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NBA Maniazine
/ / /
Xpert

NBA 최고령 감독이 살아남는 법

 
60
  12139
2023-01-15 17:25:01

https://twitter.com/RealTomPetrini/status/1614102307972517895?s=20&t=7m-NzC03vAlqnKLEzz6mRw

알라모 돔에서 열린 50주년 기념 경기에서 대패한 스퍼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포포비치 감독은 여느때처럼 유쾌하게 기자들과 말을 주고받습니다. 우리는 대패했지만 팬들은 즐거워했으니, 맥주가 아주 잘 팔렸을 거라며 구단 사장으로서 위안을 찾는 듯한 모습도 보여줬죠. 

돔에서 슈팅하는 게 힘들었을 거라는 기자의 말에 포포비치 감독은 "우리한테는 어려웠지" 라고 말한 후 (해당 경기에서 워리어스는 18개의 3점을 넣었지만, 스퍼스는 단 22개의 3점을 시도하여 8개를 넣는데 그쳤습니다) "그들이 NBA 챔피언인데는 이유가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 경험과 재능, 좋은 팀이 올바른 플레이를 하는 것. 그들이 세계 챔피언인데는 이유가 있어. 우리 선수들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본인들이 나중에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를 말이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훨씬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많은 걸 배울 수 있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훌륭한 경기였다." 라며 답변을 마쳤습니다. 

 

2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NBA 팀이라면 모두들 부러워할 성과를 이룩한 포포비치 감독의 스퍼스, 지금은 다소 위세가 꺾였지만 포포비치 감독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일명 포포비치 사단의 영향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깊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232401

이렇게 과거 스퍼스가 주력으로 사용한 전술은 아직도 리그 전체적으로 중용되고 있을 정도. 현 리그 감독들 중 포포비치에게 영향을 받지 않은 감독을 찾아보는 게 더 어려울 정도로 스퍼스에서 유출된 인재들이 많다 보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역대 감독 최다승, 5개의 NBA 챔피언십, 올림픽 금메달처럼 농구 감독으로서 이뤄낼 수 있는 업적은 모두 차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한때 자신의 제자였던 스티브 커가 이끄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서부 정상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던 골든스테이트를 두고 이제 스퍼스가 보고 배워야 할 훌륭한 예시라 인정하시는 모습을 보고 참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당장 내일이라도 은퇴하셔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와 엄청난 업적을 가지셨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겸손함을 유지하며 팀의 선수들이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으려 노력하시는 태도는, 사실 여간 힘든 게 아니죠. 포포비치보다 훨씬 떨어지는 위상과 업적을 가졌음에도 고집만 부리다 리그에서 사라진 감독들이 넘쳐나는데 말입니다. 

 

무지성 던컨 고에 재미없는 진흙탕 수비 농구만 한다고 욕을 먹은 감독과 NBA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오펜스의 기반을 닦아놓은 감독이 동일 인물이라 하면 누가 믿겠습니까. 주어진 선수진과 코칭스태프를 활용하여 '가장 많은 승리를 효율적으로 가져올 수 있는' 전술을 뽑아내고 개량시키는 능력은 참 감탄만 나올 따름입니다.현대 3점 농구를 극한으로 활용하여 마이애미 빅 3를 무너뜨리기도 하고, 전 시즌 MVP 3위에 든 팀의 알파이자 오메가였던 에이스가 부상으로 낙마하자 트레이드 대상으로 뜨겁게 불을 지폈던 알드리지를 극한으로 활용하는 와중에 구단 역대 최고의 포인트 가드를 설득, 새파란 2년차 포인트 가드를 주전으로 기용하여 엄청난 수비 팀으로 변모,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습니다. 플레이오프 연속 기록이 깨진 지난 몇 시즌 동안은 비판 여론이 올라오고 있긴 하지만, 포포비치 입장에선 어쩔 수가 없죠. 팀에 윙이 없어서 드로잔이 갈매기를 막는 정신 나간 그림이 연출되는 로스터를 가지고 어떻게 뭘 해봅니까. 그 상황에서 드로잔, 알드리지의 1대1 미드레인지 옵션을 극한까지 활용하고 드로잔에게 반강제적으로 메인 핸들러 롤을 맡기며 픽앤롤 지능을 이식시키는 등 악으로 깡으로 플레이오프를 위해 경쟁했었죠. 모리스 뒤통수, 캐롤 계약 대실패, 사마니치 사태, 알드리지 바이아웃 등 온갖 악재만 겹친 상황 속에서 화이트, 머레이, 퍼들, 켈든 존슨을 팀의 중심축으로 성장시키며 계속해서 올바른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8813254

인터뷰에서는 연봉을 너무 많이 받아서..라고는 하시지만, 끝없이 솟아나는 열정을 바탕으로 던컨, 마누, 파커, 레너드, 머레이 등 팀의 대들보였던, 혹은 대들보가 되어줄 거라 믿었던 선수들이 팀을 떠난 지금도 새파랗게 어린 선수들을 열정적으로 지도하시는 중입니다. 극심한 3점 슬럼프를 겪는 켈든이 로 포스트에서 불리볼을 적극 활용하도록 세팅을 바꾸고, 자유투 라인에서 부진하는 소핸에게 한손 자유투를 먼저 권하시기도 했고, 소핸을 포인트 가드로 활용하거나 루키 말라카이 브랜햄에게 벤치 타임 메인 핸들러를 맡기는 등 여러 방면에서 머스크 못지않은 혁신적인 조정을 가져가시는 중입니다. 선수들의 인게임 실행력이 아주 떨어져서 문제지, 예전 못지않은 아름다운 볼 무브가 나오는 장면들도 많아요.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ews&wr_id=841343&sca=&sfl=wr_subject&stx=sop=

https://twitter.com/ClutchPointsApp/status/1610877885824536576?s=20&t=7m-NzC03vAlqnKLEzz6mRw

3점 농구를 진심으로 싫어하시는 거 같긴 해요. 그래도 뭐, 그 3점 농구를 극한으로 활용해서 우승을 차지하신 분이니까 이런 말씀은 충분히 하실 수 있죠. 베르탕스, 밀스, 벨리넬리, 맷 보너, 포브스같은 3점 원툴 선수들도 야무지게 활용하셔서 NBA에 자리잡게 해주셨는데 기사 댓글 보면 진지하게 포포비치가 구닥다리 감독인 줄 아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고... 

 

아무튼, 어린 선수들과 함께, 그리고 가능하면 내년 1픽, 2픽으로 뽑힐 모 선수들과 함께 다시 정상에 오르시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언제나 열정적으로 임하시는 지금의 모습을 언제까지 볼 수 있을지 걱정되긴 합니다만, 그래도 떠나시는 그 순간까지 스퍼스의 앞날을 누구보다 잘 제련해낼 수 있는 분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지만 마지막 한끝이 부족해서 지는 경찰 농구를 시전하며 경쟁력있는, 선수들의 발전이 눈에 보이는 탱킹을 시전해주시길.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3-01-16 09:39:15'NBA-Talk '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6
Comments
1
2023-01-15 18:16:42

그 긴 세월동안 감독하면서 시대에 뒤떨어진 적이 없으신 감독님이십니다. 정말 대단한 감독님이시죠.

1
2023-01-15 19:37:48

제가 0708부터 nba를 봤는데 그때도 샌안농구가 참 재미가 없었는데 그 이전경기들은 더더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러고 몇년이 지나 갑자기 너무 재밌는 농구를 하더라구요. 그때 포포비치가 정말 깨어있는 감독이란걸 알았습니다.
그래도 슈퍼스타가 없는 농구다보니 응원은 안하게됬는데 지금은 그와 가장 유사한 농구를하는 골스를 응원하네요 이렇게 십년이 넘게지나 00년대 샌안농구를 다시보면 정말 대단한 팀이란걸 알게됬습니다. 오래오래 감독해주셨음합니다 포포비치는 정말

1
2023-01-15 21:15:13
WR
2023-01-16 15:31:39

매니아진에 올라갈 수준의 글은 전혀 아닌데... 추천 눌러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2023-01-16 16:40:48

트랜드를 따라가는 능력도 능력이지만 한 선수의 기량을 최대로 올려주는 감독들이라 생각합니다.

Updated at 2023-01-19 17:58:32

조심스러운 의견이지만,
이제 후배들을 위해 감독자리를 물려줄때가 온 것 같은데, 감독님은 어떤 생각일지..

35
4557
23-01-27
41
7922
23-01-26
69
11066
23-01-26
32
4785
23-01-10
53
5610
23-01-25
52
10027
23-01-24
76
11646
23-01-24
41
3935
23-01-21
34
6658
23-01-17
74
9716
23-01-20
46
3797
23-01-19
36
7501
23-01-16
69
9864
23-01-18
55
6793
23-01-18
83
7890
23-01-16
60
12139
23-01-15
177
16580
23-01-14
55
8597
23-01-13
60
3721
23-01-12
103
15824
23-01-12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