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의 썬더
악몽의 5연패 후 6승 1패네요.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에도 28승 29패였고 수차례 5할 문턱에서 넘어진 썬더인데 (찾아보니까 1월 이후에만 5번) 70경기 시점에 다시 기회가 온것 자체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오히려 경기력이 좋지는 않은데 상대팀 결장을 비롯한 운이 따르는 모습이네요.
1. 2023년의 썬더
썬더의 시즌은 해를 기점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JRE와 포쿠셉스키가 부상으로 아웃되고 켄리치가 주전으로 올라온 시점이 1월 첫경기입니다. 어쩔수 없이 스몰라인업을 주전으로 냈는데 보스턴을 대파했죠.
망하는 수순처럼 보였지만 의외로 준수한 가드들의 림 프로텍팅 능력과 켄리치의 전방위에 걸친 활약, 5아웃에서의 왕성한 컷, 조의 슈팅포텐 등이 골고루 터지면서 전력이 갑자기 강해졌는데 결과적으로 넷레이팅 리그 10위 (2023년 한정 3위) 팀이 되었습니다. 이정도면 시즌 전의 기대치는 이미 한참 넘었죠.
다만 스몰라인업의 성공에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었던 (SGA는 공격에서는 시즌 초부터 한결같았으므로) 켄리치 윌리엄스의 시즌아웃은 너무나 치명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그 시점에서 속으로 시즌을 포기했는데요.
곧바로 5연패를 먹길래 정말 끝났구나 했는데 쉬운 일정에서 다시 살아났네요.
2. 제일런 윌리엄스
썬더의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꼽으라면 스틸, 컷, SGA입니다.
제대로된 빅맨이 없기 때문에 픽 없이 득점볼륨을 혼자 만들 수 있는 SGA는 당연히 소중하구요. 슈팅과 빅맨의 골밑공격이 모두 부실한 팀 사정상 최대한 뺏고 뛰면서 많은 트랜지션 상황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지공으로 몰리기 전에 펼치는 얼리오펜스에서도 (세컨 브레이크) 최대한 슛보다 컷을 먼저 노리죠.
SGA가 탄처리라면 속공에서 컷을 찾아주는 패서는 기디, 기디의 제1번 커터는 켄리치였다고 볼 수 있는데 제일런 윌리엄스가 도움이 되는 것이 3명의 모사가 다 됩니다. SGA보다는 떨어지지만 양쪽 돌파가 다 되는 슬래셔이면서 기디와 역할을 스왑해서 컷과 패스를 할 수 있고 켄리치 다음으로 팀디펜스에서 에너지가 좋은데 모든 롤에서 팀내 2위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다재다능하다보니 한명이 빠져도 팀이 어느정도는 버텨내죠.
(기디 to 제일런)
(제일런 to 기디)
컷과 돌파, 슛이 적당히 균형잡혀 있어서 어떤 멤버와 붙여도 시너지를 잘 내고 따로 뛸때는 온볼로 볼륨을 먹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10경기 평균 22점 FG 58.5%) 시즌 막판에 너무 고마운 선수입니다.
약한 스케쥴에서 한경기라도 졌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네요.
3. 아이재이아 조, 사리치
조는 그간 너무 잘해서 (아직도 3점이 45%) 슬럼프가 얼마나 세게 올까 걱정했던 선수인데 아쉽게도 가장 중요한 시점에 폼이 내려왔습니다. 슛도 슛인데 움직임도 안좋고 간단한 볼처리가 불안합니다.
오늘도 스몰라인업을 기용할때 조 대신 린디 워터스가 들어갔는데 클러치에서 가장 강력한 옵션이었던 조의 고스트-픽앤팝이 죽은 것이 앞으로도 영향이 갈겁니다. 일시적인 문제인건지 처음으로 로테이션 멤버로 뛰면서 페이스를 잃은 건지는 확신할 수 없는데 오늘같은 상황도 사실 돌트보다는 조가 풀어줬어야 했습니다.
다행인건 느닷없이 들어온 사리치의 폼이 잘나갈때의 조 만큼 좋다는건데 (3점 39% 골밑 89.5%) 거의 3점만 던졌던 무스칼라에 비해 패싱과 핸드오프, 순간적인 침투가 되다보니 공격적으로 오히려 나은 모습이죠.
이 폼이 그대로 갈것 같지는 않고 조와 조정기가 겹치지 않기를 빌어야 될 것 같습니다.
4. 귀중한 넷츠전
시작부터 SGA에게 브리지스가 붙고 윙에서 픽을 쓰면 클랙스턴이 일찍 스위치했는데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둘다 까다로워 보였습니다. 조가 슬럼프라 네일에도 협력이 바짝 붙었고 콜도 궁합이 별로였죠.
답이 없다고 판단한건지 3쿼터부터 센터 없이 린디 워터스를 넣고 클랙스턴을 외곽으로 계속 끌어냈는데 이때 터진 돌트의 3점 5개가 천운이었습니다. 은근히 잘 만들어진 샷들이긴 해도 (일부러 돌파하거나 컷을 해서 클랙스턴이 협력하고 겟투하는 상황을 만듬) 돌트에게 기대할만한 퍼포먼스는 아니었죠.
(제일런 컷-돌트 코너 3)
SGA로 계속 밀어붙였으면 모멘텀을 잡기는 어려웠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최고슈터를 빼고 꺼낸 스몰라인업이 돌트의 그날과 맞아떨어진것이 정말 다행이었구요. 고육지책으로 던지는 카드들이 잘 맞고는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플레이인 커트라인을 40승으로 예상하는데 큰 승리였네요.
플인 어렵나 싶더니, 어느새 맵스를 밀어내고 서부 8위가 되었군요. 플인 싸움 정말 시즌 마지막날까지 갈 기세네요. 정말 날 것 같은 선수들이 모였는데, 경기 보면 진짜 맛이 독특해요. 독특함이라고 하면 홈그렌을 빼놓을 수 없을 텐데 다음 시즌은 정말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