 하죠)
토비와 멜튼 폼이 점점 올라오는 듯 해서 다행이고, 맥시도 기복이 줄어가네요. 이제 이번 정규 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몇 경기가 다가오는데, 잘 준비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