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만에 대한 혐오를 멈춰주세요
며칠 전부터 오스만 글을 좀 써볼까 하다가 오늘 오스만의 미친 활약에 힘 입어 한번 짧게 남기려고요.
트레이드 루머가 많이 떠서 다른 팀 팬분들한테 소개하려는 느낌도 있고요.
오스만에 대한 혐오를 멈춰주세요
제가 클리블랜드에서 코어 4명 (갈랜드 미첼 모블리 앨런) 빼고 가장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항상 열심히 뛰고 어떤 역할도 받아들이고 팀에서 베테랑, 영건들과 모두 잘 지내는 팀내 러브 제외 최고참 선수인데요.
보통 팀에서 암흑기를 같이 겪은 선수들은 애정하게 되는데 저한테는 그게 오스만입니다.
오스만의 커리어 스텟입니다.
작은 육각형에 수비가 좀 떨어지고 슛이 좋은 선순데요.
자유투랑 3점이 저 모양인데 뭐가 슛이 좋냐 하시면 할 말은 없지 말입니다…
근데 이 선수를 보면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좀 높습니다. 몸이 안 따라줘서 그렇지…
올시즌 슛차트입니다. 코너에서는 상당히 믿을맨이고 골밑 마무리도 좋죠. 3점도 긁히는 날은 스텝백이나 무빙샷 등등 다양하게 쏠줄 아는데 풀업을 쏠만한 핸들링, 슈팅 스킬은 없어서 미드레인지는 기대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오늘 경기 장면인데요, 이렇게 터지는 날은 오프볼 스크린 받고 나와서 무빙샷도 잘 넣고
이렇게 스크린 받고 풀업도 던집니다.
기본적으로 핸들링이 크고 투박해서 그렇지 없는 선수는 아니라서 공간만 주면 충분히 내외곽 안 가리고 풀업을 던질 수 있는 선수죠.
계속 강조하지만 핸들링이 없는 선수는 아니라서 속공처럼 공간이 많은 공격 상황에서는 이렇게 직접 공을 몰고 속공 전개하거나 마무리하는 능력이 상당히 쏠쏠합니다.
우리 팀 선수 중에서 속공 상황에서 미첼 오코로랑 가장 뛰어난 거 같습니다. 오코로는 직접 몰고 가는 상황 자체는 적어서 능동적으로 템포 푸쉬를 해가면서 속공을 전개하는 건 오스만이랑 미첼이고요.
우리팀 속공 상황에서의 PPP 순으로 정렬한 자료인데요, 앨런, 웨이드는 포제션 수가 좀 적으니 제외하고 (웨이드는 경기 수도 적어서..) 오코로, 오스만, 미첼이제일 눈에 띕니다.
작은 육각형이라 언급했듯이 기본적으로 패스 센스도 있습니다. 서브 볼핸들러 정도는 벤치에서 맡을 수 있는데 위에 장면에서 보듯 좁은 공간에서 핸들링 길게가져갈 능력은 없고, 숏 드라이브나 핸들러가 만든 크랙에서 부수적인 엑스트라 패스를 잘 건넵니다.
공격에서 특징은 이만하면 크게 다 짚은 거 같은데 이제 수비에 대해 조금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 심지어 클블 팬들조차 이렇게 오해하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오스만은 멍청해서 수비를 못한다.”
크게 틀린 말은 아니긴 한데 조금 변명을 해보고자 합니다.
일단 크게 질문을 하나 하자면 오스만이 경기 내내 집중 공략 대상이 된적이 있나 입니다
물론 같은 벤치 라인업에 러브라는 미슐랭 3성급 맛집이 있어서 그런 것도 있고 오스만을 여러 이유로 윜사이드에서 최대한 가리는 영향도 있는데요(이건 뒤에서 다시 얘기하겠습니다), 이 선수가 그렇게 골라서 공략을 당할 정도로 수비를 못하는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장면이 우리가 말하는 수비 못하는 오스만의 대표적인 장면입니다.
물론 오스만이 잘했다는 건 아닙니다.
근데 첫 장면을 보면 오스만은 이미 자기 매치업을 따라가려고 스텝을 두발 모두 옮겼는데 루비오가 스위치를 요청하죠.
오스만은 스크린에 대비되지 않았고 스크린에 걸려버리고 모블리를 어그레시브 드랍 위치에 놔버립니다. 모블리가 잘 처리했지만요.
두번째 장면은 오스만이 스크린을 미리 봤지만 걸려버리고 아까처럼 모블리를 어그레시브 드랍 상황으로 강제합니다.
롤하는 센군을 체크하려고 오코로가 도움을 깊게 가고 갈랜드는 코너를 체크하다가 윙으로 가는 3점을 컨테스트, 오코로가 X 로테이션을 그리며 다시 코너로 가지만 이미 늦었죠.
오스만의 스크린 대처가 오픈 3점을 부르긴 했습니다만 이 경기를 보면 오스만에게 데이션 닉스 수비를 맡깁니다.
데이션 닉스는 6’3의 가드고 오스만은 6’7의 포워드죠. 오스만은 민첩한 윙이 아니고 순발력이 느린 포워드인데요. 애초에 매치업 자체가 잘못되었습니다.
물론 오스만이 그 느린 민첩성 때문에 멍청한 3점 파울을 종종 하지만 저런 장면들을 보면서 오스만을 탓하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애초에 그 파울 장면들도 다시보면 오스만한테 가드를 매치업 시키는 장면이 대부분이고요.
그러면 오스만을 어떻게 써야되냐??
아까 말했지만 이 선수는 경기를 읽는 눈이 괜찮습니다. 느린 몸이 문제죠. 그래서 움직일 여유가 있는 윜사이드나 오프볼 수비에서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장면을 보면 모블리의 위력과 오스만의 센스를 조금 볼 수 있는데요.
루비오가 25번 매튜스의 무빙 스크린에 걸리고 20번의 스태거 스크린에 걸립니다.
모블리가 핸들러 가볍게 체크해주고 오스만은 롤맨 체크하려다가 패스 동선을 보고 그냥 보내주고 모블리는 0번과 롤맨 사이의 경로를 차단하면서 갈랜드가 놓친 0번을 커버합니다.
0번이 모블리 너머로 패스를 잘 건네지만 오스만이 디플렉션으로 턴오버를 이끌어냅니다.
오스만은 0번의 스텝을 읽고 박스아웃 하려고 오다가 패스가 오자 그대로 디플렉션을 만들어내죠. 0번이 25번에게 공을 건넸어도 이미 오스만의 움직임을 캐치한 루비오가 그쪽으로 가고있습니다.
두번째 장면입니다.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긴 했는데요, 오스만과 오코로 위치를 보면 둘이 비슷한 높이에 있지만 오스만은 센군이 공을 잡는 순간 튀어나가서 트랩하려다가 17번을 컨테스트까지 하고요, 오코로는 딘 웨이드의 움직임에 주목해서 코너를 잘 살폈어야 되는데 이슨을 놓치고 센군의 움직임도 보지 못합니다.
물론 오코로가 오스만보다 훨씬 나은 수비수지만 클블 경기를 집중해서 보다보면 이런 장면이 오코로, 스티븐스에게 가끔 보입니다.
둘 다 훌륭한 온볼 수비수지만 로테이션에서 가끔 얼 탈 때가 있어요. 훌륭한 신체와 운동능력이있지만 센스가 없는 거죠. 오스만은 그 반대고요.
이 장면이 오스만 수비의 명암을 모두 담은 포제션이라 생각합니다.
처음에 아이스로 핸들러를 모블리 쪽으로 잘 몰지만 한스텝 정도 놓치죠. (모블리의 미친듯한 치고 빠지는 타이밍은 덤)
그리고 오프볼에서 가속도를 받아 잘 쫓아가고 (페이크 핸드오프긴 한데 잘 디나이하긴 했네요)
플레어 스크린 미리 읽고 언더로 빠르게 잘 쫓아감. 하지만 정지 후에 방향을 못 바꾸며 한스텝 만에 재껴지는 수비까지 아주 오스만을 잘 담은 포제션입니다.
아까 말했듯, 수비 머리 자체는 괜찮은 선수라서 윜 사이드에서 디깅을 즐기는 팀이면 괜찮게 활용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투맨 게임이랑 세로 수비 되는 빅맨도 있으면 오스만 수비를 무한으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스만이 가속도 받으면 또 속도가 괜찮아서 아래 장면 같은 체이스다운 블락도 잘 찍습니다.
https://twitter.com/thecedifanclub/status/1601426325805273088?s=46&t=i4WYGHZrzs52EDpGagsDFg
우리 마진의 제왕 오스만입니다. (오스만 뛸 때 레이팅 7.7, 안 뛸 때 레이팅 2.9)
수비 레이팅으로 봤을 때는 구멍도 아니고요 (숫자가 정답은 아닙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트레이드 블락 올랐다가 요즘 또 조용한데 개인적으로는 종신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엄청 좋아하는 선수여서요.
굳이 간다고 하면 오스만을 잘 활요할 수 있는 팀에 갔으면 좋겠네요.
당장 떠오르는 건 댈러스, 인디, 새크 같은 팀들?
https://twitter.com/cavs/status/1619873624663678976?t=akFPgg5hE7v_sRctN7RzLA&s=19
3위 도전을 위해 종신 기원합니다
https://twitter.com/cavs/status/1619886835286827009?t=akFPgg5hE7v_sRctN7RzLA&s=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