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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을 위한 최소 경기수 신설에 관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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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3-15 06:24:40

  이번 CBA 협상 중에 All-NBA 수상을 위한 최소 경기수를 제정하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경기수가 적어도 All-NBA를 수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최소 경기수 규정에 따른 부작용이 더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최소 경기수 신설은 로드 매니지먼트를 줄이기 위한 제도입니다. 상을 받고 싶으면 관리 받지 말고 나와서 뛰라는 거죠. 이러한 설계는 로드 매니지먼트의 주체가 선수가 아니라 코치 및 구단이라는 점을 놓치고 있습니다. 선수 관리를 결정하는 감독 혹은 구단 측에서는, 선수가 All-NBA를 놓치면 재정적으로 이익입니다. 연봉 협상에도 유리하고, 로즈 맥스의 경우 All-NBA를 놓쳤을 때 직접적으로 수십 밀을 아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g. 모란트는 이번 시즌 All-NBA 수상 여부에 따라 내년 샐러리가 25%냐 30%냐가 결정됩니다. 만약 이번 사건으로 인해 All-NBA를 놓치게 되면 멤피스는 향후 모란트의 샐러리로 40밀 가량을 절감하게 됩니다. 사치세를 포함한 절감액은 100밀이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로드 매니지먼트를 막고 싶으면 로드 매니지먼트를 하게 되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든가(=경기수 감소 및 일정 조정), 적어도 로드 매니지먼트의 주체로 하여금 관리를 적당히 하게 만들 동기를 제공해야죠. 구단이 로드 매니지먼트를 했을 때 더 이득을 보게 만들면 어떡하나요.

 

  로드 매니지먼트는 원래 선수와 구단 사이의 갈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대부분의 경우 조금 아프더라도 나가서 뛰고 싶어 하거든요. 그런데 그걸 직접적으로 개인 수상과 연결시킨다는 건 선수와 구단 사이의 갈등의 골을 더 깊게 파놓는 겁니다. 감독 입장에서, 만약 퍼포먼스 부서에서 오늘은 내보내지 말라는 보고서가 올라왔는데 선수가 자기 경기수 아슬아슬하다고 물러서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마 이렇게 하겠죠.

 

https://youtu.be/anA7KPgLX64

 

  작년 밀워키의 마지막 경기입니다. 즈루는 66경기 출전한 상태였는데, 67번째 경기 출전에 30만 달러 보너스가 걸려 있었습니다. 부덴홀저 감독은 주전을 뛰게 할 계획이 없었고요. 그 결과 즈루는 경기 시작 8초만에 파울하고 벤치로 나왔습니다. 선수들이 박수치고 좋아하는 게 즈루가 보너스 탔다고 축하하는 겁니다.

 

  저런 식의 요식 행위를 끝도 없이 써먹을 수는 없을 겁니다. 너무 많이 써먹으면 평균 기록에 해가 되기도 하고, 저런 꼼수가 필요할 정도로 딱 All-NBA 언저리에 걸리는 선수가 많진 않을 테니까요. 저는 저런 꼼수의 가능성이 심각한 부작용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제가 특히 우려하는 건, 최소 경기수 요구가 막아도 되는 선수 관리는 놔두고 꼭 필요한 관리만 방해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과연 수상을 위한 최소 경기수로 몇 경기가 요구될까요? 현재 득점왕이나 어시왕 등의 기록은 58경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수상을 위한 최소 경기수 역시 58경기가 될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최대한 빡빡하게 요구한다고 해봐야 66경기 정도겠죠. 즉 16경기까지는 빠져도 무방합니다.

 

  로드 매니지먼트만으로 17경기 이상 빠지는 선수는 없습니다. 로드 매니지먼트 비판을 폭발시켰던 19-20시즌 카와이가 15경기 빠졌습니다. 부덴홀저 취임 이후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는 쿤보 역시 그 정도입니다. 이번 시즌 탐슨은 백투백 거의 다 빼줬는데 12경기밖에 안 쉬었습니다. 그 이상 빠지는 선수들은 전부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끼어 있습니다. 즉 최소 경기수를 지정해봐야, 건강한 선수의 예방 결장은 영향을 받지 않고, 부상당한 선수들만 참고 뛰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주로 비판하는 로드 매니지먼트는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아니라 건강한 선수들이 받는 예방 결장이죠.


  어느 정도 이상 출전한 선수들이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저도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도 경기에 못 나왔다면 팀을 그거밖에 못 도운 거니까요. 그런데 이런 생각은 지금도 수상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빌 월튼 이후 MVP는 70경기 이하 출전자가 받아간 적이 없고, 퍼스트도 60경기 이하 출전자를 찾기 힘듭니다. 써드 쯤 되면 제약이 많이 내려가는데, 그래도 최소한 시즌의 6할 이상은 소화하길 요구하죠(e.g. 20-21시즌 르브론 45/72경기). 투표인들이 이미 경기수를 감안하고 있는 겁니다.

 

  명시적인 제약 없이도 알아서 반영되고 있는 사안을, 굳이 부작용을 감수해가며 명문화해야 할까요? 저는 안 만드니만 못한 제도 같습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3-03-15 19:44:33'NBA-Talk '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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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3-03-14 21:11:11

공감합니다. 시즌 경기 축소 아니면 로드 매니지먼트가 줄어들긴 쉽지 않다 생각합니다

2023-03-14 21:08:30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히려 명문화 해놓는건 ‘58경기는 뛰어야한다’가 아니라 ‘58경기만 뛰어도된다’라는 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Updated at 2023-03-14 21:27:50

최소경기수를 58경기 정도로 설정하고 정착해서 시간이 흐르면 받아들이는 선수입장에서 딱히 부상이 없더라도 ‘최소경기수 이상을 뛰는데 무슨 문제냐?’ 라는 생각이 공공연하게 깔릴 수도 있다고 봐서요.

‘최소경기수까지는 로드매니지먼트를 해도 된다’라고 곡해되어 기존의 로드매니지먼트가 더 당당해지지 않을까싶습니다.

비단 최소경기수 설정만이 아니라 사회의 대부분 영역에서 이미 큰 문제없이 통용되는 선을 굳이 명문화 해놓으려 할때 제가 느끼는 단점입니다.

물론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아니라는 가정이고, 제가 수상과는 상관없이 뛰고 싶은 선수의 심정을 이해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WR
2023-03-14 21:28:25

아 그런 말씀이셨군요. 이제 알겠습니다.

2023-03-14 21:20:25

로즈맥스나 슈퍼맥스 쪽은 생각 못한 관점인데 이 부분에서도 확실히 구단과 선수 간의 이견이 생길 사안이 될 수 있겠네요

 

멋진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2023-03-14 21:21:29

흥미로운 게 로드 매니지먼트 얘기가 나오면, 사람들이 보통 선수를 비판하더라구요. 하지만 말씀대로 일반적으로는 선수는 뛰고 싶어하고 구단은 말리려 합니다. 커리의 인터뷰도 그렇고, 당장 최근 듀란트 건도 그랬죠. 심지어 부상 당한 선수도 뛰고 싶어할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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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4 21:28:05

10년간 출석률 충족을 못 시켰는데도 개인상을 탄 사례가 있습니다 마일즈 터너가 20-21시즌에 최소요구 경기수를 대입해도 평균이 1위여서 블락왕이었죠

2023-03-14 23:52:16

최소출장수, 로드매니지먼트, 수상의 필요 혹은 충분 조건, 선수와 구단과 계약, 결국 누가 이득인가 등의 문제를 생각해 볼만하게 적어주셨는데요.

저는 all-nba 선정에 대한 선수의 최소출장수 항목이 로드매니지먼트에 대한 협회의 입장을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는 정황이 생각보다 명확하지 않다고 생각이 되지 말입니다. 다만, 발표 후 어떤 논란이 있을 때 그에 대한 기준이 좀 더 명확히 가지고 있다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생각되지 말입니다. 언급하셨다 시피 선수의 여러 수상 실적이 계약시 명시되어 보너스로 이어지는데, 선발의 기준이 좀 더 명확한 것이 나쁘다고 생각은 들지 않네요. 그리고 오히려 최소출전수가 명확해 져서 선수가 오히려 더 무리해서 나오는 그림도 있을 수 있구요.

저도 이런 것은 선발 기준이 최소한만 가지고 있고 명시되어 있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스탯이 아닌 투표단으로 선발하는 과정이니 말입니다.

WR
Updated at 2023-03-14 23:58:50

Over the past several years, “load management” in the NBA has become quite a controversial conversation as teams are holding out their star players in games even though they are healthy with no injuries. It’s led to quite a bit of frustration from fans and some prominent players have spoken out against the practice. And it seems like commissioner Adam Silver has a plan that might help address the issue.     

 

In an interview with Sage Steele on ESPN’s SportsCenter, Adam Silver revealed the league is considering requiring a minimum number of games played for teams to be eligible for awards.   

 

https://thecomeback.com/nfl/adam-silver-load-management-plan-awards.html

 

실버가 몇 번 인터뷰를 한 적이 있어서, 이번 조치가 로드 매니지먼트를 염두에 뒀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저로서는 최소 경기수 때문에 선수가 억지로 무리해서 나오는 그 상황이 우려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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